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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니터
- 작성일
- 2025.5.27
음악을 한다는 것은
- 글쓴이
- 김보미 저
북하우스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무형문화유산 이수자 해금 연주가이면서 포스트록 밴드 멤버인 저자에 대해서는 이번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그녀가 속한 록 밴드 잠비나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세계에서 인정받는 슈퍼스타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해금과 록,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까 궁금해져서 대표곡 <소멸의 시간>을 찾아 들었다.
전통 악기의 매력을 소리에서 오는 원시성이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 부분이 대중에게 다가서기 어렵게 만든다고 보지만, 저자는 반대로 그 원시성의 특별함이야말로 독보적인 존재로 빛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보았다. 잠비나이의 여러 음악을 찾아들으며 느꼈던 전율도 이 때문인 것 같다. 그 어떤 악기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소리가 서양 악기와 조화를 이루고, 그 가운데 특별함이 부각된다는 건 엄청난 가능성이자 경쟁력이 된다.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잠비나이는 뻔한 크로스오버 음악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저자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시절, 퓨전 국악이라는 용어가 생겨나고 국악기로 팝을 연주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러한 것이 새로운 시도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저자는 그런 방식에 회의적이었다.
결국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용기 있는 사람, 따가운 시선도 버텨낼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아 족적을 남기는 것 같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꾸준한 노력이다. 자신만의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무던한 노력과 특별한 날에만 듣는 특별한 음악이 아니라 보편적인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무수한 시도들이 합쳐져 지금의 김보미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음악을 한다는 것은 삶을 산다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다 똑같다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예술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 것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는 걸 저자는 해금을 통해 깨달았다. 결국,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만 예술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도 주변의 익숙한 것들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예술이 아닐까.

무형문화유산 이수자 해금 연주가이면서 포스트록 밴드 멤버인 저자에 대해서는 이번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그녀가 속한 록 밴드 잠비나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세계에서 인정받는 슈퍼스타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해금과 록,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까 궁금해져서 대표곡 <소멸의 시간>을 찾아 들었다.
그야말로 소름 그 자체였다. 거문고 연주로 시작되는 도입부는 묵직한 베이스처럼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이어지는 일렉 기타와 해금 소리는 전율을 불러일으켰다. 듣는 내내 온몸에 소름이 돋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울릴까?’라는 처음의 의심은 완전히 기우였다. 해금의 앙칼진 소리는 록 음악 속에 완벽히 녹아들어 있었고, 전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전통 악기의 매력을 소리에서 오는 원시성이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 부분이 대중에게 다가서기 어렵게 만든다고 보지만, 저자는 반대로 그 원시성의 특별함이야말로 독보적인 존재로 빛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보았다. 잠비나이의 여러 음악을 찾아들으며 느꼈던 전율도 이 때문인 것 같다. 그 어떤 악기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소리가 서양 악기와 조화를 이루고, 그 가운데 특별함이 부각된다는 건 엄청난 가능성이자 경쟁력이 된다.
2부에 세계 여러 페스티벌 무대 비하인드가 나오는데, 국악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처음엔 낯선 외모와 생소한 악기에 경계심을 드러내던 관객들도 연주가 시작되자 점점 음악에 빠져들었다. 눈물을 흘리며 감동한 사람, 공연이 끝나자마자 음반과 명함을 쓸어간 사람들, 다시 연주를 듣고 싶다며 항의에 가까운 요청을 보낸 관객들까지. 결국 재공연이 성사되는 일도 있었다. 그렇게 해외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록밴드가 되었다.
이 부분을 읽는데 감동이 느껴져서 여러 번 울컥해 눈시울이 붉어졌다. 국뽕이 차오른다는 게 이런 느낌이 아닐까. 국악기와 서양악기의 교집합을 찾고,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한 음악을 만들려는 노력을 봤기에 더 뭉클하게 다가왔다.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잠비나이는 뻔한 크로스오버 음악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저자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시절, 퓨전 국악이라는 용어가 생겨나고 국악기로 팝을 연주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러한 것이 새로운 시도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저자는 그런 방식에 회의적이었다.
철 지난 팝송을, 음정도 음색도 맞지 않는 해금으로 연주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고민을 하던 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지금의 멤버들을 만나게 된다. 무엇을 해보자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기 위해 잠비나이는 시작되었다. 자주 만나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결국 지금의 잠비나이라는 팀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잠비나이가 결성된 이유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자신이 하는 음악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국악은 도제 방식으로 전통을 보존 계승한다. 하지만 저자는 전통을 이어받되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연주했다. 새로운 시도는 전통을 중시하는 이들에겐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전통의 보존이라는 틀에 갇힐 때 문화는 발전할 수 없다. 김보미의 새로운 시도는 전통을 없애는 것이 아닌 전통문화의 가능성을 열어준 마스터키인 셈이다.

결국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용기 있는 사람, 따가운 시선도 버텨낼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아 족적을 남기는 것 같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꾸준한 노력이다. 자신만의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한 무던한 노력과 특별한 날에만 듣는 특별한 음악이 아니라 보편적인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무수한 시도들이 합쳐져 지금의 김보미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음악을 한다는 것은 삶을 산다는 것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어떤 일을 하든 자신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다 똑같다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예술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작은 것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는 걸 저자는 해금을 통해 깨달았다. 결국, 특별한 재능이 있어야만 예술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도 주변의 익숙한 것들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예술이 아닐까.
흘러가는 하루하루를 무심코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가치를 찾고 소중하게 여기는 순간이 모이면 예술이 되고, 삶도 더욱 깊어지는 법이다. 결국, 예술은 거창한 작품이 아니라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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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