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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lormoon
- 작성일
- 2022.1.16
1984
- 글쓴이
- 조지 오웰 저
소담출판사
조지 오웰 『1984』
조지오웰(지음) | 소담(펴냄)
최고의 작품, 최고의 번역 소담출판사 한기찬 역자님 번역의 소설 《1984》는 내가 만난 세 번째 1984다. 초독 때 쓴 독서기록에서 「소설 1984」를 만난 소감을 첫 키스처럼 짜릿하고 날카로웠다고 적었던 나 ㅎㅎㅎ
개인적으로 3독이지만 그 어느때보다 긴장되었던 경험이다. 1949년 조지 오웰이 이 작품을 쓴 지 무려 70년이 지난 지금 작품은 매번 더 새롭게 다가온다. 더 또렷이...
이번 번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기존에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이라고 번역되었던 부분이 이 책에서는 『전쟁은 평화, 자유는 구속, 무지는 능력』이라고 번역되었다는 점이다. 단어가 가지는 힘은 얼마나 강렬한가! 예속보다 '구속'이 더 강한 의미이며 '힘'보다는 '능력'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자유는 나를 '구속'하는 족쇄가 되며 어리석은 민중의 무지는 '힘'을 넘어 '능력'이 되어버린 이 시대에 대한 오웰의 엄중한 '경고'라고 나는 생각한다!! 1949년에도 2022년에도 이 시대를 고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강력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이다.
교수형이 있던 날, 수도관이 막혀 도움을 요청한 파슨스 부인. 파슨스의 아이들은 교수형을 보러 가고 싶어 했다. 전쟁놀이를 하면서 자라는 아이들. 이웃 어른들을 '동지'라고 부르는 아이들, 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 때 과연 어떤 세상을 만들것인가! 텔레스크린에서는 쉴 새 없이 음악이 흘러나왔다. 오세아니아, 그대를 위해서....
그대들이 이 조국을 위하라고 강요했을 때 오히려 누구를 무엇을 위한단 말인 건지 의문이 들었다. 이 시대도 마찬가지다. 「전쟁은 평화이자, 자유는 구속이며, 무지는 능력」이라는 저 슬로건을 볼 때마다 물없이 고구마를 꿀꺽 억지로 삼키는 기분이다. 자신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윈스턴 스미스. 39세 남자 진리부 당원이며 과거 역사를 조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어느 날 쓰기 시작한 일기는 그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그녀를 만난다. 줄리아!
제대로 이루어진 성행위는 반역 행위이며 욕정은 사상 범죄인 세상. 우정이나 사랑이라는 단어는 사전에서도 사라진 세상, 기록이 허용되지 않는 세상이다. 오직 조국을 위해, 당을 위해서! 윈스턴은 잊혀진 과거를 끄집어낸다. 어릴 때라 실제로 자세히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어머니와 자기 여동생이 자신으로 인해 희생되었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다. 지켜주지 못했던 아픔이랄까? 윈스턴은 자책감을 느낀다. 그의 어린 시절에는 꽤 긴 기간 평화가 지속되었다.
어제의 동맹은 오늘의 적이 되었다. 지금 오세아니아는 유라시아와 전쟁 중이고 동아시아와 동맹을 맺고 있다. 현재의 적은 언제나 절대악을 의미하며 과거 혹은 미래에도 그 적과 손을 잡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는 윈스턴. "과거를 통제하는 자가 미래를 통제하며, 현재를 통제하는 자가 과거를 통제한다." 이것은 끝없는 세뇌와 교육의 결과물인 것 같아 씁쓸하다.
동료 싸임이 사라졌다. 싸임은 존재하기를 중지한 것이다. 아니, 그는 아예 존재한 적이 없었다. 미로처럼 얽힌 청사 건물 안에 창문 하나 없이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 방들은 마치 그들의 운명 같아 보였다. 복선이었다... 마침내 윈스턴은 끌려가고야 마는데...
반역자에게 죽음을~!!
당의 목표는 그들의 정신을 완전히 장악해서 당에 충성하는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끝없이 전쟁은 계속된다.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위정자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언론플레이, 조작 역시 오늘날과 무엇이 다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윈스턴이 고문당하는 모습에서 나는 남영동 대공분실이 떠올랐다. 너무나 같은 장면 오버랩.... 전체주의 앞에서 마침내, 끝내, 파멸되고야 마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며 가슴에 통증을 느낄 만큼 아프고 오열한다. 윈스턴은 그 시절 우리였다...!!
가끔 이 사회는 '2 더하기 2는 4가 아니다'라고 말하기를 강요한다. 처자식이 있어서, 지켜야 할 것이 있어서 우리는 눈 한번 질끈 감고 거짓을 덮었다. 눈 감았었다. 부정, 부패, 부당함, 일용직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앞에서 2 더하기 2는 당당히 4라고 말해야 한다. 과연 '자유'와 '민주'는 안전하기만 할까? 이 시대에 이 사회에 의문을 품는 많은 독자님들께 추천하고 싶다, 아직도 아직까지도 소설 1984를 읽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제발... ! 우리는 더 진실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설치되어 있다는 CCTV가 나의 24시간을 생방송한다^^ 텔레스크린 앞에서 나는 손가락을 두 개를 들고 웃으며 브이 ~~!! 전쟁은 평화, 자유는 구속, 무지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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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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