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독서
미리내
- 작성일
- 2020.9.27
술은 잘못이 없다
- 글쓴이
- 마치다 고 저
팩토리나인
더운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퇴근해서 샤워를 한 다음에 에어컨을 켜고 차가울 정도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밖에서 술 마시는 것을 좋아했는데 대중교통이 끊길 때까지 마셔서 택시를 잡느라 고생하기도 하고, 칼로리가 높은 안주들을 먹다보니 다음날 속이 안 좋아져서 요즘은 주로 집에서 혼자 마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가능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기도 하고, 맥주 종류도 다양하고 나오고 있어 혼술하기 딱 좋네요.
이렇게 마시다보니 맥주나 위스키, 와인 등 술 자체에도 관심이 생겨서 책을 읽고 가격이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한두병씩 사서 마시고 있습니다. 가끔씩은 술을 마시는게 습관이 되어버리면 알콜 중독이 되는게 아닐까 걱정되어서 혼술은 1주일에 한두번 정도로 자제하고 있네요. '술은 잘못이 없다' 의 저자는 수십년 동안 술을 마셔온 저자의 금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술을 마신지 30여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가볍게 반주로 한두잔씩 마시는게 아니라 술자리가 길어지면서 내가 술을 마시는 건지, 술이 나를 마시는 건지 모를 정도로 마셔왔네요. 이런 생활을 하다가 금주를 결심하게 되었는데 보통 건강이 나빠져서일 것입니다. 하지만 뜬금없이 길을 가다가 술을 마신다는 생각을 도로로 던져버리면서 금주를 시작하게 되네요.
술을 마신지 오래되다보니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주방에 뛰어들어 자기가 음식을 만들겠다고 하기도 하고, 화장실을 갔다오면서 실수로 자신의 술자리가 아닌 다른 술자리에 앉았는데 거기에서도 처음 만난 사람들과 서로 신나게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기도 했네요. 술자리에서는 모든 것이 즐겁지만 다음날이 되면 전날의 과음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속이 안좋아 후회를 하기도 하는데 저녁이 되면 다시 어김없이 술자리를 만듭니다.
금주를 결심하면 보통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저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네요. 애주가들 사이에서 금주 선언을 한다니, 그럼 바로 당일날 술자리를 만들어서 술을 마시게 하려고 할 것입니다. 오랫동안 술을 마셔왔으니 3일이면 정말 오래 참는게 아닐까 싶었는데 한달, 세달을 넘어 이제는 금주를 한지도 몇년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정신이나 신체에도 여러 변화가 나타났는데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솔직하면서도 위트있는 표현 때문인지 저자는 금주를 하지만 독자는 술을 마시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적당한 술은 긴장을 풀어주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술로 인한 사망사고가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이로 인해 선의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것을 보면 어느정도 술 판매를 제한하거나 술로 인한 사고의 경우 엄격하게 처벌하는 것도 필요한것 같아요. 30여년 동안 있었던 음주 이야기와 이후 금주 이야기을 읽으면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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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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