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와 인문학

아마글꾼
- 작성일
- 2009.3.9
한국 교회의 역사
- 글쓴이
- 서정민
살림출판사
"한국 기독교, 정교유착 심각한 수준" | ||||||
서정민 교수, 한국기독교역사학회서 발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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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서정민 교수가 1년간 일본에서의 연구를 마치고, 한국기독교역사학회(회장 한규무)에서 교계의 사회참여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이 시기에 심각한 문제는 기독교 민주화운동 세력이 예언성을 상실한 것”이라며 “민중신학을 중심으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던 사람들이 현실정치가 지닌 타협성 속에서 도덕적 해이를 낳았다”며 사회적 신망까지도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교수는 “보수의 복음주의 기독교세력은 ‘친미반북’을 내세우고, 진보의 사회참여 기독교 세력은 반미친북의 성향을 보인다”며 “같은 한국 기독교의 이름으로 정 반대의 사회사상의 목표를 공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경향이 곧 한국 기독교가 신뢰와 영향력을 상실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 또한 그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를 ‘다수, 보수 복음주의계의 현실 정치 영향력 형성의 기독교시대’라고 정의했다. 그는 “현재 한국 정부는 친 기독교정부임이 자명하다”며 그 구심점에는 보수적 기독교 세력과 뉴라이트 리더들이 포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교수는 ‘한국기독교’의 이름으로 사회운동의 노선이 일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히고 “총체적으로 한국 개신교는 한국 일반사회의 인식 수준에서 최하의 평가에 놓여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한국의 주류, 다수 기독교는 정교유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며 “교회 내부적으로도 신학적, 신앙적 기준보다는 교회 정치의 논리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신앙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할 정도라는 것. “교회가 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예언자적 역할을 해야 하는 부문이 신학”이라고 강조한 서 교수는 “교회로부터 지원을 받는 신학연구는 예속적이 되어 비판력과 예언성을 지니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하여 서 교수는 “새로운 자기점검과 예언자적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신학 운동의 분위기를 구축하는 것이 선결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회를 가진 한신대 신광철 교수(중국문화정보학부)는 ‘탁사 최병헌’ 연구 현실과 전망에 대해서 발표했다.
최병헌에 대한 연구를 그의 호를 따서 ‘탁사학’이라고 이름붙인 신 교수는 그를 “한국신학의 선구자, 한국 종교사학의 비조, 목회자, 교회행정가, 사회운동가 등 다양한 면모를 통해 한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인물”이라고 평하고,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교수는 “한국 신학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탁사학’이라는 말은 벌써 생겼을 것”이라며 “지금은 그의 사상을 갈무리하는 학회조차 결성되어 있지 못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병헌에게 붙는 ‘토착화신학자’라는 수식에 대해서도 “인정하기 어렵다”며 “탁사의 신학을 전체적으로 규정하는 말로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논평을 맡은 감신대 이덕주 교수는 “최병헌에 대한 전기를 쓰고 싶어도 그가 남긴 기록이 완전 한문이라서 아직 넘지 못한 산맥으로 남아있다”며 한계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것이 없다는 일부 최병헌에 대한 비판이 “일리가 있다”면서도 “새로운 것을 만들었다는 교만을 경계한 겸비의 모습”이라며 요약, 분석, 정리의 작업도 소중한 학문의 과정이라고 덧붙이고 “신학이 아니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7일 새문안교회 언더우드 교육관에서 열린 이번 발표회는 윤경로 교수 등 약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김흥수)는 오는 4월에 ‘한국기독교의 역사’ 제3권이 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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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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