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독서
미리내
- 작성일
- 2016.12.26
경제로 읽는 교양 세계사
- 글쓴이
- 오형규 저
글담
학교에서 세계사를 배우기는 했지만 작은 교과서에 많은 내용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언제 무슨 일이 있었다는 식으로 간략히 서술이 되어 있어서 읽어도 별로 재미가 없었네요. 특히 수능을 앞둔 시점에서는 세계사는 크게 중요한 과목이 아니었기 때문에 자습을 하거나 다른 과목으로 대체해서 보충 수업을 해서 더더욱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시험이 끝난 다음부터는 관심이 없다가 대학에 가면서 수업을 듣다보니 세계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 되고,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나라들 뿐만 아니라 숨겨진(?) 지역의 이야기에도 관심이 생겼네요. 그래서 최근에는 세계사와 관련된 책을 자주 읽는 편입니다.
'경제로 읽는 교양 세계사' 는 세계사를 다루고 있지만 경제를 중심으로 내용을 풀어나가는게 다릅니다. 정치,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를 총괄적으로 다루려다보면 내용도 방대해지고 읽는 사람들의 관심도 떨어질 수 있는데 경제를 중심으로 하여 각 나라들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서술하고 있어서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네요.
인류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모든 사람이 함께 사냥을 하면서 모든 것을 공유했었습니다. 하지만 인류가 증가하고 농사짓는 기술을 터득하면서 정착을 하게되자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생산한 것을 보관할 수 있으니 사유 재산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이를 지키기 위한 권력 구조도 만들어졌으며, 또 서로 필요한 것을 바꾸다보니 많은 지역에서 교역이 나타나기 시작했네요.
특히 중국과 유럽을 연결한줄 실크로드가 신라의 경주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경주에 석상이 남아있는데 우리와는 외모가 확연히 다르고, 당시 서역인이라 불렸던 중동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이후 몽골 제국이 유럽으로 진출하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아우르는 거대한 제국이 생겨났는데 이는 여러 지역들이 안정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항해시대를 맞아 유럽 각국에서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면서 제국을 운영하기 위한 경제 정책이나 금융이 빠르게 발전하였네요.
책은 챕터마다 내용이 나뉘어져 있는데 각 챕터 마지막 페이지에 역사적으로 있었던 사건과 오늘날을 연결하는 내용들도 있어 재미있습니다. 예를들어 북유럽 지역에는 한자 동맹이 생겨나 각 도시들간의 교역이 활발했는데 오늘날 해운 동맹도 이와 유사하다고 합니다. 얼마전 우리나라 해운 기업이 가입에 실패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현재의 일과 과거의 일이 연결되니 역사를 더 잘 이해하게 되네요.
세계사를 다룬 책은 무수히 많은데 이 책에는 경제를 중심으로 하여 처음에 물물교환을 하던 방식에서 어떻게 금이나 은을 매개체로 하는 교환으로 발전하였는지를 보면서 당시에 있었던 세계의 변화들을 알 수 있네요. 또 현대에는 금융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였는데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영국이 금융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와 미국으로 경제 패권이 넘어간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도 나와 있습니다. 경제와 세계사를 같이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