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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9.3.17
엄마로만 살지 않겠습니다
- 글쓴이
- 김아연 저
청림Life
엄마란 이름으로 당당히 사회적인 성공을 거둔
그런 스토리의 책을 기대했다.
한동안 글쓰기와 마케팅 관련된 책만 읽었더니
머리가 지끈거려 왔다.
?
그들은 '시킴질'의 대가들이어서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들로 가득했기에
머리 무게를 잔뜩 늘려주었다.
?
조금 쉬는 듯한 느낌으로 누군가의 성공 스토리를
흐뭇하게 그리며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은 엄마로만 살지 않겠다는 말과는 달리
엄마로서 잘 살아갈 수 있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나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의 책이어서
다소 실망감이 없지 않았으나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돌아보게 했다.
?
우리는 '엄마 공부 없이' 엄마가 되었다.
여자의 일생은 엄마가 되기 전과 엄마가 된 후로
나누어진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만큼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
우선 '나' 위주의 삶에서 '나'는 없고
'아이' 위주로 생각과 생활이 돌아간다.
나름 희생이란 말로 포장도 하고 위로도 해 가며 살아간다.
?
엄마로 살아가는 그 하나만으로도 힘겨운 직업인데
워킹맘으로, 직장 맘으로 살아야 하는
엄마들은 더욱이 치열하고 고달프다.
무엇보다 죄책감을 먼저 느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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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최선을 다했어도 죄책감에서 자유로운 엄마를 나는 본 적이 없다.
엄마가 되는 데는 죄책감이 1+1처럼 묶음 포장이 되어 있나 보다.
정중히 사양하고 싶지만 거절하는 법을 모른다.
어쩔 수 없다. 엄마 역할이 끝나는 날까지 달고 살아야 한다.
그래 인정... 인정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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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학교에서는 정작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공부는 안 시킬까?
미적분,, 함수,,,, 이딴 거 몰라도 사는데 큰 지장 없다.
심지어 기본적인 계산도 계산기로 대신할 때가 많지 않던가?
살아가는데 정작 필요한 '돈 공부' '엄마로 살아가는 법'
"인간관계의 정석" 뭐 이런 것들은 하나도 안 가르쳐 주냐는 말이지...
?
어느 날 준비 없이 맞이하게 된 엄마는 당황스럽다.
배운 적이 없으니 살면서 눈물 콧물 빼가며 알아가는 수밖에 없다.
곧바로 현장실습이다.
현장실습은 가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육아와의 전쟁'. '체력과의 싸움', '시간과의 싸움.'..
'나로 사느냐 엄마로 사느냐'... '존재'에 대한 싸움도 해야 한다.
?
'남자 사용설명서'는 있는데 왜 '엄마 사용설명서'는 없을까?
?
엄마로 살지만 성공이라는 목표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한때 결혼을 후회해 보기도 하고
딸이 없었다면 참 자유롭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 생각도 잠시 혼자였다면 배울 수 없는 것들,
혼자였다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엄마가 아니었다면 지금보다 모자란 인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도 턱없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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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모든 자리에 있을 수 없어 엄마를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다.
그래서 엄마는 '신'이다.
?
엄마라는 자리는 힘든 자리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엄마였기에 강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었고,
나보다 누군가를 더 챙기고 신경 쓰며 살아야 한다는
이타심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잃은 것보다 얻은 것에 감사할 줄 알게 된다.
엄마로서 살수 있게 해 준 딸에게 감사한다.
?
누군가 농담 삼아 묻는다.
다시 태어나면 또 결혼할 거임?
"미쳤니! 한 번 해 봤으면 됐지... 아는 걸 뭘 또 해? "
둘 다 키득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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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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