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독서
미리내
- 작성일
- 2019.6.24
일본에서 한 달을 산다는 것
- 글쓴이
- 김민주 외 19명
세나북스
여행을 갔다올 때마다 늘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주말을 끼어서 휴가를 내더라도 3~4일 정도이기 때문에 오고 가는데 하루씩을 제외하면 거의 이틀 밖에 시간이 없네요. 그러다보니 여행 가이드북에 소개된 곳들을 찾아다니기 바쁘고, 열심히 사진을 찍다보면 어느 순간 다시 돌아갈 때가 됩니다. 조금 더 여유롭게 다니고 싶지만 언제 다시 오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하나라도 더 보려고 하다보니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 같아요. 최근 어디어디 한 달 살기가 유행하고 있는데 책이나 블로그 글을 읽다보면 무척 부러우면서도 나도 한 번 두 눈 꼭 감고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일본에서 한 달을 산다는 것' 은 짧은 일본 여행이 아니라 한 달 이상 오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는 정말 한 달만 있다가 온 사람도 있고 몇 년째 살고 있는 사람도 있네요. 어떻게 해서 일본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솔직담백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에는 2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학생도 있고 직장인도 있네요. 특히 프리랜서 번역가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프리랜서 번역가들은 인터넷에만 연결이 되어 있으면 업무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보니 거주지 역시 자유럽게 선택할 수 있네요. 노트북을 가지고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부럽게 느껴집니다. 그러다가 쉬면서 기분 전환을 하고 싶으면 거리로 나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도시를 탐험할 수도 있고요.
한 달 살았던 도시들도 다양합니다. 도쿄가 많기는 하지만 오사카, 교토, 히로시마 뿐만 아니라 대마도, 오키나와까지 있네요. 일본은 우리와 가까이 있기도 하고 유사한 점도 많아서 적응하기가 어렵지 않은가봐요. 집주인들이 친절하게 도와주기도 하고, 새로 사귄 일본 친구들과도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서로 연락을 하면서 지내네요.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곳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한 달 살기로 일본을 선택하나 봐요.
20여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만큼 다양하기는 하지만 책 두께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나열식으로 나와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에서의 한 달 살기 매력에 빠져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텐데 전체 이야기를 절반이나 1/3 이하로 줄이더라도 어떻게 준비를 했고, 전체 비용이나 어떤 점에 신경써야 하는지 등 정리되어 있다면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아요.
책 표지에 '여행 같은 일상, 일상 같은 여행' 이라고 나와있는데 한 달 살기는 정말 이 말과 잘 맞는것 같아요. 오늘 가지 않아도 내일 갈 수 있고, 내일 못 가도 모레 가면 되기 때문에 급할 것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여행자들이 가는 코스가 아니라 자유롭게 이 골목 저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마음에 맞는 가게를 찾는 소소한 즐거움도 있네요.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한 달을 살았는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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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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