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다시 가고프다.

아름다운 풍경, 좀 어울리지 않는 이름 만두 Mandu, 마데야 파라데쉬 Madhya Pradesh, 인디아 India.

 

인도 중부 고원에 위치한 이곳

사라진 왕국, 과거의 그 영화는 어디로 사라져 버렸나. 관광객들만이 찾아 오는 외로운 섬 같은 곳으로 산으로 둘러싸여서 세상에서 동떨어진 곳이 되어버렸다.

의외로 인도인(내국인)들이 관광을 많이 오고, 외국인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 곳이다. 아마 다른 관광지라 좀 떨어진 곳이고, 편의시설이 부족해서 그런지. 아니면 이 아름다운 이곳이 그들이 보기에는 별다른 볼거리가 아니기에. 하지만, 보름달이 뜨는 밤의 그 풍경은, 타지마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니 이곳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자연과 풍경과 인간의 건물이 조화를 이루는 곳. 모순기간(우기)에는 놀라울 풍경을 보여준다는데.

 

1994년 12월 크리스마스 이브 날, 외로운 나를 이끈 이곳, 젊은 날들의 외로움으로 기억되는 이곳, 나는 그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우리나라 8월 같은 여름의 날씨 속에서의 크리스마스

 

이 도시는 한때 쟈한기르(무굴의 황제)가 Shadiabad(기쁨의 도시)로 불리던 이곳, 하지만, 지금은 유령의 마을, 첩첩산중에 이런 도시를. 하지만 이 도시의 역사는 10세기 경부터 시작되고, 1561년 악바르의 침입으로 독립을 상실하고, 일부 건물은 파괴되었으나, 그 이후에 성채를 재건하고 여러 건물을 지었다.

쟈하츠 마할 Jahaz Mahal, 만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아닐까? 큰 연못을 배경으로 하여 건물을 배처럼 만들어서, 마치 바다나 강 위에 떠 있는 풍치를 즐겼다고 한다.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지배자의 사랑하는 이를 위한 것이었는지.

그래도 보존된 곳은 그 당시의 영화를 잘 보여주는데, 이렇게 파괴된 곳을 보는 것은 조금 인간의 속성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여리네요.





성채의 도시, 마을을 둘러싼 성벽들이 아직 남아있다. 견고한 성채는 이제는 누구를 막을까? 대략 1400년대의 건물과 유물들이 마을 이곳 저곳에 남아 있습니다.

무덤, 한때 부귀영화를 누린 자들의 무덤. 가끔 들러는 관광객들의 눈요기

지금은 한적한 시골. 농사짓는 농부들, 유적지 바로 옆에서 농사를 짓다가 가끔 발견한 동전과 유물이 이들의 부수입, 역시 죽은 유적지보다는 산 사람들이 어울리는 모습이 더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산들로 둘러싸인 곳, 평원의 인도와는 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곳.

아름다운 자연과 잘 어울리는 유적 그리고 한적한 농촌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 시간의 여유를 갖고 살금살금 파아란 하늘을 벗삼아 걸어가면, 아.. 아 그곳에 가고 싶다.

 사진보다 많이 아름다운 마을인데. 사진을 다 정리를 하지 못해서 일부만 보여드리네요. 인도 여행은 새로운 경험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거울같은 곳인것 같습니다. 만두같이 속이 꽉 찬 도시, 인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그곳, 이런 곳도 있구나. 인도는 넓다. 풍경의 멋과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은 자신이다. 자신을 얼마나 열어 놓을 수 있느냐가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 아닐까!

부드러운 만두피처럼 나를 감싸주고, 꽉 찬 속으로 나에게 외로움을 잊게 해주고, 즐거움을 준 만두, 난 그날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파란하늘 아래서 한적히 산책을 하며 푸르름 속에 맞이한 크리스마스.

*저는 먹는 만두도 좋아합니다.^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