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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대원 과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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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재앙이 뉘게 있느뇨 근심이 뉘게 있느뇨 분쟁이 뉘게 있느뇨 원망이 뉘게 있느뇨 까닭 없는 상처가 뉘게 있느뇨 붉은 눈이 뉘게 있느뇨 30 술에 잠긴 자에게 있고 혼합한 술을 구하러 다니는 자에게 있느니라 31 포도주는 붉고 잔에서 번쩍이며 순하게 내려가나니 너는 그것을 보지도 말지어다 32 그것이 마침내 뱀 같이 물 것이요 독사 같이 쏠 것이며 33 또 네 눈에는 괴이한 것이 보일 것이요 네 마음은 구부러진 말을 할 것이며 34 너는 바다 가운데에 누운 자 같을 것이요 돛대 위에 누운 자 같을 것이며 35 네가 스스로 말하기를 사람이 나를 때려도 나는 아프지 아니하고 나를 상하게 하여도 내게 감각이 없도다 내가 언제나 깰까 다시 술을 찾겠다 하리라


 


1. 서론


  한국 교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을 성도의 덕목으로 여겨왔다. 주로 몸에 좋지 않다는 건강상의 이유나 술에 취하면 실수를 하게 된다는 도덕적 이유를 근거로 권면한다. 그렇다면 술을 마시되 건강에 해롭지 않을 정도로, 취해서 실수하지 않을 정도로 마시는 것은 괜찮은가 하는 질문이 생긴다. 잠언 23:29-35을 통해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보도록 하겠다.


2. 본문 주해


  룀헬트는 본문의 앞 부분인 잠언 23장 12-28절을 ‘순종적인 아들’이라는 제목을 붙인다. 김정우는 본문을 포함하는 잠언 23장 12-35절을 ‘자녀 교육에 대한 일곱 가지 말씀’이라는 단락으로 구분하고 있다. 23장에서 ‘내 아들아’하고 부르는 말이 3번이나 반복되는 것만 봐도 이 부분이 자녀에 대한 권면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술 취함에 대한 경계가 20-21절에 이어서 본문에 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이 주제를 강조해서 권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9-30절은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29절은 재앙, 근심, 분쟁, 원망, 까닭 없는 창상, 붉은 눈이 누구에게 있는지 묻고 있다. 30절은 29절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술에 잠긴 자’, ‘술을 구하러 다니는 자’에게 29절에 말한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술에 잠긴 자’는 ‘술에 절어 있는 자’라는 의미로 볼 수도 있고 ‘술에 머물러 있는 자’라는 원어를 그대로 직역하면 술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는 자를 의미할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번역 가운데 전자가 문맥의 흐름에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29절에 나오는 부정적인 상황은 술자리에 늦게까지 남아 있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직접적으로는 술에 취했을 때 나타나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혼합한 술’은 한국의 폭탄주 같은 술과 술을 섞은 것이 아니라 향료를 섞은 술을 의미한다.


  31절에서는 술이 주는 해악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우선은 술이 아주 매력적이라는 것을 술의 색과 빛깔 부드러움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술이 아주 매력적이기 때문에 ‘그것을 보지도 말라’고 권면하고 있다.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한 것을 먹고 싶은 유혹을 참기 힘들다는 것은 선악과 앞에선 하화의 모습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유혹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하는 것이다.


  32절은 술을 보지도 말라고 권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술을 피하지 않을 경우 직면하게 될 치명적 결과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비유법을 사용해서 술에 취하는 것을 독사에게 물리는 것에 견주고 있다. 독사에게 물리면 치명적인 부상을 입게 되고,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 비유는 술은 마치 독과 같아서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33-35절에서는 32절에서 말한 술이 주는 치명적인 결과에 이르기까지 나타나는 현상을 묘사하고 있다. 33절에서는 괴이한 것이 보이고 허튼소리를 하게 된다. 즉 술을 마시면 사람의 감각과 판단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마치 독사에게 물리면 정신이 혼미해지듯이 술이 사람을 혼미하게 만든다는 경고이다.


  34절에서 개역한글 성경에서 ‘돛대’라고 번역한 ‘lBe(xi’은 구약 성경에서 딱 한번만 사용된 단어로서 칠십인역에서는 ‘큰 파도 속의 선원 같다’로 번역하고 있다. 이 번역은 원문을 직역한 것이 아니라 의역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WBC주석에서는 이 단어를 ‘돛대’로 번역하는 것에 회의적이다. 하지만 김정우는 ‘돛대’로 번역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영어번역성경과 한글번역성경 역시 ‘돛대’로 번역하고 있다. 이 것의 ‘꼭대기(vaor)’에 누울 것이라는 표현을 볼 때 바다 한 가운데서 가장 높은 곳이 어디일까 생각해보면 ‘돛대’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34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술에 절어 사는 것은 마치 바다 한 가운데서 어딘가의 꼭대기에 누워 있는 것처럼 아주 위험한 상태라는 의미이다.


  35절에서는 술에 절어 살게 되면 단순히 감각이 흐려지는 것을 넘어 ‘때려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감각이’ 없는 상태까지 이르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더군다나 술로 인해서 죽을 지경이 되었는데도 ‘다시 술을 찾겠다’고 말할 정도로 술이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3. 결론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본문은 술 취한 자의 혼미하고 위험한 상태를 독사에 물린 것과 바다 한가운데 있는 것에 비유해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 혼란과 위험을 피하는 방법은 오직 술을 피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술을 마시는 것 그 자체가 죄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술을 ‘보지도 말라’는 본문의 경계를 통해서 볼 때, 그리고 본문에 묘사된 술로 인한 해악의 심각성을 고려해 볼 때 애초에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술을 대하는 가장 지혜로운 자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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