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1.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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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아이덴티티
감독
제임스 맨골드
제작 / 장르
미국
개봉일
2003년 10월 31일
평균
별점7.4 (0)
지구
 



바닐라스카이에 이어서 짝지의 소개로 보게 된 2003년 작 스릴러 영화 아이덴티티. 나이 차이가 조금 나는 가까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가끔 건조한 문화생활에 오아시스가 되기도 한다. 나는 기억력이 참 들쑥날쑥한 편이라 시리즈물이라든가 웬만큼 재미있지 않은 영화는 시간이 지나면 내용이 흐릿해지고 마는 증상이 있는데, 다행이도 짝지가 소개해주는 영화는 꽤 어릴 때라 제목도 생소한 영화가 많아서 좋다. 아이덴티티는 "반전이 대박이야! 후기 보지 말고 봐!"라는 말을 듣고 약간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사실 짝지의 한국영화 취향을 보면 입소문으로 재미 없다고 퍼진 영화만 골라서 보는 독특 취향이기 때문에 살짝 불안하기도 했다. 그리고 스릴러라는 장르와 무서워 보이는 포스터까지 잔인한 걸 잘 못 보는 내가 혼자 볼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아 고민도 했지만 '반전'이라는 키워드에 혹해 재생버튼을 눌렀다.

 추천인의 추천사(?)처럼 이 영화의 한 마디 평은 "반전잼"이다. 사실 한 시간 20분 정도는 그리 스릴있거나 재미있지 않았다. 수사물 미드를 두루두루 섭렵했기 때문에 웬만한 깜짝쇼는 그러려니 했고, 나중에는 예상 가능한 스토리여서 그리 전반부를 끌지 않았어도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골키퍼 밖에 없는 운동장에서 한 시간 반을 어슬렁 어슬렁 공을 끌고 가다 골대 앞까지 왔는데 슛 하기 1초 전에 내 뒤에 누군가 짠 하고 나타나 골을 넣어버리는 느낌이랄까. "아우 씨 뭐야 개깜놀"하며 동공이 확장되지만 근데 나 지금까지 뭐 한겨.. 의 느낌은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스포일러]
 앞서 말한 전반부의 모든 이야기는 분열된 자아가 만들어낸 허상이었다. 한 둘이 아닌 많은 자아를 치료에 의해 죽이고 죽이고 죽이다 결국 진짜 한 자아가 남는 이야기. 제일 큰 반전은 "이들 중 진짜 자아가 누구인가?"였다. 실제로 사람을 많이 죽인 범인이자 다중인격 환자인 이 주인공의 진짜 자아는 선할 것이라 믿은 담당의와 법률단은 결과적으로 분열되어 만들어진 선한 자아 뒤에 숨은 진짜 본연의 악랄하고 똑똑한 자아를 놓치는 과오를 저지르고 만다. 

 끝나기 전 5분의 반전이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전체적으로 생각보다 긴장감 있진 않았지만 여름에 가볍게 볼만한 스릴러였다. 그리고 이 역시 추천인의 말처럼 이 영화는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피부에 와닿는 반전이 감소된다면 그만큼 지루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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