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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대원 과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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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 8:1-7) 수아 사람 빌닷이 대답하여 이르되 2 네가 어느 때까지 이런 말을 하겠으며 어느 때까지 네 입의 말이 거센 바람과 같겠는가 3 하나님이 어찌 정의를 굽게 하시겠으며 전능하신 이가 어찌 공의를 굽게 하시겠는가 4 네 자녀들이 주께 죄를 지었으므로 주께서 그들을 그 죄에 버려두셨나니 5 네가 만일 하나님을 찾으며 전능하신 이에게 간구하고 6 또 청결하고 정직하면 반드시 너를 돌보시고 네 의로운 처소를 평안하게 하실 것이라 7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1. 서론


  개인적인 기억으로는 12년 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욥기 8장 1-7절을 본문으로 하는 설교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물론이고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도 본문의 7절 말씀은 익숙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가게나 식당에 걸려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7절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복을 기원해 주는 말씀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본문의 7절을 그렇게 사용할 수 있는지는 본문의 앞뒤 문맥을 정확하게 살펴보아야 알 수 있다. 단어의 정확한 의미는 문장 속에서만 파악할 수 있고 문장의 정확한 의미는 문단 속에서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욥기 8장 1-7절 주해를 통해서 본문의 7절 말씀을 사업하는 사람에게 복을 기원해 주는 말씀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2. 본문 주해


  우선 본문 말씀의 화자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본문은 하나님께서 욥에게 직접적으로 말씀하신 부분도 아니고 욥이 한 말도 아니다. 욥의 고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위로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지혜만으로 판단하고 정죄했던 세 친구 중의 한명인 빌닷이 한 말이다. 욥기 3장부터 27장은 욥의 시련에 대해서 엘리바스, 빌닷, 소발과 욥이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다. 8장은 그 중에서도 빌닷의 첫 번째 진술 부분이며 본문은 그 진술의 시작 부분에 해당된다. 우선 욥을 정죄하면서 논쟁을 벌였던 빌닷이 화자라는 사실만 보아도 본문 7절 말씀이 단순한 축복의 말씀은 아닐 것이라는 점을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본문을 한절 한절 자세히 살펴보면 1절은 화자가 빌닷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2절은 세 친구와의 논쟁에서 자신을 변호하는 욥을 책망하고 있다. 3절은 하나님은 심판과 공의를 굽게 하지 않는 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4절의 “주께서 그들을 그 죄에 붙이셨나니(![;v]PiAdy"B] !jeL]v'y_w)”라는 표현은 개역한글 성경으로 보면 뜻이 모호해 보인다. 하지만 NIV성경을 보면으로 “he gave them over to the penalty of their sin”으로 번역하고 있다. 즉 욥의 자녀들이 죽게 된 것은 그들이 범한 죄에 대한 형벌이라는 것이다. 5-6절욥이 이제라도 하나님을 구하고 청결하고 정직하게 살면 욥의 집이 형통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여기서 개역한글에서 “형통하다”로 번역된 “!L'viw_”은 피엘형으로서 “재건하다(restore)”라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6절은 욥이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되면 과거에 부요했던 그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빌닷이 충고하고 있는 것이다. 7절은 흔히들 생각하듯이 어떤 사업이나 일을 시작할 때는 미약하지만 나중에는 번창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 아니다. 앞의 문맥을 보면 욥이 죄로 인해서 지금 아주 비참한 상황에 있지만 다시 돌이켜 하나님을 구하면 이전처럼 부요한 상태로 회복될 것이라는 의미다. 본문에 이어지는 8장의 나머지 부분도 11-12절의 인과응보 사상을 바탕으로 하나님이 악인을 벌하시고 의인은 형통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결국 본문은 욥의 고난이 죄로 인한 하나님의 형벌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욥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나 가정에 복을 기원해 주는 말씀이 아니다.



 


3. 성경의 인과응보 사상


  본문에 나타난 빌닷의 말은 그 자체로는 옳은 면도 있다. 에스겔 18장 24절에는 “만일 의인이 돌이켜 그 의에서 떠나서 범죄하고 악인의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대로 행하면” “그 범한 허물과 그 지은 죄로 인하여 죽으리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에스켈 18잘 28절에는 “그가 스스로 헤아리고 그 행한 모든 죄악에서 돌이켜 떠났으니 정녕 살고 죽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고 있다. 또한 신명기 29장 9절에서는 “그런즉 너희는 이 언약의 말씀을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의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하리라”고 말씀하고 있다. 문맥과 상관없이 보면 이 말씀들은 본문에서 빌닷이 한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원이라는 관점에서는 하나님은 악인을 벌하시고 의인은 형통하게 하신다는 인과응보 사상은 성경적인 진리이다.


  하지만 그러한 인과응보라는 진리가 항상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요한계시록 6장 9-11절을 보면 하나님의 백성을 죽인 악인들에 대해 순교자들이 심판을 간구했지만 하나님은 순교자의 수가 찰 때까지 심판을 늦추고 계시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의인이 오히려 더 고난을 받기도 한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서 우리는 자주 발견할 수 있다(잠 34:19). “특별한 고통은 언제나 특별한 죄에 따르는 심판은 아니며, 때로 그것은 특별한 은혜를 시험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나님은 “의인을 시험하사 그 폐부와 심장을 보시는”(렘 12:12 상) 경우도 있는 것이다. 빌닷은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결국 하나님께서 인간이 측량할 수 없는 방법으로 공의를 이루신다는 것은 간과하고 자신의 경험과 지혜에 의지해서 인과응보 사상을 욥의 상황에 단순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4. 결론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본문의 말씀은 인과응보 사상을 바탕으로 욥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빌닷의 발언 내용이다. 그리고 평소 자주 인용되는 7절의 말씀은 죄에서 돌이키면 하나님이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7절 말씀을 개업하는 사업체나 가정에 걸어두고 복을 기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어떤 경우에는 원어나 기록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몰라서 성경을 잘못 해석해서 오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본문 7절은 앞 뒤 문맥만 잘 살펴보아도 성공을 기원하는 성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잘못된 성구 인용은 성경의 문맥은 무시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공에 대한 욕심을 투사해서 성경을 읽어서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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