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독서
미리내
- 작성일
- 2011.2.20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
- 글쓴이
- 이지나 외 1명
나무수
여행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특히 국내여행이 아니라 모든 것이 낯선 해외여행이라면 더 하겠지요. 명절이나 여름 휴가철에 최대 인원이 출국했다는 것은 이제 더이상 뉴스거리도 아닙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은 제주도 등에 비해서 가격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아요. 비용은 적게 들고 여행 기분은 크게 낼 수 있고.
주변에도 여름휴가를 물어보면 대개 해외를 생각합니다.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기 전에는 어땠는지 상상이 잘 안 되네요. 저도 회사를 다니고 있는터라 쉽게 시간을 낼 수 없기는 하지만 직장인이 일년중 가장 기다리는 여름휴가인만큼 올해는 어떻게 할지 벌써부터 설레이기도 하네요.
재작년에는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왔습니다. 휴가가 길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고 비용이 많이 드는데 좀 무리를 하긴 했네요. 물론 꼭 샌프란시스코를 가야지, 하고 생각했던 건 아닙니다. 미국이라고 하면 왠지 햄버거와 콜라, 자동차, 쇼핑, 짧은 역사로 인한 볼거리가 별로 없지 않을까 하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이왕이면 다른 곳으로 가고 싶더라구요. 그런데 샌프란시스코는 세계에서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기도 하고, 여행지에 대해서 찾아보다 보면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에서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길래 궁금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질러버렸네요.
결과적으로 보면 잘 선택해서 갔다왔어요. 다른 곳은 다음에 다시 갈래? 라고 하면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데 샌프란시스코는 꼭 다시 가고 싶어집니다. 유명한 금문교, 우리나라에서도 몇 십년 전에 사라진 전차, 바다와 가까이에 있어 신선한 해산물, 탈출할 수 없는 교도소 알카트라즈 등 볼거리도 많고 날씨도 일년내내 온화하고 습도가 낮아 많이 걸어도 땀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겠지만 갔다와서 보면 이 곳은 꼭 갔었어야 했는데, 여기서는 꼭 음식을 먹어봤어야 했는데 하는 곳이 어찌나 많은지요. 저도 여행갔다 와서 서점에서 책 구경하다가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책들이 있길래 골라서 읽어봤는데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못 가본 곳이 많더라구요. 물론 약간 아쉬움이 남아야지 여행에 대한 추억도 깊어지고 다음에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평생에 몇 번이나 가볼까 생각해보면 아깝기는 하네요.
외국의 여행지를 다녀보면 대부분 외국인들은 론리 플래닛 책자를 많이 들고 다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돌아다니다 보면 론리 플래닛 코리아를 들고 다니는 서양인 관광객들이 많은데 저도 호기심이 들어 서점에서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으로 여행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책 자체가 안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론리 플래닛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여행 가이드북이니까요. 다만 서양인과 우리가 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할까요? 론리 플래닛에는 사진이나 후기 보다는 텍스트 위주로 정말 '안내'를 위한 책입니다. 반면에 우리나라 여행책들은 보면 대부분 자기가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 경험들 등이 아기자기 하게 나와 있습니다. 선택하는 입장에서는 사진도 많이 있고 가격이나 교통편까지 자세히 나와 있으니 더 편한것 같아요.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지은이 중의 한 명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몇 년 동안 살았기 때문에 현지에 있는 사람만이 가볼 수 있는 곳, 경험들 등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저도 보면 관광책자에 나와 있는 곳 위주로 많이 가는데 반면에 현지인들은 안 가는 곳이 많잖아요? 우리나라에 놀러온 외국인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들이 가는 유명한 곳은 우리에게는 별로 유명하지 않죠. 더 싸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으니까요.
지은이도 경험을 토대로 해서 샌프란시스코를 처음 온 사람도 친숙하게 갈 수 있도록 다양한 곳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음식의 경우 사진을 포함해서 가격이나 지도, 교통편이 나와 있고, 샌프란시스코라고 하면 꼭 봐야할 곳들도 유명한 관광지 뿐만 아니라 조그만 지역들까지 잘 나와 있습니다. 휙휙 넘기면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으면 체크했다가 이동하기 편한 것 같아요.
2009년에 초판이 나오고 이번 개정판이 새로 나왔는데 이전판도 우연히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순서는 달라진 것이 없으며 내용 중 소개되는 일부 가게들이 변화가 있어서 사라진 곳은 빼고, 새로 많은 곳들이 추가되었네요. 샌프란시스코나 미국에 대한 역사책과 함께 읽는다면 여행을 준비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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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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