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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orrk0
- 작성일
- 2023.9.1
호
- 글쓴이
- 정보라 저
읻다
"저주토끼" 정보라작가님의 미발표 데뷔작 "호"는 08년 디지털 문학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종이책이나 전자책, 오디오북등으로도 출간되지 않은, 웹소설의 원조라 봐도 무방한 귀한 소설인 셈이다.
구미호 황지은과 인간 최기준은 우연히 버스사고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다. 지은이 구미호임을 눈치챈 기준 할머니의 반대가 이어지고 이때부터 기준에겐 기묘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구미호 전설과 마찬가지로 지은과 기준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단지 그 둘의 사랑 이야기가 전부는 아니다.
큰 야망도 없지만 크게 실패한 적도 없이 그저 물 흐르듯, 무언가에 내던져져 본ㅈ적도 없고 손가락질 받아본 적도 없다. 그 자신 존재의 근본엔 크게 타격을 받지 않기 위해 살아온 기준. 앞으로도 그런 삶을 살아가기 위해 철옹성을 쌓아왔던 그였다.
그런 기준에게 지은이 운명처럼 다가왔고 그전의 삶과 판이하게 달라졌다.
지은과의 사랑으로 인생 최고의 행복을 경험하고 소중한 이를 잃었으며 이는 곧 자신만의 단단한 철옹성을 무너뜨리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 변곡점으로 자신은 오직 자신만 구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해 생을 살아내야한다는 가치를 깨닫는다.
이 이야기는 사랑이라는 보편적이고 개별적인 경험을 통해 한 인간이 얼마나 변할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성장스토리다. 결국(직,간접적인) 경험 만이 우리를 변화시키겠지.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옛 이야기를 빌려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런데 지은과 기준의 사랑은 과연 끝난걸까.
p204 나는 누구도 구해내지 못했다. 내가 간신히 구해낼 수 있었던 사람은 단 한명, 나 자신뿐이었다.
p205 그녀와? 보냈던 시간의 기억을 나는 대부분 잃었지만, 그 맹목적인 몰입이 주던 행복감은 기억한다.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그것이 그립다.
이것은 생로병사 중에서 생生밖에 경험해 보지 못한 , 젊고 어리석은 인간의 나약함이다.
사람은 언젠가는 늙고 병들고 죽는다.
나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할머니는 영영 깨어나지 못하실지도 모른다.
나는 언젠가는 늙고 병들어 죽을 것이다.
대응책은 하나뿐이다. 최선을 다해 남은 날들을 살아내는 것이다. 죽음을 생명으로 극복하는 것이다.
P198.당신을 위해서, 사람이 되고 싶었어. 해치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과 평생 같이 살고 같이 죽는 걸, 나도 해보고 싶어서, 그 사람이 당신이라서.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구미호 황지은과 인간 최기준은 우연히 버스사고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다. 지은이 구미호임을 눈치챈 기준 할머니의 반대가 이어지고 이때부터 기준에겐 기묘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구미호 전설과 마찬가지로 지은과 기준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단지 그 둘의 사랑 이야기가 전부는 아니다.
큰 야망도 없지만 크게 실패한 적도 없이 그저 물 흐르듯, 무언가에 내던져져 본ㅈ적도 없고 손가락질 받아본 적도 없다. 그 자신 존재의 근본엔 크게 타격을 받지 않기 위해 살아온 기준. 앞으로도 그런 삶을 살아가기 위해 철옹성을 쌓아왔던 그였다.
그런 기준에게 지은이 운명처럼 다가왔고 그전의 삶과 판이하게 달라졌다.
지은과의 사랑으로 인생 최고의 행복을 경험하고 소중한 이를 잃었으며 이는 곧 자신만의 단단한 철옹성을 무너뜨리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그 변곡점으로 자신은 오직 자신만 구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해 생을 살아내야한다는 가치를 깨닫는다.
이 이야기는 사랑이라는 보편적이고 개별적인 경험을 통해 한 인간이 얼마나 변할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성장스토리다. 결국(직,간접적인) 경험 만이 우리를 변화시키겠지.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옛 이야기를 빌려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런데 지은과 기준의 사랑은 과연 끝난걸까.
p204 나는 누구도 구해내지 못했다. 내가 간신히 구해낼 수 있었던 사람은 단 한명, 나 자신뿐이었다.
p205 그녀와? 보냈던 시간의 기억을 나는 대부분 잃었지만, 그 맹목적인 몰입이 주던 행복감은 기억한다.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그것이 그립다.
이것은 생로병사 중에서 생生밖에 경험해 보지 못한 , 젊고 어리석은 인간의 나약함이다.
사람은 언젠가는 늙고 병들고 죽는다.
나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할머니는 영영 깨어나지 못하실지도 모른다.
나는 언젠가는 늙고 병들어 죽을 것이다.
대응책은 하나뿐이다. 최선을 다해 남은 날들을 살아내는 것이다. 죽음을 생명으로 극복하는 것이다.
P198.당신을 위해서, 사람이 되고 싶었어. 해치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과 평생 같이 살고 같이 죽는 걸, 나도 해보고 싶어서, 그 사람이 당신이라서.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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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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