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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여행
  1. 2014 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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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상 모로코의 서쪽은 대서양 연안이고, 남쪽에는 서사하라가 있으며 북쪽으로 지중해를 마주한다. 모로코는 이슬람교를 믿는 아프리카 북부의 입헌군주제 국가이기도 하다. 다양한 문화가 융합되고 어우러진 이 나라의 매력은 이들에서 기인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모로코에 대해 알아본 정보는 심난할 지경이었다. 외국인을 많이 접하지 못한 모로코 남자들은 외국인 여자들을 쳐다보는 강도가 심해서 불안할 지경이고, 모로코 사람들은 사진 찍히는 것에 극도로 예민하다고 한다. 사진을 찍으면 영혼을 빼앗긴다고 믿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모로코 여행자들이 카메라에 가장 많이 담아온 생명체는 길가의 고양이였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붉은 도시 마라케시의 메디나를 걷는다. "환영합니다."라는 말을 여러 언어로 적어놓은 붉은 담벼락을 봐도 모로코는 변하고 있는 듯하다. 겨우 여행 사흘째지만 막상 모로코에서의 체감온도는 그리 차갑지는 않다. 워낙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내가 다가가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진찍기를 안해서인지 아직까지는 카메라에 제지를 받지는 않았다. 외국여자를 뚫어지게 쳐다본다는 모로코 남자들은 나에게는 눈길도 안주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동안 모로코의 상황이 변했을 수도 있고 다른 외딴 지역에서는 그런 일들이 있기도 하겠지만 일단은 소문보다는 관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맞다.






사막에 가까운 마라케시의 붉은 흙으로 지은 건물들은 모두 붉은 빛을 발한다. 메디나를 걸어 바이아 궁전(Palais de la Bahia)으로 간다. 




    


1900년에  완공된, 생각보다 오래 되지 않은 건물이라는 게 더욱 놀랍다. 정교한 세라믹 타일로 장식된 객실이 근대의 건물이 아닌 것 같아도 근대 모로코의 건축미와 정원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궁전이라고 한다. 타일을 입힌 벽과 바닥, 중앙에 팔각형의 분수가 있기도 하고  오렌지나무가 무성한 안뜰도 있다.   

 



 


각각 특색있는 분위기의 정원들이 관광객을 매료시킨다. 타일을 입힌 벽과 바닥, 중앙에 팔각형의 분수가 있기도 하고  오렌지나무가 무성한 안뜰도 있다. 사하라 사막에서 스페인까지 지배하던 번성한 시절의 향기가 남아 근대에도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이 남았다.




바이아 궁전을 나와 골목을 걷는다. 메디나를 걷다보면 생각지 못한 색감이 툭 튀어나와 카메라를 들게 한다. 발걸음은 엘 바디 궁전(Palace el Badii)으로 향한다.




 


 


이 궁전의 이름은 '비견할 수 없는'이라는 뜻으로, 알라에게 바쳐진 아흔아홉 개의 명칭 중 하나이다. 이름만 보아도 알겠지만 거의 전설에 가까울 정도로 호화롭다. 이탈리아산 대리석, 인도산 마노, 아일랜드산 화강암에 수단에서 들여온 금박이 360개 방의 표면을 덮고 있다. 스페인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의 무어 양식 설계를 기본으로 한 엘 바디 궁전은 술탄 아흐메드 엘-만수르?'승리자'라는 뜻이다?가 1578년 크사르 엘-케비르에서 '삼왕(三王) 전투'를 승리한 직후 술탄의 명으로 세워졌다. 건축 비용의 일부는 전투에서 포로로 잡은 포르투갈 귀족들의 몸값으로 충당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엘 바디 궁전 [El Badi Palace]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






아직도 어떤 바닥에는 섬세한 타일이 남아있기도 하지만 사상 최고의 장관이라던 엘바디 궁전은 기둥과 벽만 간신히 남아 있다. 텁텁하고 건조한 바람만 불어오는  궁터에는 관광객도 별로 없다. 마라케시에 오지 않았다면 미처 알지 못했을 엘 바디 궁전이다. 그렇게 준비없이 방문한 이방인의 눈에는 이국적인 오아시스 마을의 붉은 궁터일 뿐이다.   


