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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타
  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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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경성, 사진에 박히다
글쓴이
이경민 저
산책자
평균
별점8.3 (16)
노부타
"사진 자료는 역사 기록물로서 중요한 대상이 되지만, 누가 재현하느냐에 따라 역사를 왜곡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저 말을 어렵지 않게, 내가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거나 아니면 몰랐던 사실이거나 관계없이 근대 경성의 모습을 자분자분 설명해주고 있다.
깊이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아니 오히려 그래서 더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근대 경성의 모습을 떠올려보라고 한다면 나는 무심결에 일제시대를 떠올릴 것이고, 당시 우리의 정서는 오로지 항일투쟁이었을 것 같고, 사진이 익숙하지 않은 전근대적인 보수의 시절이었던 것만 같은 느낌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신여성'에 대한 이야기도 이미 알고 있고, 비행가 안창남에 대해서도 들었던 바 있고, 아나키스트 박열과 그의 일본인 부인에 대한 이야기도 다른 책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하와이로 이민갔던 식민지 시대의 이주 노동자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고.
그런데 왜 나는 무심코 근대의 경성을 떠올리면서 진부하고도 전근대적이고 낙후된 모습만을 먼저 떠올린 것일까?

'우리가 알고 있거나 알고 있다고 믿는 근대의 모습이란 사진으로 표상된 이미지를 통해서 출현하며, 그 이미지로 근대를 이해하고 설명한다. 문제는 사진이 투명한 매체가 아니어서, 누가 재현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사태는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다'라는 저자의 말을 떠올려보면 뭔가 느낌이 오지 않는가.
식민지 시대를 벗어났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그 잔재처럼, 일본제국주의자들이 깊게 박아놓은 조선의 이미지를 생각없이 받아들이고 있는것 아닌가 라는 생각에 조금은 참담해져버렸다. 하지만 그런 깨달음이 새롭게 재현되는 경성의 이미지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을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하니 위안이 된다.
'사진으로 읽는 한국 근대 문화사'는 경성의 새로운 모습을 즐겁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물론 여러가지 사건들과 식민지라는 시대적 배경은 과히 유쾌한 것만은 아니지만, 그러한 때에도 문화적 풍경은 다양하다. 안중근 의사의 사진이 요즈음 아이돌의 사진집에 맞먹는 인기를 얻었다는 일화를 굳이 끄집어 내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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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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