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이
  1.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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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1월 또는 2월이면 따뜻한 나라로 추위를 피해서 가족여행을 떠나곤 했는데 올해는 아기들이라는 변수로 인해서 여행가기가 어려웠다. 나는 '용감하게 떠나자!'고 주장하는 반면 아가들을 봐야하는 엄마 입장에서는 덜컥 겁이 나는 모양이다. 여행가서 육아로부터 해방시켜주겠다는 꼬임에 와이프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는 표정이다.


그러다가 타협한 결과 결정한 호텔팩! 잠자리도 그렇고 이유식을 먹이는 장소도 그렇고 여러가지고 고민이 많았던 와이프의 질문에 하나하나 해결책을 제시한 결과 호텔팩을 떠날 수 있었다. 수영도 하고 싶고 사우나도 가고 싶었는데 아가들데리고 수영장은 어려울 것같고 서울에서 가깝고 뷰가 좋은 곳을 찾아헤맸다.


그러다가 찾은 곳이 바로 영종도의 '네스트 호텔'이다. 마침 호텔 패키지 상품도 있겠다...seaside view도 있겠다...게다가 검색해보니 레스토랑 음식 맛도 좋다고 한다. 게다가 집에서 50분 거리!!! 주저 없이 패키지를 예약하고 와이프에게 결과를 통보해버렸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공항으로 가는 공항고속도로에 오르니 어느새 영종대교의 강풍을 맞는다. 휘청거리며 운전하면서 도착한 호텔. 디자인 호텔이라 그런지 외관도 상당히 멋스럽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정문에 벨보이나 안내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가족들이 우르르 차에서 내려서 로비로 진입했다.


로비로 들어가자마자 바다 쪽 뷰가 보이는데...이제 놀러온 기분이 나기 시작한다. 체크인을 하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서 대기 줄이 생겨버렸다. 옆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1월 1일은 룸이 꽉 찼었다고 한다. 왜 룸이 만석이었는지는 그 다음날 아침에야 알 수 있었다.


#호텔 앞 조경이 잘 되어있다. 저 옆으로는 소나무로 둘러싸인 산책길이 있는데 바람이 워낙 세게 불고 추워서 산책은 할 수가 없었다.



방에 들어서서보니 방이 생각보다 작았다. 욕실에는 욕조도 없었는데 참 작다...생각하면서 호텔 홈페이지의 룸타입을 확인해보니, 패키지로 팔린 룸이 제일 작은 룸이었다. standard 윗 급으로 deluxe가 있는데 디럭스급부터 욕조도 있고 3평정도 더 넓다. 전체적으로 룸은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으나 벽걸이 TV 위에 모서리에는 먼지가 쌓여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전망은 서해치고는 상당히 괜찮다. 바로 앞은 바다를 막은 호수 같고 저 오른 쪽으로 바다가 보인다. 파도가 많이 치고 파란 바다는 아니지만 집, 회사, 집, 회사만 반복하던 내게는 이런 풍경이 아주 시원하다. 그런데 더 놀란만한 풍경은 다음날 아침에 확인할 수 있는데 이쪽 뷰가 바로 동쪽이라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에는 서해에서 일출이 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로비에서 들어오자마자 왼쪽으로는 쿤스트 라운지가 있다. 북카페가 컨셉인 만큼 책도 많고 자리들도 상당히 자유로운 편이다. 여기서는 커피와 음료도 즐길 수 있지만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다. 쿤스트 라운지에 들어가서 책을 둘러보는데 점저를 먹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 호텔에는 플라츠라는 메인 레스토랑이 있다. 실내 인테리어가 일반 레스토랑은 좀 다른데 아침에는 일출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계단식으로 조성된 좌석들로 인해서 바다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2층 정도로 꾸미면 좌석 효율성을 가질 수 있을텐데 멋을 위해 과감히 효율성은 버린 인테리어 같다. 덕분에 아침은 아주 멋진 일출을 보며 식사할 수 있었다. 조식은 부페를 제공하고 저녁은 따로 메뉴를 선택해야한다. 가족들이 이것저것 시켜서 6개의 메뉴를 시켰는데 음식들은 모두 맛이 좋았다. 양고기는 냄새가 나지 않고 야들야들했으며 립 바베큐는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웠다. 피자, 리조또 등 음식 뿐만 아니라 제공되는 빵도 상당히 맛있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이 호텔의 seaside view가 만원인 이유가 창밖으로 펼쳐진다. 커텐을 치우니 해가 뜨는 것이 보인다! 서해에서 일출을 보다니...그렇게 룸에 제공되는 tea를 뜨거운물에 담그고 나서 멍하니 창밖을 보고 있는 순간에 아가들이 깼다. 기저귀를 갈고 아가를 안고 해를 쳐다보는데 호텔팩 1박만 하는 것이 참 아쉽다.


그외 호텔에서는 사우나와 피트니스센타를 운영하고 있다. 사우나는 노천탕도 있다. 피트니스 센타는 직접 운동복을 입고 이용하면 된다. 사우나는 규모가 작은게 좀 아쉽다. 노천탕도...작다. 그러나 겨울에 즐기는 노천탕은... 이건 경험해봐야 안다.


전체적으로 직원들은 매우 친절하다. 직원들은 통로나 레스토랑 입구에서 마주칠 때면 미소지으면서 인사를 건넨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우며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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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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