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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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볕이 간지럽게 살랑이는 5월, 얇은 원피스를 꺼내 입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책에 나선다. 살랑이는 바람과 얇아지는 옷감, 휘날리는 꽃잎까지, 사랑받아 마땅한 것들로 가득한 계절, 봄이 왔다. 


그러나 봄은 동시에 가장 고달픈 계절이기도 하다. 봄바람이 옮기는 꽃가루에 코가 간질거리며 재채기가 쉴 새 없이 나온다. 산책하다 보면 어느새 눈에 실핏줄이 올라와 벌개진다. 눈알을 굴리며 벅벅 긁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심한 간지러움이 몰려오자 서둘러 건물 안으로 피신한다.    


망할 알레르기.”


황유미 작가님의 단편집 피구왕 서영에 수록된 알레르기의 첫 문단입니다. 누구나 좋아할법한 계절인 봄이 어떤 이에게는 괴로울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가 제 흥미를 불러일으키더군요.


피구왕 서영

황유미 저
빌리버튼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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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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