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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롱
- 작성일
- 2025.6.2
불멸의 유전자
- 글쓴이
- 리처드 도킨스 저
을유문화사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최신작 '불멸의 유전자'는 유전자가 생명의 진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러한 진화적 관점에서 우리가 어떻게 이전 생물들의 환경과 삶을 유추해 낼 수 있는지 등에 대해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책은 전반적으로 이러한 진화론적 관점에서 유전자의 역할과 중요성, 이를 뒷받침하는 수없이 많은 자연속 생물 사례를 보여준다.
먼저 저자는 '불멸의 서'라는 개념을 통해 모든 생명체가 한권의 책과 마찬가지라는 독특한 비유를 제시한다. 나무의 나이테를 통해 나무가 살아온 세월과 환경, 기후 등을 유추해 낼 수 있듯이, 유전자를 통해 그 생물이 살아온 환경과 삶, 어떤 이유로 진화해왔는지를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포유류인 고래가 어떻게 바다에 살게 되었는지, 그럼 고래의 먼 친척은 누구인지, 같은 거북인데 왜 땅거북이처럼 헤엄을 잘 치지 못하는 종이 생겨났는지 등 기존 고고학이나 역사 연구에서 행해진 화석 연구나 탄소 동위원소 분석 같은 분석법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본다.
이와 함께 수많은 동물의 사례를 통해 자신이 제기한 일종의 '불멸의 서' 개념이 통용됨을 귀납적으로 입증한다. 앞서 말한 고래와 하마, 거북 종의 진화 뿐만 아니라 나비와 나방, 벌레 같은 곤충부터 호랑이와 사자, 표범, 파카, 개미핥기 같은 동물, 님보크로미스 리빙스토니, 람프롤로구스 레마이리 같은 어류, 흉내문어, 바다뱀, 넙치와 같은 바다생물, 앵무, 솔잣새, 독수리, 벌새와 같은 조류까지 방대한 류의 생물사례를 토대로 유전자가 생물의 팰림프세스트(겹겹이 덧씌워진 고문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함을 증명한다.
중반부에는 그동안 수차례 논란과 비판의 대상이 된 '인간은 유전자를 전달하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유전자 중심 진화론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저자는 '이기적 유전자'는 가치나 윤리에 대한 표현이 아닌 단지 수사적인 표현이었고, 지나치게 환원주의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유전자 중심 진화론만이 유일한 이론이라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 특히 인간은 유전자로만 결정되는 존재가 아니며 학습과 문화를 통해 유전자를 뛰어넘는 존재임을 분명히 한다.
또한 기생 생물, 암, 수직전달균 등에 대한 설명을 통해 유전자가 비단 체내에만 영향을 미치는게 아니라 체외 다른 생물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자신을 전파히기 위해 무슨일이라도 한다는 관점에서 역시나 이기적임을 다시 한번 주지한다.
'리처드 도킨스'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저작이지만, 특히 수많은 도해를 통해 자칫 복잡하고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는 점과 함께 이기적 유전자, 확장된 표현형처럼 저자의 대표 저작들을 아울러 종합했다는 점에서 더욱더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강력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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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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