 


 


황량한 궁전 한쪽 건물에 마련된 전시장에서는 마침 현존하는 최고의 사진작가 돈 맥컬린(Don McCullin)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전쟁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의 사실적인 사진들이 발걸음을 붙든다. 진실을 담아 메시지를 전하는 그의 사진 앞에 선다. 사하라 사막의 바람이 불어오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돈 맥컬린의 멋진 전시회를 우연히 관람한다.




엘 바디 궁전에서 메디나의 거리를 조망하고 나오니 시간이 한참 지났다. 정신 없는 수크의 미로같은 길과 제마 엘 프나 광장의 번잡함의 뒤안길에는 오아시스 마을로 번성한 마라케시의 역사가 있다.  




 


    


 


좁은 골목을 더듬어 찾아간 다르 시 사이드(Dar Si Said)는 원래 궁전이었다가 나중에는 사이드라는 관리가 살던 집으로 지금은 박물관이다. 이곳 역시 정교한 타일과 팔각형의 분수를 포함해 모자이크 무늬의 벽과 천정이 아름답다. 주택의 문, 칼과 총, 냄비, 악기 등 민속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많이 오래되지 않은 시절의 유적인데도 그 느낌은 유구한 세월이 지난 듯하다. 그만큼 타일의 세공기술이나 건축방법이 전통을 잘 이어온 결과가 아닌지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메디나의 궁전 투어는 끝이다. 골목 끝으로 나와 보니 이곳에도 노점이 모여 있다. 바구니며, 가방, 낙타인형 같은 수제품이 놓여있기도 하고 알록달록한 모자들을 쌓아놓고 파는 곳, 예쁜 접시를 파는 가게, 반짝 세일을 하고 있는 어느 남자의 작은 바구니 앞에서는 티셔츠가 날개돋 친 듯이 팔리고 있다.




점심은 여행자용 식당에서 수제햄버거를 주문한다. 길을 바라보며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 뜻밖에 진풍경이 연출된다. 크지도 않은 식당 앞에서 예닐곱 명의 젊은이들이 서커스를 방불할 만큼의 묘기를 보여 주는 것이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박수를 치니 모자를 벗어 돈을 받으러 다닌다. 공연(?) 이 끝나자 바로 옆 식당에서 다시 쇼를 이어간다. 점심식사와 더불어 서커스 관람도 끝이 난다.






광장 앞 대로에서 택시를 잡는다. 마라케시에 올 때는 동행이 있어 덜했는데 혼자 택시를 타려고 하니 바가지가 너무 심하다. 기본요금이 7디람인 택시들은 미터기를 켜지 않고 무조건 40디람, 30디람하며 흥정만 하려 한다. 택시에 승하차를 두 번이나 반복한 후, 여자 혼자 택시를 잡고 미터기를 켜도록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닫게 된다. 세 번째 택시와 겨우 흥정을 해서 15디람에 마조렐 정원(Jardin Majorelle)으로 간다.


 





마라케시의 명소인 마조렐 정원으로 들어가는 매표소에는 서양인 관광객이 줄을 서 있다. 오전 내내 입장료 10디람이면 궁전이나 박물관에 들어 갈 수 있었는데, 50디람이라는 거금의 입장료를 내는 이 정원은 무엇이 다른지 궁금하다. 표를 사고 첫 발을 딛고 나니 아름다운 푸른 타일로 꾸며진 분수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과연 입구부터 남다르다.


 




정원의 길은 파랑, 빨강, 노랑의 세라믹 화분들이 늘어서 있는 모로코의 색감으로 관람객을 반긴다. 길옆에는 처음 보는 열대의 식물들이 앞다투어 자라고 있다.




 


 


여기 저기 작은 연못들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와 아름답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각종 새소리들이 들리는 소리의 전부다. 어떤 곳은 연꽃 같은 수중생물들이 자라고 어떤 연못가에는 갖가지 선인장들이 연못을 지켜보고 있다.







