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점에서 처음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때의 기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수많은 일본어 교재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제목이었다. '하루 10분 처음 일본어 문법'.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약속이 마음을 움직였다. 언제부터인가 일본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품고 있었다. 애니메이션 속 자연스러운 대화, 일본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정중한 말투,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만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늘 궁금했다. 하지만 문법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과거가 있었기에, 이번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싶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도식화된 설명 방식에 있다. 일본어 문법은 한국어와 유사한 점이 많으면서도 미묘한 차이점들이 학습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특히 존댓말 체계나 조사의 사용법은 암기로만은 한계가 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각 문법 요소를 시각적 도표로 정리하여 학습자가 한눈에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예를 들어, 명사의 정중형 변화 과정을 단계별로 나누어 제시하거나, 동사 활용을 체계적인 표로 정리한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복잡한 문법 규칙들이 머릿속에서 정리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이해도가 급격히 향상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총 30개의 챕터로 나누어진 내용은 일본어 문법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다룬다. 기초 다지기 단계 (Chapter 1-10)에서는 명사의 정중형부터 시작한다. 일본어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존댓말 개념을 두 개 챕터에 걸쳐 상세히 다루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다. 이어서 지시대명사 'こ・そ・あ・ど' 체계를 학습하고, 존재동사의 개념을 익힌다. 숫자와 날짜 표현은 실생활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내용이다. 특히 시간, 개수, 인원수 등을 구체적으로 다루어 학습자가 실제 상황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い형용사의 활용을 세 개 챕터에 걸쳐 다루는 것도 인상적이다. 형용사의 기본형부터 과거형, 부정형까지 단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습득이 가능하다. 
심화 학습 단계 (Chapter 11-20)에서는 な형용사와 조사의 활용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특히 'を' 대신 'が'를 사용해야 하는 な형용사들을 별도 챕터로 구성한 것은 학습자들이 자주 실수하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낸 것이다. 동사의 ます형 학습은 일본어 회화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두 개 챕터에 걸쳐 충분히 다루고, 이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들을 추가로 학습하여 실용성을 높였다. 실전 활용 단계 (Chapter 21-30)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동사의 て형, た형, ない형 등 실제 회화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활용형들을 체계적으로 학습한다. 특히 명령형과 금지형, 의지형 등은 감정 표현과 직결되는 부분이라 학습 과정에서 일본어의 뉘앙스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가능형으로 마무리하는 구성도 절묘하다. '할 수 있다'는 표현은 학습자가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이론만으로는 언어를 습득할 수 없다.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실제 회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예문들을 풍부하게 제공한다는 점이다. 각 챕터의 예문들은 일본인들이 일상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자연스러운 표현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처음 회화' 코너는 혁신적이다. 학습한 문법을 즉시 대화 상황에 적용해볼 수 있어, 이론과 실습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A와 B의 대화문을 통해 문법이 실제 어떻게 사용되는지 체험할 수 있고, 이는 기계적인 암기를 넘어선 진정한 언어 습득으로 이어진다.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적절한 피드백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 부분에서도 탁월한 구성을 보여준다. 각 챕터의 '실력 다지기' 코너는 다양한 유형의 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표 채우기부터 시작해서 짧은 문장 완성, 작문, 그리고 JLPT 기출 변형 문제까지 단계적으로 난이도가 상승한다. 이러한 구성은 학습자가 부담 없이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10개 챕터마다 등장하는 중간 평가는 장기 기억으로의 전환을 돕는 중요한 장치다. 학습 직후가 아닌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다시 점검함으로써, 진정으로 내 것이 된 지식과 아직 부족한 부분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일본어 학습자라면 누구나 JLPT 시험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책은 기초 문법 학습과 시험 대비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준다. 각 챕터의 'JLPT 기출 변형 맛보기' 코너는 학습한 문법이 실제 시험에서 어떻게 출제되는지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시험 유형에 대한 적응력까지 기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다준다. 특히 N5와 N4 수준의 문법을 체계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초급자들에게는 명확한 학습 목표와 성취감을 제공한다. 각 문법 요소가 어느 수준에 해당하는지 인지하면서 학습할 수 있어, 자신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일본어 문법을 학습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일본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것이다. 처음에는 복잡해 보였던 동사 활용이나 조사 사용법들이 도식화된 설명을 통해 명확해지면서, 점차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실제 회화 예문들을 통해 학습하면서, 일본어가 살아있는 소통의 도구라는 것을 실감했다. 각 문법 요소가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이해하게 되면서, 언어 학습의 진정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하루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 꾸준히 학습하면서 쌓이는 성취감은 상당했다. 복잡했던 문법 개념들이 하나씩 정리되고, JLPT 기출 문제를 통해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과정은 학습 동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