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

낭만선녀
- 작성일
- 2024.6.16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
- 글쓴이
- 월터 아이작슨 저
까치(까치글방)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월터 아이작슨/이덕환/ 까치 / 2022
업적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유명한 인물이라 이 당시 과학사를 다룬 책이나 다른 과학자들의 전기에도 빠지지 않고 비중있게 등장하기에 그에 대한 전기는 솔직히 안 읽어도 다 읽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한번쯤은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네요.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의 전기로도 매우 유명한 작가이고 특히 아직 제대로 다 읽진 않았지만 다빈치에 대한 전기를 슬쩍 일별해 본 결과 흠,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알아보고 글을 쓰는 사람이면 믿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본문도 600페이지가 넘지만, 저로서는 참으로 다행인 것이 이전에 과학사 책들도 읽어 보고 패러데이부터 막스 플랑크에 이르기 까지 과학 혁명기? 인물들의 전기들도 나름 찾아 읽었던 지라 생각보다 괴롭지 않게, 아니 오히려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 이전에 읽은 책들의 내용과 겹치면서 뭔가 정리가 되는 느낌도 들고 뭔가 좀 아는 것 같다는 착각도 좀 들었다고나 할까요.
서론과 등장인물들로 시작을 하고
본 내용은 총 26장으로 시대순으로 언급되어 있으며 사생활과 업적이 교차되면서 등장합니다.
1장은 1905년의 논문과 상상력과 창의력이 존중되는 개인주의적인 경향을 간략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2장은 어린 시절. 독일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사업에 따라 스위스로. 유아기 때 말이 매우 늦게 터지기도 했고 항상 홀로 뭔가 골똘한 아이였다고. 네댓살에 아버지로부터 받은 나침반에 큰 흥미를 가지면서 그의 미래는 이미 정해진 것인지도. 다만 나홀로 곰곰 스타일이라 수업시간에는 당연히 좋은 인상을 주기가... ㅡㅡ;; 수학이 젬병이었다는 건 그다지 신빙성이 없는 듯. 물리학 만큼 잘하진 못했다는 정도겠죠.
3장 취리히 폴리테크닉. 억압적이고 규율에 매인 수업방식을 싫어했고 당연히 교수들이며 상관들에게도 그다지 순종적이지 않았으니...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학교에 애정이 있었고 여기서 만난 밀레바 마리치 라는 여성과 결혼을 했으며 두 아들까지 두었는데, 이들이 아인슈타인의 유일한 자식들.
4장 연인들. 아인슈타인은 이전에 하숙?을 하던 집안의 딸인 마리 빈텔만과 사귀다가 관계를 끊고 대학에서 만난 밀레바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매우 험난했음. 세르비아 출신의 총명한 여성이었으나 전체적으로 몸이 허약하고 특히 우울한 분위기라서 아인슈타인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다고. 보수적인 오스트리아 독일 문화권에서 공무원이 된 아인슈타인은 사생아의 존재를 숨겨야 했고 이들은 이후에 결혼을 했음에도 이를 바로 잡지 못함.
5장 기적의 해. 1905년의 논문. 광양자, 브라운 운동 등 그간 의심받기도 했던 원자설을 입증하는 논문 발표.
6장 특수 상대성 이론. 뉴턴 역학을 뛰어 넘고 기존 푸앵카레와 로런츠의 한계도 넘어서는 이론.
7장 가장 행복한 생각. 빛의 파동 입자 이중성
8장 방랑하는 교수. 결혼생활이 점차 파국에 이르면서 별거에 들어가게 되고 과학 연구로 위안을 삼게 됨. 그의 이론이 국제적인 인정을 받게 되면서 여러 곳에서 초빙이 들어오고 결국 베를린으로 가게 된 아인슈타인. 사실 아인슈타인이 태어난 곳은 본래 독일이고 독일어를 쓰는 사람이니. 막스 플랑크와 발터 네른스트가 카이저 빌헬름 연구소를 발족하면서 아인슈타인을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
9장 일반 상대성 이론. 특수 상대성 이론이 등속 운동에 관한 이야기라면 일반 상대성 이론은 가속을 비롯한 읿반적인 운동에 관한 법칙.