마조렐 정원은 마라케시를 사랑했던 프랑스 화가 자크 마조렐(Jacques Majorelle)이 살던 집과 정원이다. 마조렐이 사망후 마조렐 가든이 호텔로 개조한다는 소식을 들은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과 그의 파트너 피에르 베르제가 사들여 관리하고 입생로랑 사후에는 이곳에 그의 유골이 뿌려졌다고 한다.




    

 

마조렐 정원을 압도하는 색은 단연 파랑이다. "마조렐 블루(bleu Majorelle)"’라는 이름의 파랑색은 아까 보았던 마라케시 메디나의 붉은 색감과 대비된다. 정원의 어느 곳에 눈길을 두어도 마조렐 블루는 감탄을 거듭하게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길을 뗄 수 없는 청량감이 감돈다.







입생로랑은 1970년부터 연말에 카드를 디자인해서 사람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러브 갤러리"에는 그가 만든 "LOVE" 디자인들이 전시되어 있다. 독특하고 감각적인 카드 디자인들이 멋지기도 하지만, 그보다 사람들과 그런 "사랑"을 나눌 줄 알았던 입생로랑이라는 사람의 인생이, 디자이너로서의 그의 세계적인 명성보다 더 부럽다.




붉은 진주라 불리는 오아시스 도시 마라케시 안의 푸른 마조렐 정원은, 동화 속에 그려진 천국 같다. 제나 엘 프나와 수크, 메디나에서 보았던 마라케시의 화려한 색감을 알아본 두 명의 예술가들은, 사람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마조렐 정원을 선물하고 떠났다. 정원을 걷고 벤취에 앉아 마조렐 블루에 흠뻑 빠져 오후를 보낸다.


 



 

마조렐 가든에서 나와 다시 택시 흥정을 하는데 이번에는 관광객을 기대하고 대기하던 택시기사들이 아예 담합을 한다. 15디람에 왔던 거리를 모두들 100디람이라고 우기며 서로 눈짓을 한다. 마조렐 블루에 심취해 영혼까지 세탁하고 온 것처럼 상쾌해진 마음이 일순간 짜증으로 바뀐다. 지도를 보니 대략 걸을 만한 거리다. 이래뵈도 내가 900킬로미터의 순례길을 한 달간 걸은 여자라는 것을 이들이 알 리 없다. 짐도 없는데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걷기로 한다.

 




대형 건물과 아파트들이 있는 시내를 걸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덕분에 깨끗한 모로코의 거리를 걸으며 친절한 경찰관을 만나 길을 묻고 관광객과 관계없는 일반인들의 오후를 만날 수 있다. 남자들만 앉아있는 모로코식 까페를 지나가고, 검은 스카프를 두르고 아이들과 벤취에 앉아있는 여자들을 지나친다.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가로수들이 신기해서 보고 또 보며 걷는다.



 

그렇게 걷다보니 반가운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이 눈에 띈다. 며칠 전 세비야 대성당에서 보고 온 히랄다 탑이 이 쿠투비아 첨탑을 모델로 한 것이라고 한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남유럽과 북아프리카의 문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게 당연하면서도 흥미롭다. 유럽과 아프리카,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별개로 인식하고 있던 탓이다. 이베리아 반도와 모로코를 함께 여행하면서 그런 류의 편견은 깨진다.

 


 


걸어서 제마 엘 프나 광장으로 돌아온다. 광장은 오늘 저녁을 준비하는 노점들이 모여들어 준비가 한창이고 관광객들도 모여들기 시작한다. 일단 오렌지주스를 한 잔 사서 목을 축인다. 택시기사들 덕분에 한 시간 걷고 100디람 벌었다고 생각하기로 하니 마음 편하다.


 




고개 든 코브라를 선보이며 악기를 손질하는 뱀장수, 옷 예쁘게 입은 원숭이를 데리고 와 안고 사진 찍게 해주는 사람, 약병을 한가득 늘어놓은 약장수, 헤나를 그려주는 여자들, 집중하는 사람들에 둘러 싸여 이야기를 해주는 할아버지, 장난감 파는 아저씨, 사람들과 복싱을 하며 돈을 받는 사람 등등 글자 그대로 수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자리를 잡고 있다.


