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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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글쓴이
더글라스 케네디 저
밝은세상
평균
별점9.9 (54)
자목련

열한 살에 처음 학교에 간 오르르. 태블릿으로 말을 하는 아이. 사람의 머릿속을 볼 수 있는 아이. 더글라스 케네디의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의 주인공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를 떠올리면 어른들의 삶, 그 안에서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성장하는 소설을 쓴 작가로 기억한다. 그래서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란 책을 펼치면서 살짝 의아했다. 알고 보니 이미 ‘오로르 시리즈’가 있었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시리즈였다. 



 







 



 



우리의 친구 오로르는 자폐증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로 전할 수 없다. 그러니 친구를 사귀는 일도 어렵다. 그렇다고 오로르에게 친구가 없는 건 아니다. 든든한 지원군 조지안느 선생님이 계시고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가 있다. 좀 퉁명스러운 언니도 있다. 오로르는 학교생활에 큰 기대가 있었지만 친구들의 반응은 그렇지 않았다. 오로르를 말도 못 하면서 잘난 체하는 아이로 왕따를 시켰다. 오로르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하지만 오로르는 속상한 마음을 잘 달랠 수 있었다. 힘든 세상을 떠나 참깨 세상으로 갈 수 있었고 그곳에서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던 상상의 친구, 상상의 세계가 오로르에게는 바로 참깨 세상이었다. 힘들고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오로르는 참깨 세상에 간다. 엄마에겐 비밀이다. 아빠와 이혼하고 언니 에밀리는 사춘기로 예민하니까. 그리고 형사를 도와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 그러니까 상대의 생각을 읽는다는 사실도 비밀이다. 



 



그런 오로르에게 사건 해결을 부탁하는 형사님의 연락이 왔다. 용의자 델핀의 생각을 읽어달라는 것이다. 불안한 마음으로 가득한 델핀, 범인은 아닌 것 같다. 아빠의 재혼으로 생긴 델핀의 새로운 가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현장으로 나간 오로르. 사라진 새엄마와 이복형제가 뭔가 숨기고 있는 게 분명하다. 델핀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처음엔 오로르가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는 과정을 다루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너무도 많은 걸 담고 있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가며 자신의 슬픔을 달래는 오로르, 그리고 가족 이야기와 범인을 잡는 과정이 흥미롭게 이어진다. 오로르의 학교생활에서는 나와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일에 대해서, 부모님의 이혼을 통해서는 함께 살지 않는 가족에 대한 사랑에 대해서, 언니 에밀리를 통해서는 사춘기의 모습을, 누명을 쓴 델핀의 사건을 통해서 인간의 부질없는 욕심에 대해 알려준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오로르가 전하는 우정과 사랑이라고 할까. 



 



우리가 사는 세상엔 나와 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비슷한 생각을 갖고 좋아하는 것들이 같은 사람도 있지만 나와는 정반대의 사람도 있다. 그냥 다른 사람인 것이다. 옳고 그름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그냥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하면 된다. 상대의 능력을 읽는 오로르, 참깨 세상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수다를 떠는 오로르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신비한 능력을 가진 오로르는 그 능력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 오로르의 참깨 세상 친구의 말처럼 ‘정상’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남다른 사람을 보면 불편하다고 말해. 자신들이 생각하는 ‘정상’의 개념에 맞지 않는 걸 보는 게 싫은 거야. 그런데 ‘정상’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 집단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특별해 보이는 걸 억누르려고 ‘정상’이라는 개념을 스스로한테 강요하는 것뿐이야.” (47쪽)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엔 정상도 없고 정답도 없다. 그림을 보는 데 정답이 없는 것처럼.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 느끼는 대로 최선을 다해. 더글라스 케네디가 오로르를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도 그렇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그들의 가족 관계도 그러하다. 다른 모습과 다른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일이 필요하다는걸.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가 전하는 진심이 전해진다. 사춘기가 시작되거나 오로르 같은 친구와 같이 수업하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물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배우며 성장하는 모든 이들에게 좋은 소설이다.  



 



흑과 백으로 딱 나눌 수 있는 일은 세상에 없다. 회색인 일이 정말 많다. 그래서 힘든 세상은 힘들지만 재미있다. 정답이 없는 회색에서 살아가니까. 정답은 없고, 더 많은 의문만 있으니까. (2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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