10장 이혼. 자유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이였지만 소외된 사람에 대한 배려 역시 중요하게 생각했던 아인슈타인이지만 막상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리 살갑게 행동하지 못했다는. 밀레바의 경우는 본래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남편의 유명세가 커질 수록 자신의 소외감이 너무나 커져서 우울증이 생길 만도. 오랜 공방 끝에 이혼에 합의. 여성 운동가들이 퍼뜨린 이야기처럼 파렴치하다고는 볼 수 없더라는. 그의 두번째 부인이 된 사촌 엘자는 아인슈타인을 잘 돌봐주고 자신 역시 그의 유명세를 적당히 즐기면서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이어감.
11장 아인슈타인의 우주. 우주가 응축되어 결국 터져버리는 결과에 도달한 아인슈타인은 스스로 도출해 놓고도 블랙홀의 존재를 인정하기 힘들어서 우주 항(상수)를 도입해서 안정적인 우주를 상정했지만, 이는 결국 틀린 작업으로 나중에 밝혀졌고 그는 즐겁게 자신의 오류를 인정함.
12장 명성.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강의하면서 환대를 받음. 어느 정도 스타 쉽도 있었던 아인슈타인. 과학 뿐 아니라 다양한 사조 역시 폭발했던 시대였기에 상대성 이론이 상대성 주장이라는 아무런 관련 없는 모더니즘 사조를 낳기도.
13장 방황하는 시온주의자. 그의 명성에 힘입어 시오니스트들이 접근하여 팔레스타인에 히브리 대학교를 설립하는 것을 도와줄 것을 요청. 아인슈타인은 국수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나 모든 국수주의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바꾸고 이를 지지하고 도와주기로 함. 그러나 아인슈타인과 시오니스트와의 관계는 매끄럽지 않았으며 대학 설립을 비롯한 많은 부분에서 대립각을 세우게 되기도.
14장 노벨상 수상자. 노벨상 수상 에피소드. 이론 물리학이라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반대 주장이 대두되면서 상대성 이론이 아니라 원자설 자체를 긍정한 광양자 논문으로 수상. 연장선상에서 다음해에는 닐스 보어가 수상하게 됨.
15장 통일장 이론. 아인슈타인은 양자론의 불확정성의 원리에 질색했고 평생 이를 깨기 위해 닐스 보어를 비롯한 양자론 학자들과 두더지 게임을 한 고집불통이기도. 그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하나의 절대적인 무엇인가가 있다고 믿고 열심히 연구해 나갔으나... 여러 책에서 언급되는 1927년 솔베이 학회에서 벌어진 보어 아인슈타인 전쟁. 보어가 승리했으나 아인슈타인을 설득하는 건 불가능. 이것이 보어의 평생 노이로제가 됨.
16장 50대로 접어들기. 가정사, 여성 운동가들의 듣기에 거북한 그의 여성관. 반전 운동. 국제 연맹보다 강력한 국제 기관의 필요성 역설. 군비 축소에 대한 제네바 협약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에 대한 회의. 학문적 대립도 이어짐. 막스 플랑크도 자신이 도출한 결과에 평생 불편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음. 그와 뜻을 함께 한 이라면 고양이로 유명한 슈레딩거.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니라는 슈레딩거의 이야기는 아인슈타인과 생각을 공유하면서 나온 것인데 아인슈타인이 모두 슈레딩거의 공으로 돌림. 재밌는 것은 지금 이 고양이는 양자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양자론의 확률론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용됨.
17장 아인슈타인의 신. 인격적 신의 개념에 대한 반대. 그는 자유주의자였지만 인간이 자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믿지 않았고, 인과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함.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는 일이 있기 마련이라고. 실제 그는 결정론자라고 스스로 밝혔는데 이게 까딱하다가는 마치 예정론처럼 들리기 때문에 인간 도덕성의 바탕을 위협하는 생각이었기에 막스 보른 등의 친구들은 기함하기도. 그러나 그의 의견을 틀렸다고 하기도 어려운 것이 지금 우리는 이기적인 유전자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
18장 망명자. 다른 건 몰라도 독일에 히틀러가 부상하는 것과 러시아의 사회주의가 심각하게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 만큼은 꿰뚫어 보는 혜안이 있었음. 당시 서구권은 히틀러가 얼마나 위험한지 몰랐고 심지어 독일 경제를 일으킨 위인으로 생각했으며 스타린의 신경제 정책이 이루어낸 단기간의 성과가 얼마나 내부적으로 끔찍한 비극과 맞바꾼 것인지 몰랐을 때니. 여튼 그는 독일에서 자신을 추방하기 전에 독일국적과 연구원 자격을 반납해 버리고 미국으로 망명함.
