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리뷰 끄적

Sailormoon
- 작성일
- 2022.5.22
여인의 초상 (상)
- 글쓴이
- 헨리 제임스 저
열린책들
상권의 382페이지를 읽으며 이사벨과 헨리에타가 나누는 대화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예상치 못한 유산이 이사벨 앞으로 배당되었고 이를 염려하는 헨리에타.
너는 그걸 축복으로 위장된 저주라고 생각하는 거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너를 망치지 않기를 바라. 하지만 그 재산으로 네 위험한 성향이 더욱 확고해지리라는 것은 분명해.
헨리에타가 걱정하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봤다. 막내딸인 이사벨은 나름 독립적인 여성이면서도 주위 사람들의 결정적 조언(?)에 기대는 경향이 보인다. 친구인 헨리에타는 마치 언니 같아서 이사벨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걸 보면 상대적으로 성숙해 보인다. 물론 그녀에게도 모순은 보인다. 이 책을 읽으며 '모순'이라는 단어가 자주 떠올랐다. '정체성'을 찾으려는 그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순을 만들어 내는 이 사회가 이 여자들의 삶을 모순 속으로 밀어 넣는다는 생각을 해 봤다. 객관적 책 읽기를 자처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그녀들의 편에 서있는 나 역시 모순인 듯하다.
문제를 만든 것은 우리 기성세대인데 해결은 미래세대에게 떠맡겨진 이 모순적인 시대를 떠올려 보게 하는 위대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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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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