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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2490
- 작성일
- 2022.11.19
쌔근쌔근 아기 염소
- 글쓴이
-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황진희 역
미래아이(미래M&B)
<뛰어라 메뚜기>를 통해 다시마 세이조를 처음 만났다. 확대경으로 보는 듯한 과장된 표현과 순간 포착, 대범한 붓 터치가 인상적이었다. <염소 시즈카>는 어린 아이가 그린 것 같은 투박하지만 강한 생명력이 느껴졌고, 본문을 가득 채운 그림들이 전시회 도록 같았다.
<쌔근쌔근 아기 염소>는 시즈카와 시즈카가 낳은 새끼 염소를 모델로 했다고 해서 궁금했다.
<염소 시즈카>의 시즌2 같은 것일까?
책을 받고 살짝 놀랐다.
엄청 짧고, 그만큼 줄거리도 단순했다.
<염소 시즈카>가 논픽션이라면, 이 책은 ‘시’다.
표지부터 뜯어보니, 제목에 숨은 그림 찾기의 재미가 있다. 2개의 ‘ㅇ’을 쌔근쌔근 자고 있는 아기 염소의 두 눈으로 표현하여 귀엽다. 마른 붓으로 그린 듯한 그림은 다시마 세이조의 작품임을 말하고 있다.
글이 아주 간결하다. 아기 염소가 나무 아래에서 자고 있다. 잠자리가 날아다니고 공이 튀어도, 까마귀가 등에 앉아 울어도, 술래잡기하던 강아지가 밟아도, 나무 열매가 머리 위로 떨어져도 아기 염소는 쌔근쌔근 잔다. 아기 염소의 머리에 혹이 생기자 엄마 염소가 다가와 보듬어주고, 아기 염소는 잠에서 깨어 젖을 먹는다.
그림은 더 간결하다.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그림이 똑같다! 복사-붙이기를 한 듯, 아기 염소가 나무 아래에서 자고 있는 모습이(위치까지) 똑같아 보였다. 장면 전환 없는 전개와 엄마 염소의 등장으로 평온함을 느꼈다. 잘 자고 잘 먹고 무럭무럭 자랄 아기 염소의 모습이 상상되어 흐뭇했다.
의외의 수확물은 반복되는 표현과 흉내 내는 말이다. 문장 12개 중 절반이 ‘쌔근쌔근 아기 염소 나무 그늘에서 쌔근쌔근’이고, 다양한 흉내 내는 말을 다른 글씨체와 색깔로 친절하게 보여준다. 국어 말놀이 관련하여 반복되는 표현을 주고받으며 읽기, 흉내 내는 말 바꿔보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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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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