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

낭만선녀
- 작성일
- 2019.1.21
자유론
- 글쓴이
- 존 스튜어트 밀 저
현대지성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박문재/현대지성/2018
자유의 개념에 대해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글 자유론 입니다. 존 스튜어트 밀이라는 사람 개인의 성장사와 그의 부인과 함께한 아름답고 감동적인 스토리도 그렇고 어디하나 흠잡기가 어려운 사람입니다. 솔직히 저는 사르트르와 보봐르는 사기극에 가깝게 이상적인 커플로 포장되었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오히려 ㅡ밀과 헤리엇의 관계가 훨씬 더 이상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밀은 지금으로 보면 자유와 평등 보다 자유를 더 옹호한 사람으로 보수적으로 보이는 사람일 수 있지만 당시 영국은 보수당과 자유당이 겨루는 시점에서 자유당 쪽 인사로서 최소한 진보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대중이 정치를 선도해 가고 있다는 흐름을 잘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방향을 인지하고 그런 길도 나쁘지 않다고 언급하지만 굳이 자유를 꺼내든 이유는 아무리 대중이 원하는 방향이라고 해도 한 개인의 특출함이나 비범함이 가려지는 일은 없어야 하며 특히 그 사람에게 평범해 지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내세운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자신이 매우 특출한 사람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는 획일적인 교육이나 획일적인 관료중심의 방침에 대해서 회의적이었고, 국가 개입에 대해서도 최소한을 허락해야 한다는 논조지만 적어도 한 개인이 다른 개인의 혹은 한 사회가 한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 있었을 때는 당연히 공권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밀은 상당히 고상하고 우아한 사람으로 개인이 즐기는 쾌락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 개인을 심판할 권리가 없고 당연히 자유가 침해되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역시 쾌락에는 사회적으로 생각되는 등급이 있기 마련이라 되도록이면 저급한 오락보다는 고상한 취미를 권장한다는 상당히 꼰대적인 발언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렇지만 이 역시 우리가 살면서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지요. 나이트 클럽 댄스 음악과 클래식 감상을 다르게 생각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아마 요즘 제대로 취미를 즐기는 분이라면 다 섭렵하겠지만요.
그 당시 엘리트로서는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인 방향으로의 자유를 논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한 사상의 자유, 선택의 자유, 결사의 자유는 지금도 자유의 주요 덕목이며 토론 출판의 자유는 언론 자유와 묶여서 지금까지도 전 세계 사람들이 우려먹고 있지요. 너무나 언급이 많이 된 데다가 번역도 매끄러워서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밀처럼 이토록 밀도있는 인생을 산다는 건 어떤 걸까요. 적어도 지금까지 그를 잊을 수 없게 만드는 책이 남아 있는 것으로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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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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