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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jtulip
- 작성일
- 2021.6.3
K를 생각한다
- 글쓴이
- 임명묵 저
사이드웨이
어른들의 시각에서 젊은 세대를 보는 책들은 많이 나왔다. 대부분의 경우, 그때는 힘들 수 밖에 없고, 그 과정을 이겨내야만 어떤 결실을 얻는다는 류였다. 그래야 미래에는 너희들이 주인이 될 수 있다라는. 그런 책을 접할 때마다 짜증이 났다. 그래서 당신은 이제 다 지나서 행복한가 하고 묻고 싶었다.
90년대생 자녀를 여럿 둔 엄마입장에서 본 한국은 온갖 갈등의 복합체이며, 결코 미래가 밝지 않다. 그래서 내 아이들은 참으로 힘들겠구나 하는 미안함마저 가지고있다. 낳아줘서 고맙게 생각하라고 절대 말할 수 없는. 젊었을 때 가졌던 막연한 생각, ‘미래는 지금보단 나아질거야’라는 희망을 아이들에게 부여할 수 없다. 미래에 대해 어떤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이따금 아이들과 대화할 때, 아이들이 가지는 짓눌림, 반발에 대해서 일면 이해가 가면서도 수치상으로는 나아지는데 왜 심정적으로는 그렇지 않은지 그 괴리감이 컸다.
내 아이들 또래의 저자 임명묵의 “K를 생각한다”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관심이 가는 책이다. 총 5장으로 1장. 90년대생은 누구인가/ 2장. K방역이 말해주는 것/ 3장. 민족주의와 다문화에 대하여/ 4장.대한민국 386의 일대기/ 5장. 입시 그리고 교육의 본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치밀한 관찰과 분석, 사고의 깊이가 놀랍다. 20대 젊은이의 지적 사고는 실로 넓고 깊다.
‘20대는 어떻게 현실을 보고 있는가’,
‘90년대생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뉴스를 통해 간헐적으로 눈에 띄던 현상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왜 20대들은 불행해하는가’
양극화와 카스트화 등의 현상을 지적하는 온갖 부정적인 수식어들이 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20대 젊은이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장기적인 인생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이유, 그래서 가상화폐에 빠지고 소확행이니 욜로니 하며 지금에 집중하는 현상, 저조한 결혼율, 출산율이 보여주는 이유 등에 대해서 이런 면도 있었구나 하는 이해를 하게 한다. 그리고 현상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 나름의 해결책도 제시하고있다.
혹자는 저자의 분석에 대해 저자가 20대를 대표할 수 있느냐 할 수도 있고, 어느 한쪽만 보았다고 싫어할 수도있을 것이고, 갈라치기해서 너는 그쪽이구나 하고 비난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에서 나온 결과를 보았듯, 소위 ‘이대남’의 한 명인 저자가 보는 시각은 매우 유의미하다. 전방위적으로 역사와 현실을 분석한 이 책은 쉽지 않은데도 후다닥 읽힌다. 1994년생인 저자의 앞날이 기대된다. (진짜 공부 잘 하는 남의 집 아들이네..ㅎㅎ)
#국민서평프로젝트 #읽고쓰는기쁨 #예스24X문화일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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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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