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요~

개똥이1130
- 작성일
- 2023.5.24
드랍 더 비트
- 글쓴이
- 김근 외 1명
쌤앤파커스
카톡프로필 음악리스트의 중간 어디쯤 이영지의 낫쏘리가 있습니다.
뜬금없이 무슨 힙합이냐던 남편의 한마디에 메인으로 두지도 못하고 슬쩍 다른 곡들 사이에 아닌 척 끼워둔 노래입니다.
하지만 오늘 이 책 [드랍더비트]를 읽고 당당히 제일 첫 노래로 옮겼습니다.
다리떨지말고 살좀빼 동네창피스러워
크크 정말이지 친정엄마에게 무지 많이 듣던 말이지 싶습니다.
미안해
하나도하나도
아무것도미안하지가않아서 라는 가사를 듣고 엉엉 울었습니다.
위로받았습니다.
힙합음악의 랩은 래퍼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일거라는데 라는 동질감이 아니어도, 그냥 가슴에 토닥토닥 구절구절 와 닿았습니다.
내가 이러면 안되는건가 미안해해야하나 등등 장녀컴플렉스에 별별 잡다하고 복잡하기까지하던 견디기 힘든 마음들이 짧은 가사에 힘을 나눠 받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시인이란 리듬에 이야기를 실어 흘려보내는 자이고, 래퍼 또한 리듬에 이야기를 실어 흘려보내는 자라는 점에서, 시인과 래퍼는 가까운 존재다.
이 귀한 작업물은 힙합에 대한 이해에 충분히 값하지만, 그뿐 아니라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이해로까지 이어진다.
래퍼들의 그 진솔한 고백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은 그것을 마치 문학 작품의 결을 매만지듯 깊은 눈으로 헤아리고자 한다.
황인찬 시인의 평처럼 고급스런 표현은 아니지만 위로받고 힘받은 제 마음이 그 마음이었습니다.
이 책 [드랍 더 비트]의 프롤로그를 읽고서야 유튜브채널 '시켜서하는tv' 를 알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채널 시켜서하는tv를 보며 노래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제목을 쓰며 같이 들었습니다.
드랍더비트 책 속의 힙합들을 글로 문자로 읽고나서 듣게 되었을때의 기분은 정말 새로웠습니다.
내가 알던 힙합이 이런거였던가 싶은게 나는 힙합이란 그저 두글자만 알고 있었구나 생각되었습니다.
정상수님의 달이뜨면은 이십대의 방황과 가족의 흩어짐등 개인적 상처들이 떠올랐지만 음악을 들으며 노래말과 함께 아파서 생각하기도 싫어하던 일보단 그랬구나 그랬지 하는 마음이 조금은 기억하기가 추억하기가 덜 아파서 마음에 입에 계속 맴돌아졌습니다.
덕분에 이해받지 못해도 좋고 이해받아 더 행복할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예술이라는 거창함보다는, 일상의 삶 속에 함께 할 수 있는, 조금은 가까워질수 있는 친구라는 자리의 힙합으로 계속 만나고 싶게해준 [드랍 더 비트].
더 많은 친구들을 갖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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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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