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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2.22
아버지의 해방일지
- 글쓴이
- 정지아 저
창비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무엇의 해방일까, 아버지의 자리에서 자신으로 돌아오는 해방일까, 나도 이 세상에서 아버지라는 자리를 차지하고 살아가는 한 가족의 가장인데 하는 마음에 호기심과 이런 방향의 책은 아닐까 하고 읽기 시작했다
기대와는 다른 내용이긴 했지만 자기가 생각 했었던 신념으로 그 길을 갔고, 그 길을 간 댓가는 가족과 친지들에게 돌아왔다 이데올로기적인 사회적인 상황이 그와 후손에게 제약 아닌 제약을 끼치게 되어 마음에 무거운 짐을 가지고 살아간다. 숨길수 없었던 ‘빨갱이’라는 낙인이 죽음으로 해방이 된 건 아닐까, 이 세상의 아버지라는 멍에가 죽음에야 비로소 해방된 건 아닐까, 슬프긴 하지만 누군가의 아들이며 누군가의 삼촌이고 누군가의 형이며 누군가의 동생이고 누군가의 아버지,,,, 소설속의 세상이 만약에 거꾸로였다면 내용은 많이 달랐을지 모른다
그러나 흑백논리의 세상이며 사상과 이념에 갈라진 어지러운 세상이었다. 한쪽이 승리했고 자유민주주의라는 깃발 아래 자유를 누리며 이긴자의 승리와 패배자에 대한 압박이 공존했던 시기,, 나도 그때 반공 교육과 이념 교육으로 우리사회의 찬양자이기는 했던 학창시절이 떠 오른다. 세상에 살아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나 이념과 가치관은 이 사회를 구성하는 근본이다 보니 그것이 너무 강조 되어 사람 또한 한 쪽으로 매도 된건 아닌지,,,,
물론 빨갱이를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리는 그 시대적인 분위기에서는 이해는 된다.. 사람의 신념과 이념, 사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안다.. 한 쪽이 너무 커 버리면 이 사회를 지탱하는 것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풍랑의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갔다.. 6.25전쟁도 발생 했고 그 후폭풍은 계속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남한에 남은 그들은 어려움속에 살아갔고 지금의 구성원의 존재로 이 자리에 있다. 나도 만약 책 속에 아버지라면 아마 시골에서 서툴은 농사 외에는 다른 일은 힘들지 않았을까? 어짜피 취업도 되지 않고 정부의 제제도 심하고 가족은 부양하여야 하지만 뼈속까지 스며있는 신념을 지키며 사회주의적인 정신은 놓아 줄수 없는 자신의 길 말이다
변절자는 될 수 없었던 소설 속의 아버지,,,,
세상은 많이 변했다. 예전에 학교에서 잊지 않고 하던 반공교육에 똘이장군 시리즈 만화영화며 괴뢰군이라는 말까지 지금은 그런 말을 하지 않지만 탈북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은 아직 편하지는 않다. 그들이 만들었다는 사회주의는 누군가의 독재국가로 둔갑 되었고 그들과 함께 했던 나라도 체제가 바뀌었다 민주주의가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자본주의와도 살아가고 있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심의 결과를 맺을 수 있게 해주는 구조이다 보니 많은 불평등을 야기한다. 작금의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풀어야 할 큰 과제로 남아 있다
고성욱씨는 남한에 남아 고향에서 살아가며 사회주의에서 해야 할 것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려 했고 자기보다는 남을 많이 생각했다. 저자는 문상객들을 통해 아버지의 다른 모습들을 알게 되어 우리 아버지가 정말 맞는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자기가 감옥에 있으면서 만났던 ‘여호와의 증인‘을 통해 큰언니의 장녀 ’경희‘를 위기에서 구해주고 미국을 유일하게 이긴 나라라며 학교생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문화가정‘인 베트남 엄마의 딸에게 오히려 자신감을 전했던 아버지,, 그 아버지가 꿈꾸었던 세상은 모두가 다 잘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었을까,, 자신으로 인해 아버지가 동생의 눈 앞에서 돌아가시고 형을 존경하던 동생은 마지막까지 증오하다가 끝내 형의 주검 앞에서 통곡했던 장면은 소설 전반을 읽으며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했다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 누구의 원망도 많았을 그는 한 명의 사내이며 신념에 가득찼던 젊은이였다 그리고 죽을때까지 자신이 살아가는 방식을 지키며 살아갔다
나는 어떤 신념이라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어떤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는가
그가 그리고자 하는 세상, 내가 그리고자 하는 세상은 무엇인가
이 책은 나에게 또 하나의 숙제를 던져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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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