19장 미국 생활. 아내가 전 남편 사이에서 얻은 딸의 사망으로 상심하여 결국 사망. 이로 인해 아인슈타인 역시 크게 상심. 아들 알베르트와의 관계개선 등등.
20장 프린스턴에 정착하면서 벌어진 연구원의 책임자 플렉스터와의 신경전. 아들 한스 알베르트의 가족도 미국으로 돌아옴. 그러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전처와 둘째 아들은 취리히에 남음. 결국 이후 둘다 그곳에서 사망.
21장 양자 얽힘. 양자 이론을 부정할 수록 양자 이론이 인정받게 되는 아이러니. 그래도 그 과정에서 벌어진 숱한 공방전은 과학 발전에 있어왔던 일이 아닌가. 그리고 베를린와 스웨덴에서 들려온 원자 분열이 가능하다는 놀라운 이야기.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그 역시 설명을 듣고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고.
22장 폭탄. 독일이 원자폭탄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헝가리 출신 레오 실라드르가 던진 불씨는 아인슈타인을 통해 루즈벨트에게 번져가고. 맨해튼 프로젝트 발족. 1944년 독일 원자폭탄 제조의 핵심 과학자인 하이젠베르크가 포로가 되었음에도 계속된 원자폭탄 연구. 이제는 말리는 입장이 되었은 무위로 돌아가고...
23장 세계 주의자. 군축을 지지하지만 모든 국가가 참여하지 않고는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 냉전이 심해지면서 러시아 측의 위협보다 매카시 공포를 더 위험하다고 보기도. 그래도 미국의 자정 작용으로 극단적 상황까지 가지는 않음. 흑백 차별에 대해서 꾸준히 비판적 입장을 보임. 미국 시민이 된 것을 즐거워 했고 독일이 한 짓을 끝까지 용서하지 않음.
24장 경계석. 이제 과학계에 있어서 과거의 인물이 되어 버린 아인슈타인. 다들 양자 역학과 컴퓨터 공학으로 달려가는 시대 오펜하이머의 말대로 봉화가 아닌 경계석이 됨. 그와 함께 연구 하는 이들도 극소수로 줄어듬. 쿠르드 괴델과의 교류.
25장 적색공포. 공산주의자라는 의심을 받은 아인슈타인. 직접적인 고초를 겪은 오펜하이머.
26장 쇠약과 복부 동맥류 파열에 의한 사망.
에필로그는 그의 사망 후 통상적인 부검 했던 병리학자가 무단으로 아인슈타인의 뇌를 보존하면서 벌어진 이야기들. 지금 보기엔 너무나 엽기적인데...
축약한다고 한 것이 오히려 장황해진 느낌이네요. 여러 전기를 읽어 봤지만 이만큼 포괄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만하지 않게 잘 정리한 전기가 있을까 싶을 정도. 아인슈타인에 대해서는 굳이 다른 책을 읽어볼 필요를 못 느낄 정도입니다. 당대 과학 연구 상황과 아인슈타인의 업적을 잘 설명하고 있고 당시 정치, 사회, 경제상과 더불어 사생활도 치우침 없이 잘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인슈타인의 통일장 이론을 완성시키기 위한 고군분투 역시 그대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생각이라고 하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도 하고 또 그대로 고착되기도 하는데 그 역시 잘 보여주죠. 학자로서 엄청난 업적을 쌓았지만 때로 융통성 없는 모습을 보였으며 동료들에게는 대개 다정했지만 가족들에게는 무척 서투르고 못난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그래서 사람인 게지요. 이만한 책을 써 낸 작가와 멋지게 번역해 준 역자에게 박수와 감사를. 그의 저작인 다빈치도 읽어 봐야 겠습니다.
