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독서
미리내
- 작성일
- 2018.10.25
유한계급론
- 글쓴이
- 소스타인 베블런 저
현대지성
인류가
가장 처음 나타났을 때만 해도 계급의 차이는 없었을 것입니다. 공동체를 이뤄 같이 사냥을 하고 같이 먹으면서 하루하루를 살지
않았을까요. 그러다가 한 곳에 정착해서 살게 되면서 농사 짓는 방법도 터특하고, 소비하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을 생산하면서 잉여
상품들이 생기게 되었네요.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다른 사람보다 많이 가진 사람도 나타나게 되고, 공동체가 커지면서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사람도 나타났습니다. 역사가 글로 기록된 순간부터 보면 이미 왕과 귀족, 사제, 평민 등 여러 계급이 존재했네요.
특정
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의 후손들도 거의 대부분 같은 계급에 속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계급의 특징도 고착화되기 시작하네요.
'유한계급론' 은 미국의 사회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런이 쓴 책으로, 생산은 하지 않고 여가를 즐기는 계급의 사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유한'
은 한자로 풀어쓰면 '有閑' (있을 유, 한가할 한) 입니다. 원제는 'The theory of leusire class' 인데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는 잘 와닿지 않았지만 한자의 뜻과 영어 단어를 보니 어떤 계급인지 쉽게 이해가 되네요.
유한계급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중세 유럽과 일본의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당시는 계급의 구분이 매우 엄격했는데 왕과 귀족,
사무라이들은 생산에는 종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통치를 하거나 전쟁을 하고, 종교 예배를 주관하거나 스포츠를 즐기기도 했네요.
이러한 계급의 사람들은 평민이 생산하는 것을 소비하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자신이 속한 계급에서 하는 일에 대한 책임감도 적은
편인데 이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계급의 사람들이 입는 옷은 무엇인가를 만들고 생산하는 일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데, 하이힐, 코르셋 등 생산하는 일 자체를 하기
어렵도록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사회적인 이목을 의식해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적인 소비를 하네요.
소스타인 베블런을 알기 전에 경제학에 나오는 용어인 베블런 효과로 먼저 알고 있었는데 가격이 비싸면 소비가 줄어들어야 하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더 늘어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명품의 가격은 매년 높이지지만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한계급에
대해서 읽으면서 왜 그런지 명쾌하게 알 수 있었네요.
미국은
극도로 자본주의가 발달한 나라이지만 지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에서 사회 민주주의자인 버니 샌더스가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자본주의의 폐해 또한 큽니다. 100여년 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생산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소비를 하고 과시를 즐기는
유한계급에 대한 비판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것 같아요. 책은 어렵지만 중간중간 역자의 주석이 달려있어 이해하기 한결
편하네요. 그동안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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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