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독서
미리내
- 작성일
- 2025.6.21
클래식과 전쟁사
- 글쓴이
- 서천규 저
북코리아(Bookorea)

처음에는 클래식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음악이 있었는데 찾아보니 클래식에서 선율을 따온 경우가 많았었네요. 처음에는 가볍고 짧은 곡 위주로 듣다가 요즘은 소나타나 교향곡 등 비교적 긴 곡들도 듣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좋아하는 작곡가와 곡도 생기고 다른 데에서 음악을 듣다가 아는 클래식 곡이 나와서 반가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이나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윤찬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도 나오고 있어서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명으로서 기분이 좋네요.
클래식하면 보통 아름답고 평화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클래식과 전쟁사' 라는 책에서는 클래식와 전쟁을 연관짓고 있습니다. 음악과 역사 모두 좋아하는 분야라서 클래식과 전쟁에 어떤 관련성이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1789년 프랑스에서는 혁명이 일어나 왕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공화국을 건설하였습니다. 시민혁명은 순수하게 시민들의 힘에 의해 일어났는데 나폴레옹이라는 전쟁 천재가 등장하면서 주변의 전제 군주국들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해 시민혁명의 정신인 자유, 평등, 박애를 퍼트리는데 공헌하였네요. 베토벤은 이러한 나폴레옹을 기리면서 그에게 헌정할 목적으로 교향곡을 작곡하였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처음과는 달리 나중에는 스스로 황제가 되면서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렸고 공화국을 짓밟았습니다. 베토벤도 이에 분노해 헌정을 취소하고 대신 '영웅' 이라는 부제를 붙였습니다. 나폴레옹이 공화국의 수호자로 남았다면 현대에도 칭송을 받으면서 그의 이름이 붙은 교향곡도 남을 수 있었을텐데 인간이 권력 앞에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보여주고 있네요.
승승장구하던 나폴레옹의 세력이 약해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러시아 원정 실패였습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모스크바를 점령할 계획이었지만 러시아는 청야전술을 펼쳐 모스크바를 내주는 대신 도시를 불태워 나폴레옹군이 전쟁 물자를 징발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결국 나폴레옹은 수많은 피해를 입고 퇴각할 수밖에 없었네요. 러시아는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면서 차이콥스키에게 곡을 의뢰하였고 차이콥스키는 '1812 서곡' 이라는 곡을 작곡하였습니다. 짧은 곡이지만 대포 소리도 들어가는 등 전쟁의 분위기가 느껴지면서 사람들의 사기를 복돋우고 있네요. 예전에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역사와 함께 다시 들어보니 느낌이 새롭네요.
북유럽에 위치한 핀란드는 대표적인 강소국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핀란드는 수백년 동안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으며 이후에는 러시아가 침략해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네요. 수십년의 일제 시대도 무척 길게 느껴지는데 핀란드 사람들은 수백년 동안 외세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 언어를 지켜온게 대단하네요.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의 작곡가로 그가 작곡한 '핀란디아' 는 핀란드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핀란드 사람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핀란드로 가는 직항편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핀란드를 여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핀란드의 연주홀에서 연주되는 핀란디아를 들어보고 싶네요.
책을 읽다보니 클래식의 많은 곡들이 전쟁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곡을 들어본 적이 있지만 자세한 사정을 몰랐던 곡들도 배경을 알게되니 다시 한번 들어봐야 겠네요.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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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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