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고 알게된 흥미로운 내용 >

-. 일본은 중국을 침략하고 전쟁을 벌이면서 많은 사람을 죽였다. 그런데도 중국에 배상하지 않고 '엔 차관'만 제공했다.

-. 일본이 미일 동맹 강화에 매진한 것은 일본 혼자 중국에 대응하는 것은 도저히 무리이기 때문이었다.

  미중관계가 잘 진행되면 오히려 일본의 입지는 곤란해질 것이다.

-. 청구권 협정에 따라 일본 측이 제공했다는 유무상 원조 5억달러는 일본 기업이 한국에 생산설비를 지어주는 형식이 많아 - 오히려 일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이것은 마치 가난했던 옆 동네 상권을 키워놨더니 우리 동네 공장 일감이 많아진 것 아닌가.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문제도 만약에 일본이 사죄를 동반한 해결로 마무리하고 한일 양국의 관계가 좋아져서, 그 이후의 양국 국가적 이익이 일본이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는 확신이 든다면 그 때 일본은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책의 내용 중 외교와 관련하여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는 유익한 내용들이 있었다. 바로 한중일과 저 멀리 떨어진 미국과의 관계이다.

한일 양국의 갈등은 동북아 국제정세의 변화와 국력 역전 현상이라는 구조 변화로 더 깊어졌으며 이런 구조적 변화가 일본의 반한 혐한 여론도 부추겨왔음을 알 수 있다.

맞는 말이다. 한 때 식민지였고 전쟁으로 완전히 초토화되었던 나라가 이제는 역전을 하고 있으니, 위협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금수저인 일본은 이제 잘해야 본전인 셈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동북아 국가들간의 국제관계와 연결하여 한일 관계가 좋아지려면

  1) 미중 패권이 어느 한쪽의 승리로 끝이 난다던가

  2) 중국이 한일 양국을 둘 다 위협할 때

  3) 한국의 부상이 일본 자국의 이익이 되는 것을 인정할 때

이 셋중 하나가 성립할 때 좋아진다고 한다.

세대교체도 일본 우경화의 한 이유라고 한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과거 식민지 지배나 침략전쟁에 당사자 의식이 없어서 한국이나 중국의 비난이 거듭되면 반발심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일본 권력층은 매스컴이나 출판물을 이용하여 청년들의 이러한 마음을 더욱 키우도록 타국으로 증오심을 부추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징용문제를 비롯한 식민지 시절의 문제에 있어서는

우리만 당한 것이 아니라 중국이나 대만도 식민지였으니

이들과 함께 연대하여 일본을 압박하고, 일본은 미국에 대단히 종속적이기 때문에 미국도 열심히 설득하여 우리의 당위성을 설득한다면

외교의 힘으로 일본을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일본 지도층이 혐한을 조장하고, 분노를 대한민국으로 돌리는 것인데

일본 사회 전체가 그렇게 돌아간다고 이야기하는 점은 좀 아쉽다.

도쿄에서 우연히 직접 본 혐한은 노인들이 2열 종대로 길거리를 깃발 들고 시위를 하면, 경찰들이 앞 옆과 뒷열에서 에스코트를 해주는 방식이었다.

대한민국 태극기부대의 시위에 비하면 아주 초라해(?) 보였다.

혐한은 일본 사회의 한 부분적 병폐이고,

대다수의 일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K-POP에 관심이 많고, 넷플릭스에서 "사랑의 불시착"이 시청률 1위라고 하지 않는가.

코로나 관련 대응에 대해서 의외로 많은 분량을 차지 하고 있는데,

그것은 일본의 대응이 국내에 비해 너무나도 허술하고 뒤떨어지기 때문에 더 대조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본의 대응이 허술하고, 우리가 잘한 것은 팩트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대한민국 방역체계의 미비한 점을 짚고 계속 개선해 나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일본과의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분야가 되었던 간에 대한민국이 일본보다 잘했으니 여기에 만족하고 안주하면 절대 안된다는 뜻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