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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글쓴이
강지희 외 9명
한겨레출판
평균
별점9.4 (17)
퍼플리더

나는 오늘도 점심을 먹었고 내일도 먹을 것이며 모레도 먹어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먹어야만 하는 밥은 싫다. 진정으로마음이 동해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바삐 놀리고 싶다. 식사가 즐거워지고 음식을 감사히 여겼으면 좋겠다. 끼니를 때우는게 아니라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포만감을 진심으로 만끽했으면 좋겠다. 내가, 우리 모두가. (원도, 마음이 동하는 한 숟갈 p.191-192)



 



 



10명의 작가가 점심시간에 쓴 글을 엮은 산문집이다.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시집』에 비해 작품을 읽어 본 작가와이름을 아는 작가가 있어서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매달 말 ‘점심 산문’ 한 편씩 마감해야 했다는 걸 엄지혜 작가의 글에서알 수 있었다.



 



 



점심시간에 일어난 에피소드와 점심에 대한 여러 작가의 다양한 글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회사로 출근하는 작가는 점심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매번 비슷한 메뉴 중에서 뭘 먹을지 고민하고, 어딘가로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작가는 어떤 요리를할지 글 쓸 시간을 어떻게 확보할지 고민한다. 어떤 작가는 점심에 밥을 먹으면 오후에 졸려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또 어떤 작가는 오후에 쓸 에너지를 위해 든든한 점심을 선호한다. 



 



점심은 읽기의 시간이 돼주었다. 가장 귀중한 시간이 된 거다. 점심에 주어지는 한 시간을 쪼개 10분에서 15분 정도 낮잠을 자고 남은 40분은 점심을 먹으며 읽고 싶은 글을 읽었다. 달콤했다. (이훤, 어느 개인의 점심 변천사 p.203-204)



 



누군가는 식사를 챙기고 몸 관리를 하는 것 역시 사소하지만 성실한 자기관리라 말할 것이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식사 메뉴만을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강지희, 점심이 없던 날들 p.26)



 



 



점심 산문을 읽다가 문득 저녁 시간 그릇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밥 짓는 냄새가 부러웠던 날들이 생각났다. 바쁘면 저녁을먹지 못한 채 늦게까지 일해야 했다. 아침식사는 자주 건너뛰었고 그래서 점심 식사는 소중한 한 끼였다. 출근길에 점심메뉴를 미리 골라보고 애써 고른 메뉴가 맛이 없을 때 울적했다. 



 



 



작가들의 점심시간은 글을 쓴다는 점에서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대략 1시간을 정말 다양하게 보내고 있었다. 점심시간이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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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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