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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yeon608
- 작성일
- 2018.5.29
앨리스 죽이기
- 글쓴이
- 고바야시 야스미 저
검은숲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신이나서 바로 다운로드 받았는데, 이렇게까지 그로테스크하고 잔인한 소설일 줄 몰랐다.
현실세계와 꿈, 혹은 꿈과 현실세계에서 앨리스와 아리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죽음들의 미스테리를 풀어나가는 이야기인데, 원작에 기반해서 그런지 나름 스토리도 세계관도 탄탄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다. 죽음에 대한 묘사가 쓸데없이 친절하고...아니 왜 굳이 그렇게까지ㅠㅠ
역시 일본의 음침함은 세계최강인 것 같다. 내가 언젠가부터 일본 소설을 안 읽기 시작한 이유가 있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며 다시 한번 상기됐다. 아, 정말 쓸 데 없이 음침하고 기괴하고 불친절하다. 물론 일본인의 좋은 작품들도 많지만...언젠가 부터 느껴지는 특유의 왜색이 싫어 안 읽기 시작했는데, 이 소설도 마찬가지였다.
나름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기도 했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르는 사람들은 꽤 헷갈릴 것 같았다. 특히 소설 초반부터 시선과 정신을 사로잡는 ‘스나크는 부점이었다’는 모든 독자들의 미스테리. 절대 뜻이 있는 문장이 아니라는 데에 1차 멘붕. 그냥 그 문장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데에 2차 멘붕. 괜히 시간들여 검색하지 마세요... 그냥 스나크는 부점이었다는 스나크가 부점이라는 뜻입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대화들도 초반 진입장벽 중 하나이다. 그런데 그런 대화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원작에서도 나오는 대화 방식이라 살짝 빡치고 답답한 포인트로 넘겼지만, 아마 잘 모르는 독자들은 여기서 읽기를 포기하지 않았을까...싶기도 했다.
조금만 더 친절하고 조금만 더 얌전한(?) 묘사를 해 줬으면 정말 흥미롭고 탄탄한 추리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싶은데. 살인을 묘사하는 다른 소설들이 공포감을 조성한다면 이 소설은 역겨움과 불쾌함을 조성한다. 안 웃기고 안 흥미로운데 작가만 신난 것 같은 묘사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말도...그렇게 개고생을 했는데 뭐야??? 라는 느낌?
가볍게 시간 때우기 용으로 보고 싶었으나 결코 마음이 가볍지 않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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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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