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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lormoon
- 작성일
- 2022.8.31
사라진 숲의 아이들
- 글쓴이
- 손보미 저
안온북스
손보미(지음)/ 안온(펴냄)
손보미 작가님을 더 깊이 알게 된 것은 #이상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작품 《불장난》 덕분이었다. 이상 문학상에 대해서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아무튼 내게는 그 시절 좋아했던 작가님들이 이제는 중견 작가가 되어 심사위원으로 다시 돌아오신 부분 그리고 좋아하는 작가 손보미 님의 제 45 회 대상 수상 소식이었다.
'소녀' 혹은 '여자아이'라는 소재로 앞으로 작품을 쓰신다는 수상 소감이 인상 깊어 기억하고 있었다. 이 감동을 #첫문단클럽 회원님들과 나누었는데 인친이신 @은지 님이 이번 신간 《사라진 숲의 아이들》 그 작가와의 만남의 자리에 직접 다녀오셨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내 이름을 넣어서 사인 까지 받아다 주셔어 정말 감동 또 감동했다.
책을 받고 바로 읽을 만큼 가독성이 좋았다. 채유형이라는 주인공과 진형사, 후배 윤종, 김이정을 비롯한 청소년들이 메인 등장인물이다. 작품에서 특히 돋보이는 것은 심리묘사를 서서히 스며들게 해 보여주다는 점이다. 마침내 이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만나게 된다.
형사물은 여러 번 접했고 형사들의 수사 과정 묘사는 사실 식상할 수도 있는데 이 책 주인공 진형사가 수사하는 방식은 참신했다. 방법의 참신성보다는 기존 형사 묘사와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읽어보시면 아실 터!!! 주인공 채유형은 법대를 나왔지만 관련 없이 일하지 못하고 PD를 하게 된다. 그것도 아주 우연히 그러나 이미 그녀가 사건에 휘말릴 수밖에 없도록 다 계획되어 있었다.
#을지로 라는 공간, 을지로의 숲, 그리고 숲의 아이들. 을지로에 대한 공간 감각이 없지만 숲 역시 가상의 공간인가 보다. 불우한 환경의 아이들을 가스라이팅 방식으로 서서히 물들여서 적절하게 이용해먹는 나쁜 어른들이 나온다. 최근 청소년 범죄에 대해 그 연령을 낮추자 말자 여러 가지로 이슈화 되는데 이런 학교 밖 아이들을 처벌하기 이전에 이들을 길러낸 우리 사회에 대한 진단이 더 시급하다. 모든 책임을 엄마에게 혹은 가정에게만 100% 돌리지 않기를. 아이를 방치하고 학대하는 뉴스를 접할 때 마치 판박이인듯한 기사들을 보면 정말 화가 난다. 방관하는 엄마가 학대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악마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게 더 관대한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생각해 보게 된다. 오 마이 갓!!! 또 길어지는 리뷰 ㅜ.ㅜ
자신이 싫어지는 순간이 그리 길지 않도록 하라는 진형사. 이 분 역시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있다. 나는 이 캐릭터에 참 연민을 느꼈다. 형사 캐릭터를 보고 마음이 아프기는 처음이다ㅜ. ㅜ 스스로 마음의 방향을 한 번 정하면 정지하지 못하고, 모든 게 다 그런식으로 보이고, 이치에 맞지 않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감정에 끌려서 멈추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묘사했는데....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굳이 '강박'이라는 거창한 이름은 붙이지 않더라도 그런 식으로 밖에 살아갈 수 없는 사람들.......
나와 처음 연락했던 그 시점부터 일어난 그 모든 일을 당신의 삶에서 도려내요!!!!!!!!!!
도려낼 수 있을까? 멈출 수 있을까? 가위로 싹둑 자르듯이 그렇게????
체불임근, 파월 노동자, 파월 군인, 시위 중의 사망사고, 청소년 범죄, 가스라이팅, 직장내 갑질 등 많은 이슈를 다룬다. 작가님의 글은 매번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늘 이 사회에 가장 가까이 닿아있다. 나는 소설이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면 진정 아름답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읽다가 고통으로 점철되더라도 남들이 말하지 못하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음으로 오롯이 드러낼 수 있을 때 소설은 가장 아름다운 거 아닐까 생각해본다.
@은지 덕분이 이렇게 손보미 작가 작품을 만날수 있어서 넘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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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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