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독리뷰

눈마음
- 작성일
- 2024.5.25
도쿄 사기꾼들
- 글쓴이
- 신조 고 저
북스피어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자산은 바로 땅이 아닐까요? 요즘은 땅보다 집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요. 뉴스를 보다 보면 언제나 나오는 집 이야기.. 월급쟁이는 평생을 벌어도 서울에 내 집 마련이 어렵다든지.. 최근 집값이 얼마나 올라다라든지.. 지금 집값은 거품이라면서 계속 오르는 건 집값이던지.. 정부의 다양한 부동산 대책과 유명인이 현금으로 빌딩을 구입했다는 이야기까지..
내 집.. 아니 더 비싼 집, 더 좋은 집을 가지고 싶다는 꿈..! 그보다는 모두의 욕망이기 때문일까요? 이 틈을 노리는 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사기꾼들..!! 몇 년 전에 전세 사기로 한동안 떠들썩했던 기억이 불현듯 나네요. 그런데, 일본에는 이보다 더한 사건들이 있다고 합니다. 아예 부동산 전문 사기꾼이 있다는데요. 바로 지면사!! 영화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멋지게 은행털이로 크게 한 건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네요. 치밀하고 계획적이면서 아슬아슬합니다. 이런 성취감 때문에,, 중독되어 버린 스릴 때문에,, 어마어마하게 큰돈 때문에,, 세상에 대한 불만 때문에,, 부동산 사기꾼들의 한판 승부! 궁금하신가요?
십 대 후반에 매일 클럽에서 놀던가 폭행으로 소년원을 들락거렸고, 공부 따위는 하지 않으면서 마약까지 경험했다는 평범과는 거리가 먼 이력, 바로 이 소설의 저자인데요. 그래서일까요? 그의 소설 주인공들은 모두 악당이라네요.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것들이었기에 리얼합니다. 너무나도 생생하고 디테일하네요.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더니.. 그 말이 맞나 봅니다. 악당이 들려주는 악당 이야기!! 그런데, 이번 악당은 최고 중에 최고라네요! 일본 유명 감독도 반해서 넷플릭스 드라마로 만들기로 했답니다. 이 작품을 담당했던 번역가도 지금까지 의뢰받은 원고들 중에 최고였다고 하네요.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지.. 거창한 평가를 뒤로하고 오랜만에 일본 스릴러 소설을 펼쳐보았답니다.
변호사 사무실에 마주 앉은 사람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명함을 주고받고 가볍게 인사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요. 한걸음 더 성장하기 위해 좋은 물건을 놓치기 싫은 이들에게 미끼를 던진 사기꾼.. 아무것도 모른 채 그 미끼를 덥석 물어버린 피해자.. 이들이 만나 드디어 마지막 도장을 찍는 날이었는데요. 가짜 소유자의 신분을 확인하는 마지막 절차는 아슬아슬합니다. 돌발 질문에 순간 당황하지만, 전문가답게 넘겨버리네요. 7억 엔.. 충분히 어마어마한 돈을 한순간에 벌었지만, 이들에게는 아직 부족한가 봅니다. 좀 더 큰 건.. 하이 리스트 하이 리턴을 노리겠다고 합니다. 무려 100억 엔짜리!!!
사기꾼들은 세상 그 누구보다 똑똑하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그 누구보다도 머리 위에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바로 사기!! 게다가 이들은 전문가 집단으로 이루어진 기업을 상대로 부동산 사기를 제대로 치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바로 지면사가 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단어가 아닐까 싶은데요. 일본에서는 실제 이런 대규모 부동산 사기가 최근에 있었다고 하네요. 바로 지면사와 팀원들!!! 과연 이들이 누구냐고요?
온갖 서류를 위조하는 전직 법무사 출신 위조범 ‘고토’, 물건 주인을 대신할 배우를 선발하고 교육하는 수배사 ‘레이코’, 정보를 수집하고 물건을 선별하는 도면사 ‘다케시타’,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세탁하는 전문가 ‘나가이’,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조정하고 계획하는 지면사 ‘해리슨 야마나카’.. 이들은 훌륭한 팀인가 보네요. 그리고.. 지면사로 성장하고 있는 ‘다쿠미’까지 말이죠..
아슬아슬합니다. 냉정한 마음으로 차근차근 지면사로 성장하는 다쿠미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지만, 이들의 마지막 사기극은 계획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네요. 너무 규모가 큰 건이라 매수자가 마땅하지 않네요. 소유자로 연기하기로 했던 배우가 중요한 순간에 거부합니다. 다 함께 물건을 보러 가는 순간 진짜 소유자와 마주칠 뻔도 하죠.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언제나 눈을 멀게 만드네요. 사기극은 대성공!! 하지만,, 이대로 끝날까요? 나쁜 놈들인데,, 이렇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마무리해도 되는 걸까요??
멋진 한방으로 사건이 해결되는 추리소설은 아니었답니다. 최고의 사기꾼들이 만드는 최고의 스릴러였는데요,, 이 이야기가 이렇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리얼리티가 아닐까 싶네요. 소설은 작가의 창작물이지만, 그 안에 담긴 디테일은 실제 범인의 자백보다 더 정교합니다. 어릴 적에 어둠의 세계에 몸담았던 작가의 생생한 경험과 치밀한 조사가 담겨있기에 그렇다고 하는데요.
혹시 이 글을 읽고 그대로 모방하는 사기꾼들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네요. 부동산 사기극의 바이블이 되면 어쩌나 싶은 정도입니다. 하지만, 우리도 알았으니 방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기는 정말 한순간이겠지만,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호랑이 굴에서 도망칠 수 있다잖아요.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요? 사기꾼들이 교과서가 아니라, 모든 이들의 부동산 사기 방지법이 되면 좋겠네요.
.
.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