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약속, 의미 신장한 제목

 

게다가 로맹가리의 책, 프랑스와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끌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내게는 쉽지 않은 책 다들 인정하니 명작은 명작이겠지. 그의 책은 집에 몇 권 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다.

물론 에밀 아자르 저라고 되어있는 책도 있다.

 

프랑스인이지만, 러시아 출생, 유태인 그리고 사생아 시작이 그렇게 밝지는 못한 것 같다. 2차 세계대전 프랑스 공군으로 참전, 이후 외교관, 작가로 활약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상을 수상, 우리에게는 “자기 앞의 생’의 소설가로 유명하기도 하고, 애인 미국 유명 여배우 진 세버그 연애와 결혼으로 화제가 되었다. 결혼 당시에 로맹가리가 49살, 진 세버그가 25살이었다니. 좀 부럽기도 하지만..

 

“자기 앞의 생”으로 두 번째 공쿠르상을 수상, 물론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공쿠르상은 한 작가에게 두 번 수여되지 않는 전통(?)을 피해 갈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로맹가리는 명성이란 유령을 쫓았는지도 모르겠다. 로맹가리라는 이름이 잊혀졌을 때 여러 명의 이름으로 소설을 발표했지만,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쓴 글들이 다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로맹가리가 스스로 자료를 남기지 않았다면, 에밀 아자르와 로맹가리가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을지도 모르겠다.

 

 여러 유명인사와 비슷하게 생이 순탄하지 못하여 다양한 경험을 했기에, 글의 깊이가 더해진 지도 모르겠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자신의 경험을 글로 쓸 때 그 글이 더욱 더 빛난다고 한다. 자살으로 생을 마감했지만, 치열하게 생을 살았던 것 같다.  

 

공쿠르상 수상작 ‘하늘의 뿌리’를 읽다 벽에 부딪쳤다. 중간쯤 읽다가 책을 덮어버렸다. 재미없다. 지루하다 그런 차원이 아닌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서 다음을 기약했다. 그리하여 그의 책들은 책꽂이에서 쉬고 있었다. 그러다 아내가 로맹가리의 책 “새벽의 약속”을 읽고, 역시 명작은 이런 것이라면서 나에게 다시 읽어보란다. 아내와 나의 책 읽는 취향은 상당히 다르기에 아내는 내게 책을 잘 추천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내 가방에 넣어져 조금씩 조금 씩 읽어나가고 있다.

 

긴 묘사와 서사, 그것이 나의 읽기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 우리는 요즘 너무 많은 대화체 소설에 익숙해져서 인지? 아니면 영상매체에 길들여져서 인지. 한 장 한 장 읽는데 많은 집중이 필요하다.  순간순간을 변화를 포착하여 글로 고스란히 옮기는 솜씨 부럽기만 하다.

 

“자기 앞의 생”은 비교적 쉽게(?) 읽었다. 그래도 많은 의문이 아니 생각의 꼬리가 생겼다. 건성건성 읽어서 그런지 애가 너무 늙은 생각은 하는 것 아닌지? 세상물정을 너무 잘 이해하는 꼬마, 꼬마 같지않고, 무슨 철학자니 수도승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새벽의 약속”은 어머니와 아들이야기이기에 더 가슴 깊이 마음을 울리는지도 우리에게 영원한 사랑의 느낌을 주는 어머니. 별 다섯 개 주고 싶은 책이다.

 

  명작을 읽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인터넷에 길들여져서 인지? 특히 긴 글을 읽기가 쉽지가 않다. 집중력도 떨어지고, 그 글들이 펼치는 장면과 풍경이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나의 감정이 너무 메말라졌는지 나에게도 휴식이 필요한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