업적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유명한 인물이라 이 당시 과학사를 다룬 책이나 다른 과학자들의 전기에도 빠지지 않고 비중있게 등장하기에 그에 대한 전기는 솔직히 안 읽어도 다 읽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한번쯤은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네요.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의 전기로도 매우 유명한 작가이고 특히 아직 제대로 다 읽진 않았지만 다빈치에 대한 전기를 슬쩍 일별해 본 결과 흠,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알아보고 글을 쓰는 사람이면 믿을 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본문도 600페이지가 넘지만, 저로서는 참으로 다행인 것이 이전에 과학사 책들도 읽어 보고 패러데이부터 막스 플랑크에 이르기 까지 과학 혁명기? 인물들의 전기들도 나름 찾아 읽었던 지라 생각보다 괴롭지 않게, 아니 오히려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 이전에 읽은 책들의 내용과 겹치면서 뭔가 정리가 되는 느낌도 들고 뭔가 좀 아는 것 같다는 착각도 좀 들었다고나 할까요.
서론과 등장인물들로 시작을 하고
본 내용은 총 26장으로 시대순으로 언급되어 있으며 사생활과 업적이 교차되면서 등장합니다.
1장은 1905년의 논문과 상상력과 창의력이 존중되는 개인주의적인 경향을 간략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2장은 어린 시절. 독일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사업에 따라 스위스로. 유아기 때 말이 매우 늦게 터지기도 했고 항상 홀로 뭔가 골똘한 아이였다고. 네댓살에 아버지로부터 받은 나침반에 큰 흥미를 가지면서 그의 미래는 이미 정해진 것인지도. 다만 나홀로 곰곰 스타일이라 수업시간에는 당연히 좋은 인상을 주기가... ㅡㅡ;; 수학이 젬병이었다는 건 그다지 신빙성이 없는 듯. 물리학 만큼 잘하진 못했다는 정도겠죠.
3장 취리히 폴리테크닉. 억압적이고 규율에 매인 수업방식을 싫어했고 당연히 교수들이며 상관들에게도 그다지 순종적이지 않았으니...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학교에 애정이 있었고 여기서 만난 밀레바 마리치 라는 여성과 결혼을 했으며 두 아들까지 두었는데, 이들이 아인슈타인의 유일한 자식들.
4장 연인들. 아인슈타인은 이전에 하숙?을 하던 집안의 딸인 마리 빈텔만과 사귀다가 관계를 끊고 대학에서 만난 밀레바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매우 험난했음. 세르비아 출신의 총명한 여성이었으나 전체적으로 몸이 허약하고 특히 우울한 분위기라서 아인슈타인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다고. 보수적인 오스트리아 독일 문화권에서 공무원이 된 아인슈타인은 사생아의 존재를 숨겨야 했고 이들은 이후에 결혼을 했음에도 이를 바로 잡지 못함.
5장 기적의 해. 1905년의 논문. 광양자, 브라운 운동 등 그간 의심받기도 했던 원자설을 입증하는 논문 발표.
6장 특수 상대성 이론. 뉴턴 역학을 뛰어 넘고 기존 푸앵카레와 로런츠의 한계도 넘어서는 이론.
7장 가장 행복한 생각. 빛의 파동 입자 이중성
8장 방랑하는 교수. 결혼생활이 점차 파국에 이르면서 별거에 들어가게 되고 과학 연구로 위안을 삼게 됨. 그의 이론이 국제적인 인정을 받게 되면서 여러 곳에서 초빙이 들어오고 결국 베를린으로 가게 된 아인슈타인. 사실 아인슈타인이 태어난 곳은 본래 독일이고 독일어를 쓰는 사람이니. 막스 플랑크와 발터 네른스트가 카이저 빌헬름 연구소를 발족하면서 아인슈타인을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
9장 일반 상대성 이론. 특수 상대성 이론이 등속 운동에 관한 이야기라면 일반 상대성 이론은 가속을 비롯한 읿반적인 운동에 관한 법칙.
