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로운 기술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중, 랭체인이라는 흥미로운 키워드를 접하게 됐고 마침 <러닝 랭체인> 출간소식이 들려 충동구매했다. 책을 배송받고 표지에 있는 멸종위기종 유럽청개구리가 귀엽다는 생각과 무사평안을 기원하며 한장 한장 넘기다보니 소설가 김중혁의 <영화 보고 오는 길에 글을 썼습니다>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다른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에게 필요한 조각을 교환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꾼다.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가 필요하다" 

무심코 넘기던 페이지가 쌓일 수록 점점 책에 몰입하고 있었고, 이 책이라면 내가 가진 IT 지식과 랭체인이라는 새로운 조각을 교환하며 부족한 부분을 메꿔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복잡한 개념도 유려하게 설명되어 랭체인을 처음 접하는 나도 막힘없이 이해할 수 있었는데, 특히 LLM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 프롬프트 재활용이나 모델 통합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이 제시하는 랭체인 활용법이 얼마나 강력한 도구인지 금방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책 구성도 알차다. 랭체인의 기본 개념부터 검색 증강 생성(RAG), 메모리, 에이전트 아키텍처, 그리고 실제 서비스 배포 및 운영까지 LLM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전반적인 라이프사이클을 아우른다. 

파이썬과 자바스크립트 예제를 함께 제공하여 다양한 개발 환경의 독자들을 배려한 점 또한 인상 깊었다. 단순히 LLM을 호출하는 것을 넘어 논리적인 설계와 접근 방식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며 실제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방식이 만족스러웠고 책을 읽는 내내 "이건 바로 써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실용적인 아이디어들이 가득했다. 

마음에 드는 책이면 마지막장을 넘기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머릿말을 읽는 습관이 있다. <러닝 랭체인>에서는 IBM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추천사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흥미로운 예시와 직관적인 그림, 실습 코드를 활용해 랭체인을 재밌고 흥미롭게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방대한 내용을 쉽고 친절하게 전달하려는 노력이 전해지는 책이다. 이제 막 유익한 독서를 마친 독자의 한 명으로써 고생이 많았을 거 같은 편집자 및 번역가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러닝 랭체인>이 LLM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고민하고 힘든 여정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가이드가 되어줄 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