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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자
- 작성일
- 2020.9.1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글쓴이
- 안경희 저
새움
나는 대학에 온지는 3년이지만 중도휴학과 학사경고를 반복하며 올해 겨우 학업을 시작한 양극성장애 2형 환자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 책을 읽고 이제서야 내가 진짜 양극성장애라는 확신을 갖게 된 당사자이다.
우리나라는 조울증(양극성장애) 진단 기준이 빡세기 때문에, 양극성장애 진단을 잘 내리지 않는다. 하여 우울 증세와 감정 기복으로 병원을 다니면서도 나는 왜 내가 약을 먹어야하는지 납득을 잘 하지 못했다. 어디가 아픈지도 말 안해주면서 약만 먹으라니. 아빌리파이, 웰부트린엑스엘정 ...
그래왔던 내가, 이 책에서 설명된 여러 조울증 증세들을 보고 나와 딱 들어맞는다는 걸 깨닫고 양극성장애임에 확신을 갖게 됐다. 첫 증상이 발병하고 3년만에 내가 환자임을 완전히 인정하게 되었다.
서론이 길었는데, 한 줄로 정리하면
'이 책을 보고 내가 조울증 환자임을 깨닫고 인정했다.'
이다.
책에서 필자는 아주 진솔하게, 아주 아주 진솔하게 자신의 조울증 발병기를 고백한다.
덕분에 읽기 편해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기도 했고, 나의 상황에 대입시켜보기도 편했다.
가장 놀라웠던 부분 세 가지이다.
1. '말을 빠르게 하면서 버벅거리는 것'이 조증 삽화에 있는 조울증 당사자들에게 자주 보이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게 진짜 조울증 증상이었다니.
2. 조울증으로 인해 '사회적 자살'을 감행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게 나뿐만이 아니라니!
3. 내가 가장 아끼는 사람(애인)에게 했던 행동들이 알고보니 증상이었다는 것.
필자의 솔직한 고백에 나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그리고 꽤 많다는 유대감을 느끼게 되었고, 내가 갖는 죄책감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도 답을 얻었다.
당신이 조울증 환자라는 의심이 조금이라도 드는가?
또는, 요즘 평소보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는 기분이 드는가?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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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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