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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 작성일
- 2021.1.31
무엇이 좋은 삶인가
- 글쓴이
- 김월회 외 1명
민음사
무엇이 좋은 삶인가?
동서양 고전학자 뽑은 1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형식의 책이다.
'고전'이란 모든 사람이 칭찬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다." 마크 트웨인이 한 말이다.
"아무도"에 속하는 1인으로서 고전을 연구하는 학자의 삶에 대한 1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쉽게 답을 얻으려는 생각으로 책을 만나게 되었다.
[명예], [운명], [행복], [부(富)], [정의], [아름다움], [분노], [공동체], [역사], [짓기], [영웅], [죽음]
인생을 살면서 이러한 물음들을 깊이 생각하고 살진 않았지만 궁금할 때가 있다.
이 중에서 내가 관심있는 질문 세 가지를 뽑았다.
1. 행복
김헌 : "행복의 근원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 즉 인간으로서의 탁월함이다."
김월회 : "행복한 사람, 즉 하늘의 빛을 따르는 사람은, 그 빛의 발함을 막는 갖은 욕망과
허위를 비워내는 사람이다."
P.71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다 모아서 서열을 매길 때, 정상에 우뚝 선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라고 했다.
P.72 인간의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자기의 기능을 다하는 것
- 아리스토텔레스 -
P.89 폭넓은 독서와 호연지기의 배양을 통해 수기치인(修己治仁, 나를 수양하고 남을 다스리다) - 맹자 -
행복이란 단어가 주는 긍정적인 기운이 있다. 행복을 찾아 헤매는 동화책 [파랑새]를 통해 '파랑새'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돈, 명예, 사랑, 음식 등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요인은 다양할 것이다.
가수 이문세의 "행복한 사람"에서는 사랑을 통한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D2tQIPv6B4)
지금 행복에 대해 내가 갖는 생각은 "가진 것에 감사"하면 행복한 것 같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가 있다는 것, 맛있는 음식을 살 수 있는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 나를 성장하게 해주는 책을 갖고 있다는 것, 여러 다른 생각들을 만날 수 있는 블로그를 가지고 있다는 것,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는 것. 이 모두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
2. 부(富)
김헌 :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풍요를 자유롭게 누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더 먼저다."
김월회 : "부(富)를 물질적으로 소유하되 마음으로는 거리를 둬야 진정 '나'의 부가 된다."
P.105 부가 공정하게 분배되고 그로 인해 누구도 아파하지 않고 고통당하지 않는 삶의
터전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할 것.
- 부의 신 플루토스를 의학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데려가 시력을 고쳐준 크레뮐로스
이야기 -
P.118 "부는 사람의 욕망이고, 부가 천하를 다 차지할 정도가 되어도 근심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 -맹자-
"나면서부터 욕망이 있는데 바라면서도 얻지 못하면 곧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 -순자-
부에 대해서 예전에는 부정적인 느낌이 있었다. 돈이 많으면 뭔가 부정적인 방법으로 벌어서 부자가 되었을 거란 근거없는 추측이 있었고 성실히 일하여 재산을 모으는 방법만을 고집했던 시절이 있었다. 언제 어느 일을 계기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방송에서 재벌들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의 뉴스를 통해 그런 생각을 갖게 된 것 아닐까 추정할 따름이다.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좋은 일을 하려해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란 속담도 있지 않은가. 노동소득보다 금융소득이 부를 빠르게 증가시키는 방법이라면 그 방법을 배워야 하지 않겠나.
3. 죽음
김헌 : "잊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죽음이다."
김월회 :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비스듬히 서다."
P.320 죽음이 두려우면 살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삶이 두려워지는 순간 인간은 삶을
피하기 위해 죽음을 선택할 수도 있는 법이다.
- 아드메토스 대신 죽기를 자청한 아내 알케스티스 이야기 -
P.333 '살아간다'는 말에는 생명을 유지해 간다는 본뜻 외에 죽어 간다는 뜻이 붙어 있었다.
달리말해 '살아간다'는 말은 죽어 간다는 말을 늘 가리켜 왔다.
- [장자] 명령과 대춘이란 나무 이야기 의미 -
어머니의 죽음을 통해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다. 며칠 전까지 대화를 했던 사람을 싸늘한 시신으로 마주하게 될 때,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슬픔이 밀려올 때, 좀 더 함께하는 시간을 갖지 못함의 후회가 죽음을 마주한 나의 생각이었다.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적은 나이가 되었다.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훌쩍 나이가 들었음을 느끼게 된다. 내 삶에 대한 자기결정권이 존중되어야 하듯이 나의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갖고 살고 싶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좋아했던 노래가 생각난다.
오승근 "내 나이가 어때서" (https://www.youtube.com/watch?v=dzOrxttyK-E)
고전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았더라면 이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거란 아쉬움이 있었다.
동서양 고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더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내게는 삶의 여러 질문들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는 점에서 좋은 시간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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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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