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동료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나는 보냈다고 생각한 것이 실수로 전달이 안 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동료의 워딩이 너무나 극단적이라서 내 실수 보다 말투에 자극을 받고 기분이 상했다. 이처럼 난 말에 예민한 편이라서 쉽게 속상해지기 일쑤이다. 이런 내게 <말의 진심>은 다른 시선으로 말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p.009 말은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고, 우리의 내면을 드러내는 창이며,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탐색할 수 있는 열쇠다.

요즘 나 역시 마음이 조급해져서 자꾸 상대와 대화를 하다가도 어서 결론을 얘기했으면 하거나, 필요없는 대화면 끝내고 싶어할 때가 있는 편이다. 너무 대화 가성비만을 따지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았다.

p.111 유명 작가이자 강연가인 짐 론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이 무언가를 정말 하기를 원한다면 방법을 찾을 것이다. 정말 하기 싫다면 변명을 찾을 것이다."

너무 공감되는 말이었다. 하기 싫어 변명거리를 찾는 게 우선인 요즘이라 또 반성모드가 되었다.

p.154 날씨가 좋은 데도 이유가 있어야 하나?

A: 요즘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네.

B: 왜 그런 줄 알아? 차가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상하면서...

조 대리: 요즘 금리가 많이 올라서 힘드네요.

박 부장: 금리가 왜 올랐냐면 말이야.

이 파트가 제일 공감이 되었다. 요즘 동료들과의 대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기분이랄까? 너무 소름 끼칠정도였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뽐내기 바쁜 사람들이 많고, 나도 은연 중에 그러고 있었기에 부끄러워졌다. 이런 사람의 심리는 평소에 자기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비난과 거절을 사전에 차단하고 상황에 대한 통제 욕구가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독 대화를 하다보면 기분이 안 불편해지고 대화를 끝내고 싶었던 사람들의 본심과 심리, 진심을 살펴보고 나니, 나한테 하나의 카드가 생긴 기분이 들었다. 이젠 상대의 말에 상처 받는 대신 아, 그래서 저런 말을 하는구나 하며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의 말투를 한 번 돌아보고픈 사람. 말에 예민해 상처 받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말의 진심>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