 





막 시작된 전통공연에는 서양인 여행자가 나서서 춤을 추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모로코 사람들의 얼굴에 흐믓함이 번진다
 





광장의 가운데에 달팽이를 삶아 파는 노점은 모로코인들로 바글거린다. 뜨끈한 국물을 좋아하는 나지만 달팽이는 도전하고 싶지 않아 근처만 어슬렁거린다.


 


돼지머리 고기를 파는 아줌마도 불을 피워 올리고 이제 광장은 음식들이 익는 흰 연기와 음식냄새, 음악소리, 호객하는 소리, 구경꾼들의 탄성 같은 것으로 가득 찬다. 광장을 돌아다니다가 어제 마라케시에 함께 온 한국인 두 사람을 우연히 만나 저녁을 먹기로 한다. 광장 근처의 높은 건물 레스토랑에 들어가 내려다보며 식사를 하기로 한다. 혼자였다면 생각 못했을 텐데 이 우연한 만남이 고맙다. 






따진과 함께 모로코의 대표요리인 "꾸스꾸스(Couscous)"를 주문한다. 밀가루를 으깨 좁쌀처럼 잘게 만들어 놓은 음식으로 채소 스튜를 얹어 먹는 요리다. 꼬치요리와 샐러드까지 주문한다. 두 사람은 내일 사막으로 가는 투어를 예약했다고 한다. 나는 사막은 가지 않기로 했다고 말해준다. 마라케시가 오아시스도시여서 사막으로 가는 관문이기는 하지만, 이미 인도의 자이살메르 사막과 남미의 우유니 사막의 밤을 경험한 나는 사막투어가 내키지 않는다. 사하라 사막은 다음 여행을 위해 남겨두기로 한다.


 


 

 


 

 



 

이야기하는 사이 제마 엘 프나 광장에 어둠이 내린다. 저 많은 노점들에게서 피어나는 흰 연기와 불빛,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움직임과 소란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진다. 여행지에서 많은 석양을 본 나에게도 이 일몰은 감동이다. 멀리 쿠투비아 모스크의 실루엣이 보이고 하늘이 붉게 물들다가 검푸르게 변한다. 그 아래를 수놓은 헤아릴 수 없는 불빛들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그린 걸작이다. 해진 뒤의 바람이 차가워도 꼼짝하지 못하고 이 광경을 바라본다.

 





완전히 해가 지고 광장으로 내려온다. 각 노점마다 번호가 매겨지고 경찰들이 수시로 순찰하고 있는 정돈된 마라케시의 밤은 듣던 것처럼 무섭지는 않다. 오렌지주스 파는 사람은 들이댄 카메라에 시선을 보내 줄 뿐 화를 내지는 않는다.







광장 중앙의 식당을 돌아보자니 옷깃만 잡지 않을 뿐 호객이 심하다. 그 사이에서 사람들은 맛있게 음식을 먹어댄다.




밤이 새도록 먹고 마시고 사고 팔 요량인지, 가게마다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밤이 깊어갈수록 사람들은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아무도 사 줄 것 같지 않은 소소한 물건들을 펼쳐놓은 아저씨는 그것만 다 팔면 집으로 돌아갈 것 같은 얼굴로 자리를 지킨다. 작은 불빛 하나에 연극을 보는 모로코 사람들의 얼굴은 이미 몰입 그 자체다.





 


노점을 밝히는 정도의 불빛들이 전부라 뒤만 돌아도 어둡다. 그 틈새에 예쁜 등을 파는 사람들도 많다. 흰 연기 피어오르는 제마 엘 프나 광장을 배경으로 옹기종기 모아놓은 등불이 예뻐서 오랫동안 구경을 한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서는 전통복장을 입은 아저씨 아줌마의 푸근한 뒷모습을 따라간다. 마라케시의 다이나믹한 밤이 좋다. 온종일 눈을 호강시키던 마라케시의 색감은 더 좋다. 붉은 메디나와 푸른 마조렐 정원 그리고 제마 엘 프나의 밤, 오늘 나에게 보여준 마라케시는 찬란했다. 여행지가 아니라 어느 예술작품 속을 돌아다닌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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