부산역 뒤쪽으로 올라가고 있는 오페라 하우스를 보면서 상상한다. 저곳에서 어떤 오페라를 만나게 될까 하는. 하지만, 사실 아직 직접 오페라를 본 적이 없다. 익숙하지 않은 오페라이지만 관심은 있던 차에 <방구석 오페라>를 읽으면서 오페라 역시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장르이고 매력이 많음을 느낄 수 있다.

오페라가 어렵게 여겨지는 이유가 아무래도 용어나 구성요소가 낯설어서였다. 이 책의 시작은 오페라 용어 해설이다. 구성요소와 전문용어를 익히고 난 후 25편의 오페라 이야기를 5개의 테마로 나눠 그 오페라의 서서를 맛 볼 수 있었다.  

PART1 그 무엇보다 용감한 아리아의 시작_사랑하는 사람을 구원

PART2 순수한 사랑은 지고 남은 것은_복잡한 애정 관계

PART3 악을 처단하라_혼란스러운 세상 한 줄기 빛

PART4 선이 악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텐데_사랑과 비극은 하나

PART5 소신과 가치를 지켜를 지켜내며_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하지 않는 결말

위의 내용 중 PART4에 흥미가 생겨서 먼저 펼쳐 보았다. '4-2 절개와 아이콘의 아이콘_라 조콘다' 스토리가 흥미로웠다.  얽히고 섥히는 사랑 속에서 힘들어 하는 이들의 이야기과 비극으로 향하는 안타까움이 오페라 무대를 보는 듯이 전해졌다. 오페라의 메인 음악들의 가사를 통해 음악의 의미들을 접하면서 마치 노래가 들리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각 오페라 설명의 마지막 부분에는 QR코드가 있어 유튜브로 채널에서 오페라의 대표곡을 감상할 수 있는 점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제목은 알고 있었던 피가로의 결혼, 마술 피리, 오텔로, 파우스트, 카르멘 등 유명 오페라의 이야기들과 관련 정보를 알게 되는 즐거움도 있었다. 

P.230 오페라 <오켈로>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델로>>를 바탕으로 베르디가 작곡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오페라는 베르디의 오페라 규범에서 벗어난 작품이라고 평가 받습니다. 오페라의 장면에 번호를 붙이는 방식으로 유명했던 베르디가 이 작품에는 번호를 붙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베르디는 참신하고 종합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음악을 통해 오텔로와 데스데모나의 캐릭터를 더 극적으로 만들고 작품의 연극성을 높였다고 한다. 

P.230 <오텔로>는 극장과 계약하지 않고 베르디의 순수한 예술적 욕구만으로 쓴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흥미로운 작품에 숨겨진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어서 지루할 틈 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책 한 권으로 오페라를 다 맛 볼 수는 없지만 오페라에 흥미가 생기고 또 찾아보고 실제로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방구석 오페라>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