10장 이혼. 자유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이였지만 소외된 사람에 대한 배려 역시 중요하게 생각했던 아인슈타인이지만 막상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리 살갑게 행동하지 못했다는. 밀레바의 경우는 본래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남편의 유명세가 커질 수록 자신의 소외감이 너무나 커져서 우울증이 생길 만도. 오랜 공방 끝에 이혼에 합의. 여성 운동가들이 퍼뜨린 이야기처럼 파렴치하다고는 볼 수 없더라는. 그의 두번째 부인이 된 사촌 엘자는 아인슈타인을 잘 돌봐주고 자신 역시 그의 유명세를 적당히 즐기면서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이어감.
11장 아인슈타인의 우주. 우주가 응축되어 결국 터져버리는 결과에 도달한 아인슈타인은 스스로 도출해 놓고도 블랙홀의 존재를 인정하기 힘들어서 우주 항(상수)를 도입해서 안정적인 우주를 상정했지만, 이는 결국 틀린 작업으로 나중에 밝혀졌고 그는 즐겁게 자신의 오류를 인정함.
12장 명성.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강의하면서 환대를 받음. 어느 정도 스타 쉽도 있었던 아인슈타인. 과학 뿐 아니라 다양한 사조 역시 폭발했던 시대였기에 상대성 이론이 상대성 주장이라는 아무런 관련 없는 모더니즘 사조를 낳기도.
13장 방황하는 시온주의자. 그의 명성에 힘입어 시오니스트들이 접근하여 팔레스타인에 히브리 대학교를 설립하는 것을 도와줄 것을 요청. 아인슈타인은 국수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나 모든 국수주의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바꾸고 이를 지지하고 도와주기로 함. 그러나 아인슈타인과 시오니스트와의 관계는 매끄럽지 않았으며 대학 설립을 비롯한 많은 부분에서 대립각을 세우게 되기도.
14장 노벨상 수상자. 노벨상 수상 에피소드. 이론 물리학이라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반대 주장이 대두되면서 상대성 이론이 아니라 원자설 자체를 긍정한 광양자 논문으로 수상. 연장선상에서 다음해에는 닐스 보어가 수상하게 됨.
15장 통일장 이론. 아인슈타인은 양자론의 불확정성의 원리에 질색했고 평생 이를 깨기 위해 닐스 보어를 비롯한 양자론 학자들과 두더지 게임을 한 고집불통이기도. 그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하나의 절대적인 무엇인가가 있다고 믿고 열심히 연구해 나갔으나... 여러 책에서 언급되는 1927년 솔베이 학회에서 벌어진 보어 아인슈타인 전쟁. 보어가 승리했으나 아인슈타인을 설득하는 건 불가능. 이것이 보어의 평생 노이로제가 됨.
16장 50대로 접어들기. 가정사, 여성 운동가들의 듣기에 거북한 그의 여성관. 반전 운동. 국제 연맹보다 강력한 국제 기관의 필요성 역설. 군비 축소에 대한 제네바 협약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에 대한 회의. 학문적 대립도 이어짐. 막스 플랑크도 자신이 도출한 결과에 평생 불편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음. 그와 뜻을 함께 한 이라면 고양이로 유명한 슈레딩거.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니라는 슈레딩거의 이야기는 아인슈타인과 생각을 공유하면서 나온 것인데 아인슈타인이 모두 슈레딩거의 공으로 돌림. 재밌는 것은 지금 이 고양이는 양자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양자론의 확률론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용됨.
17장 아인슈타인의 신. 인격적 신의 개념에 대한 반대. 그는 자유주의자였지만 인간이 자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믿지 않았고, 인과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함.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는 일이 있기 마련이라고. 실제 그는 결정론자라고 스스로 밝혔는데 이게 까딱하다가는 마치 예정론처럼 들리기 때문에 인간 도덕성의 바탕을 위협하는 생각이었기에 막스 보른 등의 친구들은 기함하기도. 그러나 그의 의견을 틀렸다고 하기도 어려운 것이 지금 우리는 이기적인 유전자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
18장 망명자. 다른 건 몰라도 독일에 히틀러가 부상하는 것과 러시아의 사회주의가 심각하게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 만큼은 꿰뚫어 보는 혜안이 있었음. 당시 서구권은 히틀러가 얼마나 위험한지 몰랐고 심지어 독일 경제를 일으킨 위인으로 생각했으며 스타린의 신경제 정책이 이루어낸 단기간의 성과가 얼마나 내부적으로 끔찍한 비극과 맞바꾼 것인지 몰랐을 때니. 여튼 그는 독일에서 자신을 추방하기 전에 독일국적과 연구원 자격을 반납해 버리고 미국으로 망명함.
