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노부타
- 작성일
- 2008.12.19
후다닥 한끼
- 글쓴이
- 김경미 저
리스컴
나는 직장생활을 오래했고, 그래서 매일 점심시간마다 밖에서 사 먹는 음식에 질릴만큼 질렸고 날마다 오늘은 뭘 사먹나 고민하는 것도 질렸다. 사무실 한켠에 주방이 있는데 그 공간을 활용해보자는 생각이 든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더군다나 안에서 해 먹는다면 점심값도 좀 아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속셈도 있었지만. 아무튼.
그런데 문제는 그런거였다. 할 줄 아는 요리도 없고, 짧은 점심시간에 뭔가 요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 처음 일주일의 반은 라면이 주식이었다. 라면 먹고, 냉동만두 튀겨먹고 김치볶음밥을 해 먹고 또 김밥이나 빵 사먹고. 그러다가 날이 추워지니 같은 재료에 멸치국물만 우려내서 이젠 또 날마다 참치찌개를 해먹기 시작했다. 나가서 사먹는 것도 질렸고, 안에서 같은 음식을 날마다 해 먹는 것도 질렸고. 이 딜레마를 헤쳐나가기 위한 것은 오로지 '요리'를 배워 점심식사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 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인터넷도 뒤져보고,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초간단 요리 등등등 여러 종류의 요리책도 읽어봤다. 그런데 말로는 초간단이지만 실제로는 이러저러한 재료를 사야하고 (일부러!) 딱히 점심시간에 요기할만한 요리는 눈에 안띄는거다. 그래서 이제 요리책은 더 이상 관심갖지 않을꺼야,라는 결심을 하고 있었는데 '후다닥 한끼'라는 책이 눈에 띄는거다.
그래, 이번 한번만 더 속는셈치고 훑어볼까...싶었는데 나는 이 요리책을 보는 것이 즐겁다. - 아니, 좀더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어제 저녁에도 이제 슬슬 리뷰를 써볼까, 생각하면서 책을 훑어보려고 집어 들었는데 괜히 침만 꼴딱거리면서 이번 주말에는 샌드위치를 만들어볼까, 육고기를 드시지 않는 어머니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두부나 감자를 이용한 요리를 해볼까, 담 주 사무실에서 점심에 해 먹을 요리 재료 준비는 뭘로 할까...하는 고민을 하다보니 시간은 후딱 지나가버리고 괜히 배는 슬슬 먹을 것을 달라고 아우성치려하는 듯 해 서둘러 책을 덮고 리뷰쓰기도 미루고 그냥 자버렸다.
오늘도 리뷰를 쓰기전에 몇가지 예를 들려고 했던 요리와 '후다닥 한끼'의 비법과 매력을 옮기려 했지만, 어제와 같은 일이 벌어질까 두려워 멀찍이 둔 책의 표지만 힐끔거리며 보고 있다.
오랫동안의 노하우로 기본 재료들은 다듬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요리할 때 꺼내어 바로 요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나 가까운 시장에서 후딱 사들고 들어와서 해먹을 수 있는 요리라거나, 같은 재료라도 요리법과 소스의 변형으로 맛을 달리한다거나... 이 책은 정말 '후다닥 한끼'라는 이름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하나 점심 메뉴가 늘어나고, '오늘은 뭘 해먹지?'라는 고민이 점심시간을 짜증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식사를 준비하는 즐거움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 역시 이 책을 읽은 즐거움 중의 하나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거였다. 할 줄 아는 요리도 없고, 짧은 점심시간에 뭔가 요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쉽게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 처음 일주일의 반은 라면이 주식이었다. 라면 먹고, 냉동만두 튀겨먹고 김치볶음밥을 해 먹고 또 김밥이나 빵 사먹고. 그러다가 날이 추워지니 같은 재료에 멸치국물만 우려내서 이젠 또 날마다 참치찌개를 해먹기 시작했다. 나가서 사먹는 것도 질렸고, 안에서 같은 음식을 날마다 해 먹는 것도 질렸고. 이 딜레마를 헤쳐나가기 위한 것은 오로지 '요리'를 배워 점심식사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 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인터넷도 뒤져보고,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초간단 요리 등등등 여러 종류의 요리책도 읽어봤다. 그런데 말로는 초간단이지만 실제로는 이러저러한 재료를 사야하고 (일부러!) 딱히 점심시간에 요기할만한 요리는 눈에 안띄는거다. 그래서 이제 요리책은 더 이상 관심갖지 않을꺼야,라는 결심을 하고 있었는데 '후다닥 한끼'라는 책이 눈에 띄는거다.
그래, 이번 한번만 더 속는셈치고 훑어볼까...싶었는데 나는 이 요리책을 보는 것이 즐겁다. - 아니, 좀더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어제 저녁에도 이제 슬슬 리뷰를 써볼까, 생각하면서 책을 훑어보려고 집어 들었는데 괜히 침만 꼴딱거리면서 이번 주말에는 샌드위치를 만들어볼까, 육고기를 드시지 않는 어머니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두부나 감자를 이용한 요리를 해볼까, 담 주 사무실에서 점심에 해 먹을 요리 재료 준비는 뭘로 할까...하는 고민을 하다보니 시간은 후딱 지나가버리고 괜히 배는 슬슬 먹을 것을 달라고 아우성치려하는 듯 해 서둘러 책을 덮고 리뷰쓰기도 미루고 그냥 자버렸다.
오늘도 리뷰를 쓰기전에 몇가지 예를 들려고 했던 요리와 '후다닥 한끼'의 비법과 매력을 옮기려 했지만, 어제와 같은 일이 벌어질까 두려워 멀찍이 둔 책의 표지만 힐끔거리며 보고 있다.
오랫동안의 노하우로 기본 재료들은 다듬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요리할 때 꺼내어 바로 요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나 가까운 시장에서 후딱 사들고 들어와서 해먹을 수 있는 요리라거나, 같은 재료라도 요리법과 소스의 변형으로 맛을 달리한다거나... 이 책은 정말 '후다닥 한끼'라는 이름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하나 점심 메뉴가 늘어나고, '오늘은 뭘 해먹지?'라는 고민이 점심시간을 짜증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식사를 준비하는 즐거움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 역시 이 책을 읽은 즐거움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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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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