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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작성일
- 2022.8.23
불편한 편의점
- 글쓴이
- 김호연 저
나무옆의자
도서관에서 몇번이나 빌려 읽으려고 해도 얼마나 인기도서인지 내 순서가 돌아올 틈이 없어 e북으로 구매해 놓고, 아들과 남편이 다 읽을 때 까지도 열어보지 않던 책을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게 되어 반나절만에 훌훌 읽고 말았다.
가볍게 읽었지만 묵직하게 남는 생각들이 많다.
청파동에서 대학원 생활을 했던 터라 너무도 익숙한 공간들 뿐 아니라, 더욱이나 소설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등장인물들 역시나 청파동 어딘가에서 만날 수 있을 것만같은 매우 현실적인 캐릭터들이라 뉴스를 보는 듯 현실감 있는 이야기 속으로 쏙 빠져들었다.
책을 읽으며 선한 영향력이라는 것은 뭔가 크고 대단한 그런 일들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일상 속에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작은 선행으로 부터 시작되는 나비효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들이 가진 문제와 어려움들이 대부분은 소통의 문제, 대화의 부재로 생겨난 것들인 부분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나는 나의 가족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나는 우리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고 있는가?
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나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인경이 자기에게 잘 해주는 희수샘에게 "저한테 왜 이렇게 잘해주시는 거예요? 하고 묻는데 말한 이 부분이다.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디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인경과의 대화 속, 진심같은 거 없이 그냥 친절한 척만 해도 친절해지는 것 같다던 독고씨의 말처럼 친절한 척 하다보면 정말 친절한 사람이 될 것만 같은 그런 생각,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나는 순간이다.
오랜만에 읽은 소설인데 아주 재밌게 읽었다.
밥 딜런의 자서전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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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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