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를 무릎 꿇리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마저 집어삼킬......

살다가 살다가 내가 만화 팬북이란 걸 다 사게 되다니. 이게 다 <귀멸의 칼날>의 인기후폭풍에 휘말린 탓이지 누굴 탓하겠어. 그러고 보니 <슬램덩크> 팬북도 안 샀는데 너란 녀석은 쩝. 우야동동 올해 들어 개인적으로 새롭게 빠져 든 만화가 <귀멸의 칼날>과 <킹덤> 되시겠다. 얼핏 입소문은 들었는지라 만화방에서도 발견되지만 막상 페이지를 휘리릭 넘겨봐도 그림체가 세련되지 않고 조잡해 보이기도 해서 둘 다 볼 마음이 들지 않았었다.  

그러다 그 유명세가 맹위를 더욱 떨치길래 도대체 얼마나 재밌어서 이렇게 난리인거지 싶어서 펼쳐들었다가 앉은 자리에서 그냥 빠져버렸던 두 만화다. 오늘은 일단 <귀멸의 칼날> 팬북에 대해서 언급하고자 한다. 아마도 이 만화 전권은 2020년도 최고의 책 1위로 꼽을 수 있겠는데 팬북에서는 탄지로를 중심으로 귀살대의 주의 개인별 능력치들이 먼저 선보이고 뒤를 이어 십이귀월 상현과 하현의 능력치들이, 그 다음 중간 중간 개그컷에 만화에서 미처 해명하지 못했던 속사정들이 차례대로 요약정리 되어있다. 

때문에 이 만화 전권에 대한 소장욕구는 있어도 어차피 소장공간이 없기에 이 정도면 압축판으로서는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그밖에 컬러삽화들도 즐거운 눈요기감으로 부족함이 없는데다 보너스로 귀살대의 초기 이야기를 그린 <귀살의 나가레>도 맛보기 할 수 있다. 그리고 일본 현지에서는 <귀멸의 칼날>이 2020년 가장 많이 팔린 만화책이라고 하는데 무려 8천만 부 팔렸다나. <원피스>보다 10배 더 팔렸다니 무시무시.  

게다가 극장판 <귀멸의 칼날 - 무한열차>는 20년 동안 일본 박스오피스 부동의 1위였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흥행기록 깨기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정도로 역시 선풍적인 인기라고 하는데 이번 달 국내에서도 개봉예정이었으나 코로나로 인하여 연기 ㅠㅠ 일본에서는 목숨 걸고 그 많은 관람객들이 관람사수 했다는 말이잖아. 그 나라는 애니 사랑이 대단한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릉 개봉 쫌 하자. 마스크 쓰고라도 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