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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79
- 작성일
- 2024.11.7
가장 다정한 전염
- 글쓴이
- 크리스 앤더슨 저
부키

전염에는 두 가지 뜻이 있어요. ① 병이 남에게 옮음 ② 다른 사람의 습관, 분위기, 기분 따위에 영향을 받아 물이 듦. 전자의 경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얼마나 무서운지 경험했고, 후자의 경우 최근 혐오와 분열로 세상이 전염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돼요.
이에 TED 대표이자 수석 큐레이터인 크리스 앤더슨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다정한 전염이 있다고 말해요. 바로 '관대함'이에요. 결국은 선한 것이 이기고, 다정한 것이 살아남고, 인간은 서로 돕고 나누고 보살피는 존재라는 믿음에 대해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저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힘을 발휘하는 데 꼭 사이즈가 클 필요는 없다. 그저 전염성만 있으면 된다'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해요. 전염성이 있다고 다 나쁜 것은 아니에요. 때로는 무언가에 감염되면 오히려 세상을 더 좋게 바꿀 수 있어요. 바로 '관대함'이죠. 타인을 향한 선의와 친절을 전염시킬 방법을 알아낸다면, 갈수록 갈등하고 분열하는 세상을 바꾸고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 수 있어요. 개인의 선의에서 나온 행동과 희생이 사회 전체에 뭐 그리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겠는가? 의문을 가질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게 핵심이에요. 개별 행동에 전염성을 띠게 할 수만 있다면 관대함은 폭발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요.
2022년 워싱턴 DC에서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한 운전자가 교차로에 멈춰 있었어요. 그러다 두 행인이 비를 맞고 있는 모습을 보게 돼요. 심지어 한 사람은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요.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그들에게 달려가 우산을 건네요. 이 모습을 다른 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 영상에 담아 레딧에 게시하면서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감동한 시청자들의 댓글이 쏟아졌어요. 옛날 같았으면 세 사람 사이에 오갔을 선행이 수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어요. 이런 선행은 관대함의 전염성을 보여 주는 하나의 예에 지나지 않아요. 이 다정한 전염에 불을 지필 방법은 수없이 많고,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유튜브에 자기만의 값진 노하우를 올리거나, 전문성을 지닌 무료 교육 과정을 제공하거나, 자기 작품을 무료로 공유하거나 등 살면서 무언가에 감사함을 느낀 누군가가 똑같이 선행을 베풀기로 마음먹으면 온라인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어요.
관대함의 전염은 인간 본성과 현대의 연결성이라는 두 가지 핵심 요인에서 비롯돼요. 인간의 내면에는 두 가지 본능이 있어요. 타인을 돕겠다는 본능적 욕구와 수혜자로든, 목격자로든 타인의 관대함에 똑같이 반응하려는 반사적 충동이에요. 이 두 본능이 관대함을 널리 퍼뜨릴 불꽃을 틔울 수 있어요. 하지만 그 불이 좋은 일에 영향을 미치게 하려면 성찰적 지혜로 조절하고 이끌어야 해요. 본능은 힘이 약해서(이걸 나눠 주면 영원히 잃게 될 수 있어! 라는 손실 회피에 빠지기 쉬움) 성찰적 사고에 의해 강화되고 구현되어야 하니까요.
뉴스 매체들은 주로 '지난 몇 시간 동안 벌어진 가장 극적인 사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데 집중해요. 소셜 미디어는 이를 더 극단으로 밀어붙이고요. 관대한 사람들은 흔히 자기 자랑을 늘어놓고 싶어 하지 않고요. 그러다 보니 관대함을 퍼뜨릴 수 있는 이야기가 화제에 오르지 못해 공개적인 대화의 장을 우리의 어두운 본성에 넘겨주게 돼요. 이젠 생각을 바꿔봐요. "나는 인터넷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가 아니라, "나는 인터넷에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해요. 사람들의 관대함, 창의성, 담대함, 협력을 찾아 나서고 적극적으로 알려야 해요. 소셜 미디어 기업들도 스스로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요. 그렇게 된다면 인터넷은 관대함을 증폭시킬 수 있고, 거꾸로 관대함은 인터넷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어요.
우리 모두 기버가 될 수 있어요. 기부금을 낼 수 있으면 좋지만, 상황이 여의찮은 경우에 누구나 줄 수 있는 선물이 있어요. 관심을 기울이고, 다리를 놓고, 지식을 공유하고, 사람들을 소개하고, 모임을 주최하고, 예술적 재능을 펼치는 것, 이 여섯 가지 유형의 기부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친절한 행동으로 멋진 연쇄반응을 일으킬 잠재력이 있어요.
화석연료가 지구를 질식시키고, 거대 테크 기업이 우리를 두렵게 하며, 불평등이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어요. 위기감이 커질수록 인간은 나에서 우리로 시선을 돌려요. 우리는 지금 절박한 순간에 이르렀어요. 우리는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탐욕만 추구하는 자본주의 방식 대신에 공익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나아가는 미래를 꿈꿔야 해요. 아웃도어 의류 회사 파타고니아는 대량 생산된 면화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피하고자 유기농 면화에 큰 비용을 들이고, 남아메리카의 광활한 산지를 가꾸겠다는 환경적 대의에 매출의 1퍼센트 또는 이익의 10퍼센트 중 더 높은 금액을 지출했어요. 직원들에게도 관대한 정책을 펼쳤고요. 이런 정책 때문에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게 되었고,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의 하나로 선정됐어요.
'내가 하는 모든 일의 가장 관대한 버전은 무엇일까?' 관대함은 감사에서 시작돼요.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면 감사할 일들이 끝도 없이 떠올라요. 날마다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면, 자연스럽게 세상에 보답하고 일상생활에서 관대함을 발취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도록 태어났어요.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떤 방식으로든 베풀어서 관대함의 마법이 전염되도록 해보면 어떨까요?
뉴스나 기사를 보면 사람들의 시선을 뺏을만한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아요. 그 기사들을 보면서 제3자인 저는 기사 내용에 따라 기분이 좌지우지되고요. 궁금해졌어요. 세상엔 좋은 일도 많을 텐데, 왜 이런 것들은 주목을 받지 못할까 하고요. 인간의 특성이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좋은 점도 얼마든 전염될 수 있다는 이 책을 읽으면서 희망을 가지기로 했어요. 처음부터 거창하게 할 필요는 없어요.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것으로 시작하면 될 테니까요. '내가 하는 모든 일의 가장 관대한 버전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항상 떠올려보면 되지 않을까요.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따스한 인사를 건네는 것, 아이들과 있을 때는 집중해서 놀아주는 것, 건강한 음식으로 나와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것, 감사하기 등으로 시작하는 거죠.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더 늘어날 수도 있어요.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관대함을 보여준다면 언젠가는 관대함이 전염되어 더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혐오와 분열의 시대에 맞서 세상을 바꿀 가장 다정한 전염에 대해 궁금한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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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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