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미+자기계발

읽는사람
- 작성일
- 2021.7.25
외교언어
- 글쓴이
- 최병구 저
렛츠북(book)
외교 언어라고 하면 신중하고 진중하며 지혜롭고 예술적이기도 한 언어의 최고봉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외교관이 쓴 외교 언어에 관한 책이라길래 이런 언어의 백미에 대해 한수 배울 요량으로 책을 고른 이유가 없지 않다.
책을 다 읽은 후의 생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 책을 읽기 전에 저자의 정치성향을 미리 알아두었더라면 ......' 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검색을 해 보았더니 ... 역시나....
이 책은 4부로 나뉘어져 있지만 실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첫번째는 외교언어의 특징이다.
먼저 모호하고 은근하고 완곡하다는 등의 외교언어들의 특징을 알려 준다.
그리고 각 특징에 해당하는, 국제외교에서 있었던 실제로 사례를 통해 외교 언어가 얼마나 민감한지를 알려 준다.
두번째는 사실 외교 언어만의 특징이 아닌, 사람이 말을 할 때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여야 하는지 등의 화술에 대한 보편적 진리를 말한다. 다만 이때도 국제외교에서 있었던 사례들을 통해 알려준다는게 시중의 많은 화법에 관한 자기계발서와는 차이가 있는 점이다.
책에 대해 아쉬운 점은 정면선생이 아닌, 반면선생의 사례가 더 비중있게 다루어진다는 점이다.
좋은 예도 많을 텐데 안좋은 예를 더 많이 활용해서 저자의 비판적인 시각을 책을 읽는 내내 느끼게 되는게 마음 안 좋았다.
특히 내내 비판하고 있는 현직 대통령의 외교언어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억지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솔직하고 진정성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전쟁이 나자 서울 사수를 외치고는 몰래 서울을 빠져나간 이승만 대통령이 외교언어를 잘 했고, 독재자로 알려진 박정희가 경청을 잘 했다는 평가는 실소가 나오는 부분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할 때 참 미꾸라지처럼 기회주의적이었다고 아는데, 아마 그렇게 기회주의적인 것이 '은근하고 완곡하고 모호한'이라는 좋은 말로 포장한 외교언어의 맨 얼굴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내가 기대했던 것 처럼 순수하게 '화법' 만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내용의 소재가 '외교언어'인만큼 예시로 들게 되는 대화의 배경이 외교무대일 것이고, 그래서 정치적인 상황에서 완전히 자유롭지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정치적인 요소가 느껴져서 나는 이 책에 크게 실망했다.
그러니 이 책에 관심이 있다면 읽기 전에 저자에 관해 인터넷 검색이라도 한번 해보고 책을 선택하기 바란다.
최소한 내가 한 실수는 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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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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