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책꽂이

indiaman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4.4.30
이사를 하면서 다시 내 눈을 들어온 책들, 많은 책들이 세월에 따라 차곡차곡 쌓이기에 어느 시점부터는 내가 가지고 있는 책들이 내 기억의 한계를 넘어서 버리는 것 같다. 특히 신간들에 밀려 구석을 차지하는 책들은, 관심분야에서 벗어나는 책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어떤 책은 내가 읽었는지? 심지어는 이런 책을 왜 구입했는지 하는 의문을 던져주는 책들도 제법 있다. 이런 책이 있는 반면, 그 표지가 반갑고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들도 가끔씩은 만난다.
수전노- 알 자히드, 대산세계문학총서로 우리에게는 좀 낯선 중동 아랍문학, 그것도 훌륭한 위인들이 아닌 지독한 구두쇠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왜 하필이면 구두쇠를 다룰까? 아마 그 당시의 시대상을 가장 잘 반영하는 인물들이 아닐까? 구두쇠라고 다 같은 구두쇠는 아니었다. 개중에는 구두쇠 같지 않은 구두쇠도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위선, 자기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과 숨기는 우리는 다를 바 없는 구두쇠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에게 너무나 낯선 아랍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랍이라고 하면 금방 떠오르는 것이 종교 즉 회교(무슬림)일 것이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9세기는 아랍 무슬림과 비아랍 무슬림으로 구분되어 차별되는 시대였다. 이런 시대를 보여주는 200편의 이야기와 3편의 편지로 수전노들의 실상을 잘 보여준다. 대체적으로 어떤 물건(돈이나 음식 등)에 집착하는 그들을 보면서, 현대인의 탐욕을 능가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과도한 소비에 집착하는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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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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