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맞는 게 일상다반사인 약골도범, 외모는 야생버섯이나 심성은 비닐 하우스 속 꽃봉오리 같아 수시로 상처받는 소심근영, 이십대 중반이지만 공부건, 구직이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무뇌종만. 이 함량미달 굴욕 3인조들이 교도소에 수감된 채 출산이 임박한 도범 아내의 보석금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맞선 사기로 날린 근영 어머니의 틀니값을 위해, 그리고 백수로서의 품위유지비(?)를 위해 통 크게 한 탕을 터뜨리기로 마음먹는다.

  목표는 국밥재벌 권순분 여사. 여자이니 약골도범보다 힘도 약할 것이고 고령이니 소심근영보다 어리버리할 것이고, 돈은 쌓아놓고 사실테니 무뇌종만도 평생 먹고 살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도범은 죽도록 맞고 근영은 눈물마를 날이 없다. 그리고 돈은??? 자기가 몸소 몸값을 받아주겠다는데...그 금액이 500억!!!! 엄청난 인질을 건드렸다. 엄청난 드림팀이 결성됐다.

 

천하일미를 자랑하는 국밥집의 주인 권순분여사. 당당하고 괄괄한 성격으로 유괴범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까지. 참 유쾌한 여사님 이시다. 이런류의 캐릭터는 영화안에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주도권을 잡는게 대부분이다 권순분 여사님도 물론 그렇고. 그저 어리버리하고 좀 모자란 유괴범 님들은 그냥 끌려가시는거다. 거기에 영화의 재미가 있다. 역전된 상황과 인물. 유괴범이 인질의 명령을 듣고 일을 크게 벌리어 살떨리는 상황으로 몰고가는것. 물론 보고있는 관객이야 유쾌하다 그런데 이거 새로운 맛이없다. 어디서 본것같고 어디서 읽은것만같은 느낌이다. 영화자체는 아주 재미있었는데 결말에서 새로운것을 기대하고봤던지라 거기서 약간 실망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고 대부분이 무난하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