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귀에 들린 것

카멜라이더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3.1.2
새해에는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제 이 말도 그만 들어야지!!!
['용두사미'에 대한 고찰]
'용 머리에 뱀의 꼬리란 말로 시작은 그럴 듯하나 끝이 흐지부지함.'
[출처] 용두사미 | 두산백과
용두사미를 가만히 발음해보면 아주 친근한 이름이 된다. 용두삼이...친근한 두삼이의 성이 흔치않은 용씨라는 것만 빼고는 누구나 입에 넣고 누군가에게 내뱉을 수 있다. 특이하게도 머리는 좋은데 집에서 놀고있는 '아들'이나 '딸'에게 잘 내뱉어진다. 그 아들은 그걸 넙죽 받아먹고는 소화불량에 걸려 주변에서 막 다이어트를 시작하려고 하거나 원대한 공부계획을 가진 친구들에게 마구 토해낸다.
어디선가 받아먹은 그 말을 잘 씹다보면 뭔가 물컹하고 이상한게 씹힌다. 용두는 용의 머리라서 잘 씹히는데...사미는 뱀의 꼬리라서 잘 씹히지 않는다. 왜 씹히지 않을까? 그것은 뱀의 꼬리는 어디서부터 시작하는지 몰라서 잘 씹히지 않는 것이다. 눈을 감고 눈꺼풀 위에 그림을 그려보자. 일단 용의 머리를 뗀다. 그리고 뱀의 꼬리를 뗀다. 당신은 뱀의 꼬리를 어디서부터 떼었는가? 꼬리를 찾지 못한 나는 뱀한테 미안하게도 머리 바로 뒤부터 뗐다. 누군가는 머리 반대쪽 3cm, 누군가는 머리 바로 뒤 3cm를 떼어도 모를만큼 뱀꼬리를 규정하기는 애매하다.
어찌어찌 꼬리를 떼어보자!! 그러면 이제 꼬리를 몸통에 붙여야한다. 어느 것의 몸통을 쓸 것인가?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뱀의 몸통이나...용의 몸통이나...같은 것 아니냐고...? 그렇다. 뱀의 몸통과 용의 몸통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았다. 발이 달려있는 쪽 몸통으로 구분해야 하나? 용 머리, 뱀의 몸통, 용의 발을 그려 넣은 용두사미와 같은 그림을 상상하면 발만 가지고는 어느 것의 몸통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사자성어를 위해서는 어느 것의 몸통을 써야하는지 알려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용두사미는 몸통까지 좋은 것인지, 몸통도 안 좋은 것인지 정확한 뜻을 파악할 수 있다. 뱀꼬리 1m 정도의 실패인지, 뱀꼬리 3cm의 조그마한 실수인지 파악하는 것은 납득할 수 있는 꼬리의 길이와 어느 것의 몸통인지 정확히 규정한 후에야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용두사미는 뱀의 몸통을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인지, 어느 것의 몸통을 쓸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그렇다면 굳이 사자성어의 길을 택할 것이 아니라 몸통을 밝히는 말을 넣어 육자성어가 되어 입에서 쉽게 내뱉어지면 안 된다. 더 내뱉기 어려워지려면 꼬리의 길이까지 붙이는 것이 좋겠지만 언어를 살해해 매장하는 느낌이다. 평화주의자로서 견디기 어려울 고통이기에 길이는 붙이지 않기로 하고, '용두용체사미', '용두사체사미'와 같은 육자성어가 되어 울엄마 입에 잘 안 달라 붙길 바라며 '용두사미에 대한 고찰'을 용두사미로 마친다.
-꽤 오랜 기간 백수질을 하며 귀에 못 박힌 용두사미를 장도리질하는 방구석에서-
이제 이 말도 그만 들어야지!!!
['용두사미'에 대한 고찰]
'용 머리에 뱀의 꼬리란 말로 시작은 그럴 듯하나 끝이 흐지부지함.'
[출처] 용두사미 | 두산백과
용두사미를 가만히 발음해보면 아주 친근한 이름이 된다. 용두삼이...친근한 두삼이의 성이 흔치않은 용씨라는 것만 빼고는 누구나 입에 넣고 누군가에게 내뱉을 수 있다. 특이하게도 머리는 좋은데 집에서 놀고있는 '아들'이나 '딸'에게 잘 내뱉어진다. 그 아들은 그걸 넙죽 받아먹고는 소화불량에 걸려 주변에서 막 다이어트를 시작하려고 하거나 원대한 공부계획을 가진 친구들에게 마구 토해낸다.
어디선가 받아먹은 그 말을 잘 씹다보면 뭔가 물컹하고 이상한게 씹힌다. 용두는 용의 머리라서 잘 씹히는데...사미는 뱀의 꼬리라서 잘 씹히지 않는다. 왜 씹히지 않을까? 그것은 뱀의 꼬리는 어디서부터 시작하는지 몰라서 잘 씹히지 않는 것이다. 눈을 감고 눈꺼풀 위에 그림을 그려보자. 일단 용의 머리를 뗀다. 그리고 뱀의 꼬리를 뗀다. 당신은 뱀의 꼬리를 어디서부터 떼었는가? 꼬리를 찾지 못한 나는 뱀한테 미안하게도 머리 바로 뒤부터 뗐다. 누군가는 머리 반대쪽 3cm, 누군가는 머리 바로 뒤 3cm를 떼어도 모를만큼 뱀꼬리를 규정하기는 애매하다.
어찌어찌 꼬리를 떼어보자!! 그러면 이제 꼬리를 몸통에 붙여야한다. 어느 것의 몸통을 쓸 것인가?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뱀의 몸통이나...용의 몸통이나...같은 것 아니냐고...? 그렇다. 뱀의 몸통과 용의 몸통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았다. 발이 달려있는 쪽 몸통으로 구분해야 하나? 용 머리, 뱀의 몸통, 용의 발을 그려 넣은 용두사미와 같은 그림을 상상하면 발만 가지고는 어느 것의 몸통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사자성어를 위해서는 어느 것의 몸통을 써야하는지 알려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용두사미는 몸통까지 좋은 것인지, 몸통도 안 좋은 것인지 정확한 뜻을 파악할 수 있다. 뱀꼬리 1m 정도의 실패인지, 뱀꼬리 3cm의 조그마한 실수인지 파악하는 것은 납득할 수 있는 꼬리의 길이와 어느 것의 몸통인지 정확히 규정한 후에야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용두사미는 뱀의 몸통을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인지, 어느 것의 몸통을 쓸 것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그렇다면 굳이 사자성어의 길을 택할 것이 아니라 몸통을 밝히는 말을 넣어 육자성어가 되어 입에서 쉽게 내뱉어지면 안 된다. 더 내뱉기 어려워지려면 꼬리의 길이까지 붙이는 것이 좋겠지만 언어를 살해해 매장하는 느낌이다. 평화주의자로서 견디기 어려울 고통이기에 길이는 붙이지 않기로 하고, '용두용체사미', '용두사체사미'와 같은 육자성어가 되어 울엄마 입에 잘 안 달라 붙길 바라며 '용두사미에 대한 고찰'을 용두사미로 마친다.
-꽤 오랜 기간 백수질을 하며 귀에 못 박힌 용두사미를 장도리질하는 방구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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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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