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독서
미리내
- 작성일
- 2022.5.31
수학의 이유
- 글쓴이
- 이언 스튜어트 저
반니
수학 수업 시간이 되면 선생님은 늘 칠판 왼쪽 끝부터 오른쪽 끝까지 한가득 문제 풀이를 하셨습니다. 많은 공식들이 나오는데 공식이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떻게 유도되었는지 설명하기 보다는 이런 문제를 풀 때는 이 공식을, 저런 문제를 풀 때는 저 공식을 써서 풀면 된다는 등 암기 위주로 수업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흥미가 떨어졌네요. 수학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열심히 수업을 따라가려고 하고,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그냥 엎드려 잤습니다. 공식들을 보면서 나중에 졸업하면 쓸 일이 있을까 싶어서 시험이 끝나면 다 잊었는데 일을 하다보니 가끔씩 필요할 때가 있네요.
이제는 시험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보니 수학의 역사나 수학자, 입문서 등을 읽고 있는데 새삼 수학에 재미를 느낍니다. '수학이 이유' 의 저자는 그동안 다양한 수학책을 썼는데 이 책에서는 우리 삶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수학에 대해서 사례 위주로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기 기증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습니다. 장기는 아무에게나 이식할 수 있는게 아니라 기증자와 기증을 받는 사람의 조직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몇 년을 기다리는 것도 예사네요. 한 명 한 명 대조해서 맞는 쌍을 찾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확장해서 조건만 맞다면 3명 이상에게서도 서로 연쇄적으로 기증을 할 수 있습니다. 글로 표현하면 어렵지만 그래프로 그려보면 쉽게 이해가 되네요. 새로운 사람이 추가되거나 빠지면서 그래프는 계속 업데이트되고, 최대한 많은 연결 관계를 뽑아 장기 이식 수술을 하면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점과 선의 연결로 문제를 치환하여 문제를 단순화하는데 수학이 큰 역할을 하네요.
요즘은 어떤 사이트에 가입을 하려고 해도 비밀번호 규칙이 복잡해 어딘가에 적어놓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려 비밀번호 찾기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도 해킹 사고는 수시로 발생하네요. 해킹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보내는 사람은 암호화를 하고 받는 사람은 복호화를 하며 이 과정에서 소수가 사용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내는 것은 텍스트나 이미지 등인데 소수를 곱하고 나누는게 어떻게 암호화/복호화에 이용되는지 궁금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되네요. 지금도 컴퓨터의 성능이 높지만 암호를 깨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고 성능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하니 만약 현재의 컴퓨터처럼 널리 상용화가 된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도 빠르지만 더 빠르게 바뀌지 않을까요.
SF 나 판타지 영화를 보면 사람들이 외계의 행성에 살고 있고 불을 뿜는 용이 등장하는데 정말 현실처럼 실감납니다. 수십년 전에도 컴퓨터를 이용한 영화들이 나왔는데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요새 나오는 영화와 비교해 보면 확실히 자연스러움에서 차이가 보이네요. 녹색 방에서 배우들이 촬영을 하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여러 작업을 하면 마법처럼 영화가 탄생합니다. 컴퓨터 그래픽에는 학교에서 배웠던 행렬이나 복소수 연산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만약 이러한 수학적 배경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장면 하나하나를 손으로 만든 영화를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책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들을 보면서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들에도 모두 수학 이론이 들어가 있는데 정말 수학이 없었다면 인류은 수천년 동안 큰 발전 없이 여전히 농사를 짓고 살아가고 있지 않았을까요. 저자는 그동안 대중적인 수학책을 많이 내었는데 그래서인지 설명도 친절하고 흥미있는 주제들이어서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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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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