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독서
미리내
- 작성일
- 2014.12.28
중국이 두렵지 않은가
- 글쓴이
- 유광종 저
책밭
몇해전부터 중국을 배우자는 열풍이 뜨겁네요. 예전에는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중국어를 많이 선택하고 있고, 서점에 가봐도 무엇을 골라야 좋을지 모를 정도로 중국에 대한 책들이 많습니다.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놀러오거나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도 많이 여행을 가구요. 중국은 우리나라 수십배 영토 크기에 인구도 13억이 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G2가 아니라 G1이 될날도 머지않아 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래서 중국에 대한 책도 자주 찾아보는데 책 종류는 많이 있지만 현대 중국의 정치, 경제 중심지인 베이징, 상하이 위주로 다루거나 중국을 여행하면서 표면적인 부분만을 보고 다룬 책도 많이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아쉬운 느낌도 있었는데 중국이 두렵지 않은가는 중국의 성을 기준으로 각 성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차별성이 있네요.
중국의 왠만한 성도 한반도와 비슷할만큼 크고, 자연환경이나 지리적 위치에 따라 다르게 발전해 왔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지역 차이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특징이 다양합니다. 또 한족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소수 민족도 많이 있구요. 저자는 중국와 대만에서 10년 넘게 직접 살았었기 때문에 중국의 현재 모습과 그동안 어떻게 변해왔는지, 그리고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중국의 주요 20개 성에 대해서 쓰고 있는데 남쪽에서는 쓰촨, 상하이, 푸젠, 광둥 등, 북쪽에서는 신장, 헤이륭, 그리고 베이징에 이르기까지 성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과 성이 낳은 유명한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대해서만 조금 알고 있어서 그외의 지역중에 유명한 곳인 푸젠이나 광둥쪽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네요. 특히 광둥의 경우 중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미치는 권력의 힘이 약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독자적인 정책을 펼치거나 지리적인 이점을 이용해 해외로 적극적으로 진출하였습니다. 오늘날 전세계적인 화교 네트워크도 대부분 푸젠, 광둥 출신들이 만들었다고 하네요. 같은 화교 문화권인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도 이 성 출신들이 많이 있구요. 중국이 적극적으로 개방 정책을 취하기 전에 표준어인 보통화보다 광둥어인 Cantonese가 더 유명했고 외국 사람들이 이를 배웠다는 것을 볼때 그 역할을 짐작할 수 있네요.
그리고 오늘날의 중국을 만든 덩샤오핑도 중원에서 멀리 떨어진 쓰촨 출신이네요. 죽의 장막 속에 가려져 있다가 개방 정책을 취하면서 나온게 흑묘백묘론으로 어떤 고양이던지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말입니다. 이후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자본주의를 일부 수용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으며 지금은 전세계 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청나라가 멸망하고 서구 열강에 국토를 빼앗겼는데 이제는 마지막 상징이었던 홍콩을 돌려받으면서 명실상부 세계의 대국으로 나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 밑바탕을 이룬 덩샤오핑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중국은 어떠했을까 상상하기 쉽지 않네요.
6.25때 중국이 참전했던 것도 그렇고 북한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중국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 중국의 위상과 경제적 규모로 봤을때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에 대해 본질적으로 알아가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정책을 펼치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전반적으로 중국에 대해 알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