19장 미국 생활. 아내가 전 남편 사이에서 얻은 딸의 사망으로 상심하여 결국 사망. 이로 인해 아인슈타인 역시 크게 상심. 아들 알베르트와의 관계개선 등등.
20장 프린스턴에 정착하면서 벌어진 연구원의 책임자 플렉스터와의 신경전. 아들 한스 알베르트의 가족도 미국으로 돌아옴. 그러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전처와 둘째 아들은 취리히에 남음. 결국 이후 둘다 그곳에서 사망.
21장 양자 얽힘. 양자 이론을 부정할 수록 양자 이론이 인정받게 되는 아이러니. 그래도 그 과정에서 벌어진 숱한 공방전은 과학 발전에 있어왔던 일이 아닌가. 그리고 베를린와 스웨덴에서 들려온 원자 분열이 가능하다는 놀라운 이야기.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나 그 역시 설명을 듣고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고.
22장 폭탄. 독일이 원자폭탄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헝가리 출신 레오 실라드르가 던진 불씨는 아인슈타인을 통해 루즈벨트에게 번져가고. 맨해튼 프로젝트 발족. 1944년 독일 원자폭탄 제조의 핵심 과학자인 하이젠베르크가 포로가 되었음에도 계속된 원자폭탄 연구. 이제는 말리는 입장이 되었은 무위로 돌아가고...
23장 세계 주의자. 군축을 지지하지만 모든 국가가 참여하지 않고는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 냉전이 심해지면서 러시아 측의 위협보다 매카시 공포를 더 위험하다고 보기도. 그래도 미국의 자정 작용으로 극단적 상황까지 가지는 않음. 흑백 차별에 대해서 꾸준히 비판적 입장을 보임. 미국 시민이 된 것을 즐거워 했고 독일이 한 짓을 끝까지 용서하지 않음.
24장 경계석. 이제 과학계에 있어서 과거의 인물이 되어 버린 아인슈타인. 다들 양자 역학과 컴퓨터 공학으로 달려가는 시대 오펜하이머의 말대로 봉화가 아닌 경계석이 됨. 그와 함께 연구 하는 이들도 극소수로 줄어듬. 쿠르드 괴델과의 교류.
25장 적색공포. 공산주의자라는 의심을 받은 아인슈타인. 직접적인 고초를 겪은 오펜하이머.
26장 쇠약과 복부 동맥류 파열에 의한 사망.
에필로그는 그의 사망 후 통상적인 부검 했던 병리학자가 무단으로 아인슈타인의 뇌를 보존하면서 벌어진 이야기들. 지금 보기엔 너무나 엽기적인데...
축약한다고 한 것이 오히려 장황해진 느낌이네요. 여러 전기를 읽어 봤지만 이만큼 포괄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만하지 않게 잘 정리한 전기가 있을까 싶을 정도. 아인슈타인에 대해서는 굳이 다른 책을 읽어볼 필요를 못 느낄 정도입니다. 당대 과학 연구 상황과 아인슈타인의 업적을 잘 설명하고 있고 당시 정치, 사회, 경제상과 더불어 사생활도 치우침 없이 잘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인슈타인의 통일장 이론을 완성시키기 위한 고군분투 역시 그대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생각이라고 하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도 하고 또 그대로 고착되기도 하는데 그 역시 잘 보여주죠. 학자로서 엄청난 업적을 쌓았지만 때로 융통성 없는 모습을 보였으며 동료들에게는 대개 다정했지만 가족들에게는 무척 서투르고 못난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그래서 사람인 게지요. 이만한 책을 써 낸 작가와 멋지게 번역해 준 역자에게 박수와 감사를. 그의 저작인 다빈치도 읽어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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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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